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30 진주터미널 도착
15:00 서울출발
18:50 서울 남부터미널 도착
첫 날 : 3시간 40분 ( 20분)
둘째날 : 산행시간 11시간 10분 (휴식시간 2시간40분)
세째날 : 산행시간 7시간 (휴식시간 1시간 20분)
♠ 산행 후기 ♠
6번째 지리종주를 하게 되었다.
산행 시작한지 올해 7년째 노고단의 운해와 연하선경의 매료가 되어 이제는
지리산은 말만 들어도 가슴 설레이는 산이 되어 버렸다.
맨처음 지리산은 회사동생과 함께…
그리고 줄곧 혼자서 산행을 해왔다.
하지만 혼자지만 혼자가 아닌 지리산이기에 더 없이 포근하고 편안했다.
사실.종주를 한다고 했지만 거의 성삼재에서 시작해 중산리나.백무동으로 하산
했기에 제대로 지리산을 종주했다고는 할수 없지만,지리산 산행중 여러사람들을
만나면서 나도 이런 생각을 해 보았다.
좋은사람을 만나게 되면 아니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면 그 친구와
화엄사에서부터 대원사까지 함께 종주를 해야지…하는 생각
그래서 사실 그 길을 남겨 두었는데…
세석평전에 철쭉이 보고 싶어서 사실은 5월로 선택하려 중순부터 가려고 했으나,
시간이 여의치 않아 5월 30일 저녁11시 23분에 출발하는 열차표를 예매했다.
어찌나 그날이 기다려지는지…
그러나 막상 베낭을 메고 수원역에 나가니 서대전에서 사고가 나서 열차가 중단
되었단다.어이가 없지만 어찌하리…택시를 타고 터미널도 가보았으나 허사였다.
다시 수원역에 와서 언제정도 복구가 될건지 직원에게 물어 보았으나,본인들도
알수가 없다는 그말이 왜그리 무심하던지….
마지막 전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황당한 기분이 정리되지 않아 맥주한캔에 마음을 달래며
다음날 일찍 버스라도 타고 갈 생각이였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새벽 두시반에 다시 철도청에 전화를 해보더니
어찌나 기분 소식을…4시서부터 운행한다는 그말에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고,첫 차 시간을 물어보고 열차표를 예매했다.
이른아침 열차밖의 보리밭의 노란 황금물결로 넘실거렸다…
연두빛 나뭇잎들이 이제 점점 진한 녹색으로 변해가고 있고
그리 바쁘게 산것도 아닌데 계절의 변화가 새삼스럽다.
구례구역에 도착하니 작년 가을에 왔을때 공사중이던 역사는 아주 이쁘게
단장하고 셀레임을 안고 내린 나를 방겨주었다.
한참을 망서렸다.
토욜날 휴가를 얻어 일정에 맟쳐 산행하려 했는데 열차사고 바람에
산행일정이 좀 난감했다.
그래…화엄사로 올라가자.
그날이 언제일지 모르는 나타나지도 않은 애인 기다리다가 제대로
종주도 못할것 같고 월요일 출근은 양해를 구하던지 아님 짤리면
지리산밑에 터 닿고 님기다리며 살던지…
화엄사 입장료는 왜그리 비싼던지…3000원씩이나.
올라가는 도로변에 뻘건 앵두가 주렁주렁 열려 다가서 실컷 따 먹었다
아마도 족히 입장료의 값은 톡특히 돌려 받은것 같았다.
드뎌 산행 초입 화엄사 입구
대원사까지 무사산행을 기원하면서 지치지 않게 힘들지 않은 산행이
되게 해달라고 …
그래서였을까 힘들다던 화엄사에서 코재까지는 생각보다 쉽게
올라섰다.
전날 비가 얼마나 많이 내렸는지를 실감케하는 산행길은 계곡의 물소리와
물에 잠긴 등산로가 많았다.
노고단 대피소에 도착하여 하루를 그곳에서 묶기로 하고
취사장에 가서 저녁을 준비하기 들어 갔더니,중재에서 만났던 두친구들은
벌써 도착하여 삼겹살을 굽고 있지 않은가…이제 도착했냐는 그친구들의
인사가 무섭게 자리를 옮겨 삼겹살에 소주 한잔을 얻어 마시고 나니
꿀맛이엿다.전남 광양에서 올라왔다고 했다.
지리산을 벌써 20번째 해마다 5월에 온다고,이번 산행은 쉬며쉬며
천천히 즐기며 산행 할거라 한다.하기야 그것두 좋은생각이지.
갑짜기 누군가의 야~~"낙조다"하는 소리에 취사장 안에 사람들은
밖으로 전부 나가 노고단의 일몰을 보고 취기에 취기을 더 햇다…
하늘에 불이 난 듯한 느낌이다.
아니 지리산에서 이렇게 일몰을 볼수 있다니 이번 산행은 일출도 볼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몰의 감격한 사람이 또 있었으니 부산에서 오셨다는 4분의 산친구들
친구 한분이 아킬레스건 수술을 앞두고 친구들이 같이 지리산에 동행
하여 오셔단다.녹차소주를 만들어 댓병 3병을 가져와서 그날밤
댓병2병은 순식간이였다…
상쾌하고 가쁜 몸으로 4시에 기상하여 둘째날 산행을 시작했다.
