1. 일기장에 쓴 거라 말투 양해 바랍니다,,
2. 다소 전투적이니 재밌게 봤던 사람이라면 이렇게까지? 싶을 수 있읍니다,.
3. 스포 다량 함유,,
감독의 전작 스물을 영화관에서 봤던 나의 지난 과실를 새까맣게 잊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말았다. 이 영화는 여혐 영화다. 개념남 코스프레를 열심히 했지만, 뿜어져 나오는 감독의 한남력은 나를 매우 불쾌하게 만들었다. 여혐 없고, 주체적인 여캐가 나온다던 후기들을 분별력 없이 믿었던 내가 바보다. 역시 한남은 고쳐 쓰는 게 아니다. 정작 진짜 여성이 주연이던 언니는 여주가 원피스에 하이힐을 신고 액션을 한다는 이유만으로 판단력을 잃고 관람하기를 미뤘다. 그래 내가 병신이다.
감독이 의도했던 개그들은 나와 같은 시간대의 관객들에겐 통했지만, 나는 불편한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여혐을 하고 사실 풍자지롱 웅앵웅 따위의 전개 방식은 이게 말이야 방구야 관객을 호구로 아는 거야 싶은 연출의 반복이다. 눈치 보는 척, 자중하는 척하지만 실은 반성의 여지도 없고, 되려 비판의 목소리를 비꼬는 듯한 대사들이 정색을 불러온다. (ex. 김여사) 겉으로 보기엔 빻은 말을 내뱉은 한남에게 사이다를 던지는 장면이지만 그간 감독이 보여준 행실로 보아 전혀 신뢰 가지 않는다. 이렇게 평소 이미지가 중요하다는 인생의 큰 깨달음을 얻었다.
고반장 부인역인 김지영 배우의 연기가 너무 아깝다. 극 중에서는 캐릭터의 이름조차 언급되지 않는다. 그는 그저 주인공의 부인일 뿐이다. -무능력한- 남편에게 히스테리를 부리지만, 퇴근 후 밥을 먹지 않았다고 하면 화를 내면서도 상을 차려준다. 특히 남편이 갑자기 명품 가방 구찌와 돈다발을 건네자 씻고 온다고 말하며 화장실로 향한다. 남편은 그런 부인의 모습에 왜 씻냐고 말을 더듬고, 후에 동료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수면제에 취한 상태였지만- 씻는다는 부인이 무서웠다는 걸 웃음 소재로 사용한다. 지금껏 우리가 예능과 드라마에서 수없이 보았던 장면이지 않은가. 굉장히 시대착오적이다.
마형사가 망원경으로 수배자의 동태를 살피다 3층 아주머니와 마주쳐 변태로 신고당하는 장면도 심각하다. 오해하는 게 아주 당연한 상황에서 용기 있게 신고한 사람을 향해 아직 그 정도는 아니라며 행패 부리는 인간이 극 중 경찰이며 심지어 러브라인도 있다.
이렇듯 영화 초반부터 김여사를 다루는 방식으로 신경을 거슬리게 하더니, 지적할 문제는 끝없이 발견된다.
경찰 신분을 숨기기 위해 서로 가족인 척 연기하는데, 장형사(이하늬)가 재훈(공명)을 도련님이라고 부른다. 성비대칭적 가족 호칭 개선을 추진하는 여가부와 비교된다.
고반장은 퇴직금을 한 마디 상의 없이 사용하는 이 시대의 바람직한 가장이다. 물론 동료들에겐 의리왕이겠지. 종국에는 가족을 위한 선택이라고 하겠지.
서로 못생겼다고 진심으로 기분 나빠하는 장면이 웃음 포인트로 나온다. 물론 못생긴 한남끼리라면 1도 상관없지만 하나의 외모 평가기 때문에 극혐이다.
가장 저질인 건 장형사와 마형사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키스하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다. 대체 왜 넣었는지 모르겠으며 감독의 의도가 심히 의심된다. 이 장면을 연기한 배우가 극한직업이다. 15년 전 개봉한 영화 퀸카로 살아남는 법의 한 장면이 스치듯 떠올랐다. 친구 사이인 제니스와 데미안이 분위기에 취해 입 맞추다 몇 초 만에 서로 에로스적 관계는 아닌 걸로 확인사살 당하고 자리를 뜨던 모습이 훨씬 쿨하고 재밌다.
이 영화의 주요 웃음 포인트는 1. 호식이 두 마리 2. 피자나라 치킨공주 3. 치킨이 미래다 와 같은 말장난에 가까운 대사들이다. 각종 개드립이 난무하는 인터넷 썰글을 돈 주고 보는 기분이며 이게 얼마나 돈의 가치를 떨어트리는 소비란 말인가.
