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훌륭한 울음 터
훌륭한 울음 터로다!
크게 한번 통곡할 만한 곳이로구나! (···)
천고의 영웅은 울기를 잘했고,
천하의 미인은 눈물이 많았다네. (···)
사람들은 다만 칠정 가운데서
오직 슬플 때만 우는 줄로 알뿐,
칠정 모두가 울음을 자아낸다는 것은 모르지.
기쁨이 사무쳐도 울게 되고,
노여움이 사무쳐도 울게 되며,
사랑함이 사무쳐도 울게 되고,
즐거움이 사무쳐도 울게 되며,
하고자 함이 사무쳐도 울게 되는 것이다. (···)
이제 요동 벌판을 앞두고 있네.
여기부터 산해관까지 1,200리는 사방에
한 점 산도 없이 하늘 끝과 땅끝이 맞닿아서
아교풀로 붙인 듯 실로 꿰맨 듯하고
예나 지금이나 비와 구름만 아득할 뿐이야.
이 또한 한바탕 울어볼 만한 곳 아니겠는가!
( "세계 최고의 여행기, 열하일기.상",
고미숙 외 옮김, 그린비, 2008, 134~136쪽)
~정진홍, 《마지막 한 걸음 혼자서 가야 한다.》, p.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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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사합니다~
Thanks.
God bless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