지리산에서 물맛이 제일 좋은 임걸령샘터에서 누룽지로 허기를 채우고
이름모를 산야초와 운무가 뒤섞인 반야봉의 모습은 너무나 좋았다
언젠가 겨울에 반야봉에 올랐을때 혼자 올라 오신 한 어르신이
반야봉 전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주신것이 생각이 난다.
천왕봉의 여신인 마고할미와의 전설.
천신의 딸 마고할미는 지리산에서 불도를 닦고 있는 반야라는 도사를 만나
결혼해 딸만 8명을 낳고 천왕봉에서 살았다한다.
그러던중 반야는 더 많은 깨우침을 얻기 위해 가족들과 떨어져
반야봉으로 떠났다.
그리고 마고할미가 백발이 되도록 돌아오지 않아 마고할미는
반야봉에서 깨우침을 얻기 위해 외로이 수도하는 남편 반야를
그리워 하며 나뭇껍질을 벗겨 남편의 옷을 만들고 딸들은
전국 팔도에 한명씩 내려보내고 홀로 남편을 기다리다 지쳐
남편을 위해 만들었던 옷을 갈기갈기 찣어버린뒤 죽었다고 햇다.
갈기갈기 찢은 옷이 바람에 날려 반야봉으로 날라가니 반야봉의
풍란이 되었다고 한다.
그런 전설을 전해주셨던 그 어르신은 지금도 건강하게 지리산에
다니고 계시는지 궁금해 진다.
연하천에 도착…
시원에 물에 잠겨 있는 맥주 한캔을 꺼내 마시고 산장주변을 열심히
청소하고 이쁜 언냐에게 인사드리고.지리산 뺏지 5개 얻어 챙기고
점심으로 라면을 끓여 먹고 다음에 또오겠다고 인사드리고
벽소령으로 행했다.
항상 벽소령에 오면 안개와 비가 가득 했는데
너무나도 맑은 날씨에 하늘엔 뭉게구름이 가득하다.
벽소령에서 세석으로 가는길을 나는 참으로 좋아한다
세석산장에 도착할쯤 너덜바위도 철계단도 나무계단으로 새롭게
바뀌여 아직도 계단의 나무 냄새가 그윽하다.
기대와 생각했던 세석평전에 철쭉은 없고 능선길에 많지 않았던
사람들이 세석대피소에 도착하니 꽤나 많았다
아마도 세석에 철쭉을 보려고 여러 등산로에서 모였나보다.
철쭉이 없은들 어떻하리…보기만 하여도 행복한것을…
내가 제일 그리워 하는 연하봉으로 발길을 재촉했다.
카메라는 가져 갔어도 사람들은 자주 만나지 못하니 찍을수도 없고
연하봉옆에 베낭세워 놓고 한컷 멋지게 찍고 연하봉 밑에 보물(?) 묻어두고
아쉬움을 뒤로 한 체 장터목에 도착하니….역시 장터목이다
또 한번의 낙조…
노고단보다 멋진 광경은 아니였지만 장터목에서 보는 일몰또한 기억에
남는다…
대기자 명단에 올려 놓고 저녁식사와 작은 이슬이 세병이 부족하기만 했다.
이틀째 밤은 장터목 연하봉에서 묶고….
느낌이 좋았는데 역시 그랬다…
다섯번째 작년 가을종주때 일출을 보여주더니만.
무슨 복이 많은지 이번에도 아낌없이 천왕봉의 일출은
정상에 있는 모두들 황홀하게 했다…
운해속에서 떠오르는 일출은 뭐라 표현할수 없을정도로 아름다웠다
가슴이 떨려오고 나도 모르게 눈가에 눈물이 고이고…
또 한번에 지리산에서 나도 모르게 흐르는 눈물이였다…
벅차오르는 가슴은 안고 하산길로 향했다.
하산길은 중산리의 가파른 길보다 평탄하고 능선길이 많았다
치밭목산장에 도착하여 원두커피 한잔 마시려고 들어 갔더니
주무시는지 아무런 기척이 없다.
심하게 부는 바람속에 겨우 물을 끓여 육계장국밥으로 아침을 먹고나니
산장지기님이 나온신다.
나도 저분처럼 살까 모든것 다 버리고 산이 좋아 산속에서 저리 행복하게
아마도 쉽지않을것 같다.
일출을 봤다고 자랑을 하니 그 시간에 주무시고 계셔서 관심 없으시단다.