그렇다. 장면 대부분이 너무 작위적으로 느껴졌다. 욕 잘하고 털털한 장형사(이하늬)는 베테랑의 미스봉과 크게 다르지 않고, 류승룡은 내 아내의 모든 것이 떠오르며, 오정세는 남자사용설명서의 모습이, 이동휘는 군대 다녀온 동룡이를 보는 것 같았다. 특수부대 출신의 액션이 그리 멋있어 보이지 않았던 건 그 때문이었을까. 마형사가 화교 출신이라는 설정은 범죄도시 개봉 전에 만들어졌는지, 그 이후였는지 감독 본인만 알겠지. 전반적으로 어디서 본 듯한 것들이 감독의 역량을 알려준다.
주체적 여성 캐릭터로 미는 선희라는 캐릭터조차 킹스맨의 가젤이 떠오른다. 그의 헤어스타일은 귀밑으로 짧게 밀고 긴 머리를 높게 묶는다. 그의 뒷모습을 비춰주는 장면에서 감독이 여성들의 목소리를 굉장히 의식한다는 걸 느꼈다. 변해가는 시대에 도태되지 않기 위해 머리 굴리는 소리 다 들린다. 개인적으로 선희를 연기한 배우가 이 영화에만 남기에 너무 아깝다. 감독이 욕심을 버리고 더 좋은 감독에게 선희를 넘겨주었다면 어땠을까 상상해본다.
배우들의 연기력은 잘못 없다. 심지어 드라마에서 연기 지지리도 못하던 공명도 조금은 커버된다. 다만 영화 보는 눈은 높여야겠다.
는 나도 마찬가지다,,,
첫댓글 다 공감해 진짜
난 아직 하수다ㅠㅠ 피식피식 웃었는데 여시 리뷰 보니 반성하게 된다 칭구랑 나름 괜찮다고 의견 나눴는데 부끄럽군 ㅠㅠ 여시 리뷰 올려줘서 고마워!!!!!!!!!! 다시 생각하게 된다
감독부터가 스물에서 한짓들이 있는데.. 난 절대안봄
말장난에서 피식거리긴 했는데 보는내내 불편했고 웃는 사람들이 많다는거에 대해서 더 불편했음 여혐민국...한남에 의한 영화는 역시였다
22 딱 개드립만 난무한 영화.. 나도 피식거리긴 했지만 보는 내내 불편했음
333 나도 보면서 웃긴했는데 중간에 정색한 포인트 다있네..... 진심 여혐영화야 ㅋㅋㅋ
좀 불편했는데 뭐가 불편한지 몰랐거든...?
여시덕에 알아간다... 고맙읍니다,,,
맞아 여혐영화임 추천안해 그래서
와 본문 다받는다 그리고 웃음포인트에서도 딱히 안 웃김 진짜 괜히 봄 내가 미쳤지ㅜ
ㅁㅈ 역시는 역시지ㅋ
본문 다 받아 근데 이 영화 재미없다하면 이상한사람취급받음ㅋㅋㅋㅋ 재미없다하는 사람 나밖에 없대 재미없고 불편한걸 어쩌죠..
그냥 덧설명하자면,, 마형사랑 장형사는 비밀연애사이였어! 갑자기 밑도 끝도 없이 마음확인하고 한 키스는 아님
이제 아다리가 맞네. 위치추적 어플 쓰는 거 보고 어딘가 앞뒤 안 맞는다고 생각했거든ㅋㅋㅋ 어쩐지. 그 부분을 놓쳤구먼,,,
@이대로멈춰 프사나 뭔가 그 커플앱 같은 느낌이었어서..! 검색해보니 몰래 연애하고 있던거 맞다고 하는데 암튼 난 그렇게 보였어 ㅎㅎ
여혐범벅 이거 그냥 페미에 무지한 사람들이 좋아할만만 영화임 스물감독
맞아 이거 보는 내내 마음한구석이 불편.... 사람들 막 웃을때 아.....이게뭐지 싶었어
진짜 여시 리뷰 다받아..나도 이런부분들이 너무 불편해서 영화 끝나자마자 같이 본 친구한테 말했더니 친구는 너무 유난스럽게 받아들인다더라..ㅋㅋ;에휴 결국 이 영화도 친구가 보쟤서 얼결에 보긴 했다만 진짜 별로였음 눈치보는 꼴이 그저 우습기만했어
스물감독이라던데...답 딱 나옴
내가 불편하다고 느낀부분이랑 똑같다...
여시후기보니까 내가 너무 생각없이 웃다왔구나 생각든다 ㅜㅠㅜ
헐 스물 감독이라니.. ㅎ
맞아 진짜 수준떨어지는 영화였음....
ㅁㅈㅁㅈ 계속 보면서 띠용하고 기분나빴던 부분 많았음.. 근데 추천글을 보고 봐서인지 내 소비를 정당화시키려고 그랬는지 자꾸 내가 예민한건가 싶었어.. 감독이 스물감독이었으면 안봤을텐데..
나도 오늘 보면서 불편한요소 넘 많았어 다 공감해 키스신이 제일 극혐이었음 사귀든 말든 그런 장면을 꼭 넣었어야함? 킹스맨 생각났던 것도 공감이고 김지영 배우 아까운것도 그리고 아내와 딸의 캐릭터를 그렇게 가장에게 돈달라고? 하는 역할로 설정한 것도 너무 구렸음
후기 진짜 잘썼다 인터넷개드립 썰을 영화로 보는느낌이라는거 개공감 그리고 유머인척하면서 여혐아닌척하지만 덕지덕지 묻어있어 진짜 웃음도안나옴
아 스물감독임??.....
