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가 썸머리그 토너먼트 첫 경기에서 잭 라빈과 골귀 졩의 맹활약을 앞세워 피닉스에게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오늘 경기 라인업에서 눈에 띄었던 점은 골귀 졩이 주전 PF로 출장했다는 점입니다. 키릴로
페센코가 선발 센터로 나와서 17점 8리바운드 2블락으로 제법 맹활약을 해주었는데, 마일스
플럼리가 매치업 상대였음을 감안하면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아무튼, 골귀 졩이 기동력은 좋지만 순발력이 뛰어난 타입은 아니라 PF는 무리라고
생각해왔는데 일단 오늘 경기에서는 13-19라는 괴물스탯을 찍으면서 의외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페센코가 가상 페코비치라고 본다면, 러브의 트레이드 여부와는 별개로 두 선수가 함께 골밑을
지키는 모습을 보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오늘 승리의 주인공은 역시 잭 라빈이었죠.
영상과 함께 좀 주절거려보겠습니다.
*0:00~0:38초: 수비달고 뜨는 점퍼 3방
- 경기 초반에 나온 컨테스티드 점퍼 3방입니다. 타점이 높고, 왼쪽 점퍼와 오른쪽 점퍼가 모두
가능하다는 점에서 특히 접전상황에서 위력을 발휘할 듯 합니다. 거리도 길고 아무튼
슈팅능력은 확실히 수준급인 것 같네요.
*0:39~0:48초: 스크린과 행타임을 이용한 득점
- 경기를 보면서 라빈이 참 좋은 습관을 하나 가지고 있다 싶은게, 공이 자기 손에 없을 때는
열심히 움직여서 정말 왠만하면 스크린을 타고 움직인다는 점입니다. 멍하니 45도에서 손만
벌리고 있는 경우가 별로 없습니다. 이 장면에서도 순간적으로 스크린을 타면서 자신이
돌파해 들어갈 타이밍을 만들었죠. 멋드러진 왼손 레이업으로 마무리를 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행타임을 이용한 어설픈 오른손 플로터로 어쨌건 득점. 확실히 라빈은 왼손 연습이 더
많이 필요할 듯 보입니다.
* 0:56~1:02초 : 닥치고 삼점
- 말 그대로 닥치고 삼점. 장거리 삼점도 세트샷이 아닌 점퍼로 던집니다. 일단 수비에게
방해받는 정도는 확실히 적을 타점과 폼입니다.
* 1:02~1:16초 : 멋졌던 코스트 투 코스트 시도 그러나 더 멋졌던 플럼리의 수비
- 특유의 부웅 리바운드 후 코트를 내달려 단번에 코스트 투 코스트를 시도했으나 플럼리의
멋진 수비에 막혀 도리어 역 속공을 당한 장면이었습니다. 이 장면에서 고무적이었던 것은
왼손사용이 서툴러서 항상 왼쪽으로의 돌파가 약점이라던 라빈이 망설임없이 왼쪽 돌파를
시도하였고 볼핸들링에 어색함이 없었다는 점, 하지만 그 엄청난 도약력에도 불구하고
플럼리의 몸에 컨테스트 되자 바로 눌리는 느낌이 드는 것은 역시나 상체 힘이 부족하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웨이트는 확실히 갈 길이 먼 듯 합니다.
* 1:16~1:31초: 닥치고 삼점 투
- 슛거리가 정말 길고 자신감이 있네요. 정규시즌에서도 이러한 모습을 유지한다면 참으로
멋진 일일 것입니다.
*1:31~1:47초 : 오늘의 'The Slam'
- 말이 필요할까요. 진짜 빈스카터나 제럴드 그린급의 덩커인 듯 합니다. 해설자들과 함께
저도 소리를 지르게 되더군요.
*1:48 ~ 2:00초 : 왼쪽으로 왼손 돌파 후 절묘한 Dish
- 개인적으로 오늘 본 장면 중에서 가장 반가운 장면이었습니다. 왼손 사용 미숙과 왼쪽 돌파가
약점이었던 라빈인데, 적어도 대학시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졌습니다. 투스텝
과정에서 깨알같은 잔훼이크로 플럼리를 공중으로 띄운 것도 인상적. 세기가 확실히 발전한
모습입니다.
*2:06 ~ 2:14초: 팬서비스란 이런 것이다! 360도 윈드밀 덩크!!
- 척 보기에도 가볍고 무리하지 않게 뛰었는데 여유있게 쓰리씩쓰티 윈드밀...팬들보다
해설자가 더 좋아하네요.
그동안 미네소타 썸머리그 팀 경기력이 별로였는데, 토너먼트 첫 경기를 기분좋게 승리하여
다행입니다. 또한 라빈이 자신의 단점이 무엇이고 무엇을 발전시켜야 하는지 알고 있는 듯하여
더욱 기대가 됩니다. 대학때와는 달리 골대로 망설임없이 달려드는 모습도 잦아졌구요.
(데뷔 이전 라빈은 바디컨택을 싫어한다는 평이었죠.)
(셈 미첼에게 지도를 받고 있는 라빈)
사실, 라빈은 운동을 못하는게 더 이상한 유전자의 소유자입니다. 아버지인 폴 라빈은 NFL 선수
출신이고, 어머니인 CJ라빈은 소프트볼 선수였죠. 그야말로 운동선수 집안에서 태어났다
할 수 있습니다. 운동능력은 물론이고, 그의 경쟁적인 성격이나 쪼잔함(?)도 어쩌면 집안내력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드네요.
앞으로 5시간 남짓 후면 미네소타의 썸머 토너먼트 두번째 경기가 펼쳐집니다. 상대는
데릭 윌리엄스, 벤 맥클레모어, 마숀 브룩스가 버티고 있는 새크라멘토 킹스.
사흘 연속으로 백투백투백을 치르는 미네소타인지라 체력적으로 많이 부담스럽겠지만, 오늘
못지 않게 멋진 경기력으로 기대감을 더욱 키워주길 바랍니다.^^
물론! 난 천재니까!!
첫댓글 하이플라이어라서 보는 맛은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