하기야 자주 보시니 그럴수 있겠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하신다.낼모레 연휴인데 걱정된다고
아무런 준비없이 산에 사고나는 사람들 때문에…최소한 산에 오려면
어느정도 준비를 하고 와야하지 않냐며 아예 준비 되지 않은 사람은
벌금은 문다던가 산에 오르지 못하게 해야 하신다면서…
그날도 삼신봉에서 사고가 나 헬기 떠나고한다…
건강하시라는 인사를 드리고 산장을 출발 해 긴 능선과 오르락 내리락
하며 내려오다 보니..벌써 유평리 마을이다…
주차장까지 무사히 행복한 산행을 마치고 하산주로 기쁨을 나눠본다…
* 종주를 마치고 *
너무나 행복했던 종주였다…
힘들지 않을까 많이 걱정했는데 성삼재에서 시작한 종주보다도 더
힘들지 않았다.무릎이 좋지 않아 항상 종주할때마다 고통스러웠는데
이번 산행은 욕심을 내지 않고 천천히 여유있게 해서인지
전혀 무릎에 통증이 오지 않았다.
다음엔 대원사에서 화엄사까지 종주를 하고 싶다…
수정합니다.무지개폭포가 아니라 무재치기 폭포입니다. 배경음악은 "산 "드라마 주제곡이였던 저산너머로 기억됩니다.김공거사님~ 지리능선에서 뵐수 있을까 했는데 시간이 엇갈렸내여. 소주 얻어 마신 광양친구들한테 인사도 못하고 왔내여.지리산을 사랑하는 모든 님들 항상 건강하시고 즐건 산행 하세여^^
첫댓글 감동입니다. 부럽습니다. 6일날 저도 친구들과 종주합니다. 산행기가 많은 도움이 될듯합니다. 여기도 전남광양인데 그친구들과 노고단에서 소주한잔했다고요. 사람들 좋죠 ㅎㅎㅎ
산행후기 잘 읽었습니다 출발 당일 사고가 있었군요? 그래서 일정이 차질이 생겼군요 혹하는 마음에 같이 산행 할수 있으리라 생각 했는데 아쉽군요 무산히 산행을 마치고 돌아오신것을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다음에도 즐거운 산행 하십시요..
와~ 이노래 제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곡인데....나중에 제가 등반 후기쓸때 쓸려고 했었는디....ㅋㅋ... 후기 잘읽었습니다^^
산행기 잘 읽었습니다. 늘 건강한 산행 되시길...
내가 만약 젊다면 그래서 조건이 된다면 동반해 달라고 청해볼텐데... 지난 31일~1일 백무동-세석-장터목-천왕봉-장터목-백무로 다녀왔답니다. 아마 어느시간에는 우리 같이 지리에 뭍혀 잇었죠?
잘 보았습니다.... 부럽군요... 행복하세요~
종주 하고 싶지만 아직 주위에 여건이 허락하지 못하므로 산행기 읽으면서 만족을 느낍니다.. 언젠가 저도 종주 하는 그날이 오겠죠... 늘 건강하셔서 즐거운 산행 되시길....
대원사까지 종주하셨군요... 여섯번째 종주 축하드립니다..^.^ 복두 많으시네요 일출을 두번씩이나...
님의 글을 잘 읽었습니다. 님의 글을 읽고 있는 동안 저 또한 지리의 한곳을 걷고 있는것 갔은 느낌이 전율을 타고 오는군요. 당신의 모습을 간직하는 당신이 아름다워 보여서 좋습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참 배경음악은 무엇인지요?
수정합니다.무지개폭포가 아니라 무재치기 폭포입니다. 배경음악은 "산 "드라마 주제곡이였던 저산너머로 기억됩니다.김공거사님~ 지리능선에서 뵐수 있을까 했는데 시간이 엇갈렸내여. 소주 얻어 마신 광양친구들한테 인사도 못하고 왔내여.지리산을 사랑하는 모든 님들 항상 건강하시고 즐건 산행 하세여^^
연하다운 산행에.. 이번엔 일몰,일출까정?? 잘 간직하문 올해안에 소원성취가? ....^^* 멋진산행,,무사종주,, 추카한다... (이번두 야,산서 찐~하게 함 건배해볼꺼나~?) 노고단운해, 천왕봉일출, 언제나 난? 여유로운 산행이 참~좋구나~~ "수고했다" 난중에 보물찿으런 같이 갈까? ^.~
기차가 빵꾸 났다길래 수원역서 미아된줄 알았구먼... 멋진산행,걸리적거림 없는 산행,졸업(?)할때 까지 즐산하구~은젠간 호흡이 맞는 나뭇꾼과 함께할날이 반드시 오구말거야^^막걸리나 한잔하며 다같이 이빨 한번 털구 싶은데...
기차가 빵꾸 났다길래 수원역서 미아된줄 알았구먼... 멋진산행,걸리적거림 없는 산행,졸업(?)할때 까지 즐산하구~은젠간 호흡이 맞는 나뭇꾼과 함께할날이 반드시 오구말거야^^막걸리나 한잔하며 다같이 이빨 한번 털구 싶은데...
연하두~~들풀행님과 같이 지리종주 함께 할 소중한 사람 만나고 싶구만 어찌 내 마음대로 안되내여~형 ~~행복에 겨워 찢어지는 얼굴 함 보고잡구만...oasis 언냐랑 쪽두리봉에서 함 뵈야져..뺏지 그냥 안드리는것 알쪄~~ㅎㅎㅎㅎ 두분 뵙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