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느님(치킨과 하느님의 합성어)’ ‘치덕후(치킨 마니아를 이르는 용어)’ ‘치믈리에(치킨과 소믈리에의 합성어·치킨 맛 감별사)’ 등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한국인의 치킨 사랑은 각별하다. 전화 한통으로 배달시키는 것도 좋지만 발품을 팔아 먹는 치킨의 맛은 또 다른 즐거움을 주는 법. 포털사이트에서 ‘치킨 맛집’이라고 검색만 해도 수만군데를 찾을 수 있다. 그중 고유의 맛으로 방문 후기가 줄을 잇는 곳들을 모아봤다. ◇사진출처=인스타그램
하지혜 기자 hybrid@nongmin.com
서울 3대 치킨집 ‘계열사’

치킨은 오직 프라이드 한종류만 고집한다. 저염소금으로 염지한 국산 닭에 주인장의 비법 파우더를 얇게 입혀 고온에서 바삭하게 튀겨낸다. 기교를 부리지 않은 담백하고 깔끔한 맛에 대해 호평하는 이들이 많다. 치킨에 섞여 나오는 두툼한 감자튀김과 곁들여 먹기 좋은 골뱅이국수도 별미다. 서울 종로구 부암동 ☎02-391-3566
수원통닭골목 터줏대감 ‘진미통닭’

경기 수원의 명물 ‘통닭골목’에서 30년 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식당이다. 프라이드·양념 치킨이나 시골통닭을 주문하면 가마솥에 갓 튀긴 닭이 푸짐하게 나온다. 그중에서도 튀김옷이 얇고 짭짤한 프라이드치킨에 대한 평이 좋다. 치킨을 시키면 따라오는 닭똥집 튀김은 덤이다. 경기 수원시 팔달구 남수동 ☎031-255-3401
속초여행 선물 ‘만석닭강정’

강원 속초관광수산시장에 가면 관광객들이 하나씩 들고 있는 닭강정 상자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는 시장 안 닭전골목에 10여군데의 판매점이 있을 만큼 닭강정이 속초의 특산품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 관광객 사이에선 특히 만석닭강정이 유명하다. 청양고추와 조청으로 맛을 내 매콤달콤하고 양이 많은 데다 식어도 닭 비린내 없이 맛있다. 강원 속초시 조양동 ☎1577-9042
구경시장 맛집 ‘단양흑마늘 닭강정’

충북 단양에서 가장 큰 재래시장인 구경시장 안에서 찾을 수 있다. 단양 특산물인 흑마늘로 만든 양념은 색과 맛 모두 진하다. 양념을 입힌 닭강정은 은은한 마늘향이 나면서 매콤하고 고소해 배가 불러도 자꾸만 손이 가는 매력이 있다. 손님이 많을 땐 기다리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미리 주문한 뒤 시장구경부터 하는 게 좋다. 충북 단양군 단양읍 도전리 ☎043-422-2758
매력적인 치킨 삼합 ‘오문닭’

오징어와 가문어(문어와 맛·모양이 비슷한 대오징어), 전기구이통닭의 궁합이 색다르다. 기름기 쏙 빠진 통닭의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하다. 여기에 달고 짭짤한 오징어와 가문어까지 함께 먹다보면 맥주 생각이 간절해진다는 이들이 부지기수다. 식당 내부가 좁으므로 할인혜택이 있는 포장 구입을 하는 게 이득이다. 전북 전주시 완산구 풍남동 ☎063-282-3238
3대째 내려오는 ‘거인통닭’

‘부산 3대 통닭’으로 명성이 자자한 맛집이다. 대표 메뉴는 가마솥에 튀긴 프라이드치킨. 파삭파삭한 식감과 솔솔 풍기는 카레향이 입맛을 돋운다. 매콤한 소스에 버무린 양념치킨과 프라이드치킨을 각각 반마리씩 주문해도 좋다. 큰 닭을 쓰기 때문에 양도 넉넉하다. 옛날 통닭의 향수를 물씬 느끼고 싶다면 특히 찾아볼 만하다. 부산 중구 부평동 ☎051-246-6079
마농치킨의 원조 ‘중앙통닭’

제주 올레시장 안의 수많은 ‘마농(마늘의 제주도 방언)치킨’ 가게 가운데 원조와 특허를 자랑하는 곳이다. 마늘을 주원료로 한 양념수에 하루 숙성한 닭을 특제 튀김가루를 묻혀 튀긴 후 다진마늘에 버무려낸다. 덕분에 닭의 비린 맛과 느끼함은 사라지고 부드럽고 깊은 풍미가 남아 있다. 양을 보면 후한 시장 인심까지 느껴진다. 제주 서귀포시 중앙동 ☎064-733-3521
첫댓글 입으로 슬슬 들어오는듯 ^^
먹고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