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리마님의 간곡한 요청에 따라 공연관람 후기를 하나 올립니다. 민족의 소리꾼 - 장사익선생의
12/16일 안양문예회관에서 있었던 단독공연 관람기입니다.
우리가 각박한 현세의 삶을 살아가면서
진한 감동을 받아 눈물을 흘리는 일은 그리 흔치 않을 것이다.
죽음과 사투를 벌린끝에 어렵게 어렵게
지구의 정점 에베레스트에 등정, 만세를 부르며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알피니스트가 있는가하면,
마라톤에서 고통과 싸우며
포기와 타협하지 않고 첫 완주후 감동의 눈물을 흘리는 사람도 있을테고,
어떤 사람은 한편의 아름다운 시를 읽고,
또 어떤 이는 아름다운 음악의 선율에 매료되어
북받쳐오는 감동을 억제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나 자신도 50여 성상을 살아오면서 울어본 적이 몇 번 있었던 것 같다.
첫 번째는 언제까지나 내 곁에 머물면서 나를 지켜주시라고 믿었던
어머니의 타계로 회한의 눈물을 흘려봤고,
두 번째는 마라톤 첫 풀 코스 도전에서 부상중인 몸으로
105리 길을 천신만고 끝에 완주한 후 마라톤이 내 인생살이와도
너무나 흡사해 감동해 봤다. 그래서‘인생은 마라톤’이라고...
이어서 세 번째는 아마추어 마라토너들의 꿈의 장이었던
수년전, 보스턴마라톤에서 완주후 이국땅에서 한없이 눈물을 흘려봤던 기억이 있다.
네 번째는 우리네 인생살이에서 서민들의 삶의 애환을
가감없이 표출해 내는 이번 장선생의
'희망한단’안양 단독공연에서 가슴이 찡한 깊은 감동을 맛보았다.
취미생활을 주로 달리기와 음악 속에서 생활하는
나 자신이지만 이번엔 특별한 필(feel)이 나에게 전해졌다.
내가 장사익 선생의 목소리에 처음으로 매료되었던 것은
첫 눈이 내렸던 지난 1월8일 정모공연(용인)에서 부터이다.
이어서 3/2 고 김대환 추모공연(국악원), 4/30 의정부 천상음악회,
5/1 심곡사산사음악회, 5/7 심장병 어린이 돕기 자선음악회(노원구),
5/15 석탄일-기원정사 산사음악회(중곡동) 연속적으로 찾아다니며 봤지만 갈증만 더했다.
그리고 이번 12/16 안양공연까지 올해만 일곱 번째다.
지난 11월부터 장선생님의‘희망한단’ 단독공연이
전국 4대도시(대전, 부산, 대구, 광주)에서 열였으나,
시간이 여의칠 않아 보지 못하다가 이번 안양단독공연에 잔뜩 기대를 했다.
장선생의 노래는 수년 전부터 라디오나 CD, 테이프를 통해
많이 들어봤지만 단독공연을 본 것은
불행하게도 이번 안양공연이 처음이었다.
지난 봄에 보아왔던 산사음악회 등은 여러사람이 출연하는 관계로
장소가 다소 산만한 점과 특히 반주가 라이브가 아닌 CD 녹음 반주(MR)에 의존해
큰 감동을 주기에는 다소 역부족이었던 것 같다.
이번 공연엔
반주자(기타, 베이스, 재즈피아노, 모듬북, 해금, 트럼펫, 꾕과리 등...)
및 백코러스로 멋진 화음이 돋보인‘더 솔리스트’까지 약 15명이 출연했다.
특히, 모듬북과 한국 트럼펫의 대가 최선배님의 트럼펫 - 전주/간주와 애드립이
나에게 진한 감동을 더해줬다. 역시 북소리는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악기란 것도
이번에 다시 한 번 확인하기도....
이번‘희망한단 단독공연은 나에겐 한마디로‘감동’그 자체....
장샘의 영혼의 소리를 듣고 온몸에 전율을 느끼고
가슴이 터질 듯한 진한 감동을 맛 보았다.
공연 중 공연장 여기저기서 관중들의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무엇이 그토록 우리들에게 큰 감동을 줬는지는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더 이상 말이 필요없을 듯....
이번 안양공연엔 선생의 앨범 40여곡 중 20여곡을 연주하신 듯하다.
그 많은 아름다운 노래 중에도 몇 곡만 가려보라고 한다면
창작곡으로는 허허바다/ 여행/ 삼식이/ 민들레/ 아버지
리메크곡으로는 애수의 네온가/ 동백아가씨/ 봄날은 간다/ 나 그대에게....가
기억에 남는다.
토요일 집에서 두문불출하고 내내 장샘의 음악 감상에 심취하며
노래 흉내를 내보았지만 어림도 없다.
하늘을 내리 찌르는 듯한
목소리의 주인공 - 작은 거인 장사익선생이 있기에 나는 행복하다.
"살아도 산 것이 없고, 죽어도 죽은 것이 없네"(허허바다 중에서...)
2005/12/16
알/핀/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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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음악의 심연에서 자유로이 유영을 하는 로제형님~ 한줄의 느낌으로도 감동이 스며듭니다.
글만으로도 어떠한 감동을 먹었는지 필이 옵니다 좋은 음악많이 심취 하셔거 들을수 있는 기회를 한번 주시옵소서 로제형님 히~임
온몸의 전율과 가슴이 터질 듯한 감동을 느낄 수 있는 로제님이 부럽습니다 가끔 로제님의 글을 접하면 제 생활이 거의 로봇(?)에 가깝다는 생각을 많이 하거든요.. 저보다도 훨씬 젊고 열정적인 가슴을 가지신 로제님..!!
얼마전 `민들레`라는 노래를 들었는데 리듬도 멋지고...리메이크곡으론 `봄날은 간다`가 개인적으로 젤루 좋은것 같은데요. `더 솔리스트`는 국악축전에 함께 연주했던팀인데 리허설때 베이스파트 남자에게 반해서 팬까페에 가입까지 하게되었답니다. 장사익님의 애수의 네온가가 들리는듯하는 후기 잘 읽었습니다
제목을 얼핏보고서 추운날씨에 도가니탕으로 속을 풀었는가 했더니 의미있는 공연후기 였네요.마음을 살찌우는 여러행사에 동참하시는 로제형님의 여유로움이 부럽습니다.제가 공연을 본것같은 현장분위기에 다음에 저도 한번 보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