나도 저런 부분들이 불편했는데, 울언니는 감독이 여혐안하려 노력했다며... 내 얘긴 귓등으러도 안듣고 후..
그리고 너무 유치하고 존나 비급이야 시발 유치하고 킬링타임영화 안좋아하는 여시들 절대 보지마
존나 B급영화.. 돈아깝고 시간 아까웠음...
다받아. 인터넷 말장난 쓴거랑 와이프 씻는다는거 영화보면서 불편하더라
이번 설에 가족끼리 보기로 했는데(할거없어서) 일단 글은 북마크 해두고 영화보고나서 글 보러 오려고 ㅋㅋㅋ 더 공감하겤ㅋㅋㅋ
ㅎ남감독들 다 거기서 거기 아닙니까,,,
오늘 영화 봤어 ㅋㅋㅋ 진짜 나도 여혐 아닌척 노력하는 젠틀한 한남을 보는 느낌이었어,, 김여사드립부터 반장 아내, 선희 캐릭터도 ㅋㅋㅋ 진짜 노력많이 한 듯 했는데 수박 겉핥기식, 웅앵웅식인거 느껴졌음
@(메)운(갈)비찜 내가 본 극장에는 외출나온 군인들이 어엄청 많았는데 그들이 되게 웃는 장면들이 읭스러운 게 많았음 ㅋㅋㅋ 역시 같은 남자끼리만 코드 맞는 영화
내가 불편했던 점이 이거야. 자, 이렇게 할테니까 평점테러 하지마 이딴식으로 느껴짐...
ㅇㅣ말 ㄹㅇㅋㅋㅋㅋㅋ
와...나도 여시가 짚어준 부분 다 공감이야 내 문제는 그런 부분에서 기분이 나빴다가도 꽁트처럼 의미없는 개그랑 코드가 맞아서 피식 웃다가 까먹었다는 점...ㅠ
그리고 난 오히려 선희 캐릭터가 전혀 주체적인 느낌이 안들었던게 그냥 주인 지키는 개처럼 이무배가 "선희야~"하면 사람 패고 그러는데 그게 너무 짜증났어ㅋ 막판에 남자들 다 선희가 때려눕히는데 이하늬랑 싸워서 지는건 좀 괜찮았는데, 이하늬가 화난 이유나 키스신은 더럽고 역겨웠어..
류승룡의 서사가 너무 진부하고 명품백 받고 좋아하며 씻겠다는 부인, 아빠한테 용돈 받아내는 어린딸 이런 노잼+여혐+한국식전통유우머 역할이 진짜 마이너스였고...
그래도 영화 끝나면서, 이런 영화치고 여성을 성적으로 소비하는 것(시각적인 부분)이 없다는 점에서 탐정2, 베테랑 등하고 비교할만했는데 끝나고 검색해보니 스물감독이라해서 놀랐어 눈치는 봤는데 한남력이 빡치게 한다는 여시 표현에 공감해ㅋㅋㅋㅋㅋㅋㅋ
맞아 선희는 배우 때문에 올려치기 해준 거임ㅋㅋㅋㅋㅋ깔끔한 액션연기와 무덤덤한 표정이 좋더라고. 하나하나 더 곱씹으면 글에 안 적은 거 수두룩임. 내가 탐정은 안 봤는데 언급하는 여시가 꽤 있네! 성적으로 소비하는 거 없다가 막판에 키스신에서 감독의 속내가 여실히 드러났다고 봐^^ (나름) 열심히 포장해놓고 마지막에 정신줄 놨나 싶을 정도; 솔직히 기만하는 기분도 들어.
키스신은 진짜 보자마자 눈쌀 찌푸려지더라 김여사 부분도 얼탱없었고 나름 김여사 대사 나올 때 내가 보던 영화관은 갑분싸됐어
예고편 보고 재밌었으면 그걸로 만족하길 .. ㅠㅠ 그게 끝이고 이종감성 낭낭하고 여혐 ㅠ
진짜 너무 별로야 이게 영화인가 싶음 후기가 없어 그냥...
진심 개공감이야
온 힘을 다해 안보려곸ㅋㅋㅋㅋㅋㅋㅋㅋ오기 생겼어 절대 안봐 믿거해야지
아 스물감독이야?? 내일 볼까말까 고민중이었는데 안봐야지 고마웡
대체 여혐인거 알면서 추천하는 의도가 뭘까ㅋㅋㅋㅋㅋㅋㅋ수준 개낮은 B급영화 딱 여혐영화만 주구장창 만드는 여혐감독 머리에서 나올만한 수준임
나의 아저씨 프듀48 존나 팬 열정으로 이 감독 불매나 좀 하지
절대 안봐야지
불편...
왜보는지 노이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