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 밴쿠버, 임대주택 늘었지만 가족형 부족 심각
임대료 상승폭 둔화에도 여전히 물가·임금 추월
메트로 밴쿠버 지역 임대료 상승세가 지난해에 비해 주춤했지만, 여전히 높은 주거비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
메트로 밴쿠버 광역지자체가 25일 발표한 연례 주택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임대료 상승률은 4.5%로 집계됐다. 2023년 9.1%였던 것에 비하면 절반 가까이 줄었지만, 임금과 물가 상승률을 크게 웃돌고 있다.
보고서는 2002년부터 2024년까지 지역 중간 임대료가 143% 급등한 반면, 같은 기간 평균 임금은 93%, 물가는 58% 오르는 데 그쳤다고 밝혔다.
새로 지어진 임대주택의 임대료도 만만치 않다. 2024년 신규 임대 전용 아파트의 평균 월세는 2,739달러로, 기존 임대주택 평균인 1,929달러보다 42.7%나 높았다. 임대용 콘도미니엄 평균 월세는 2,541달러였다.
임대주택 공급 자체는 크게 늘었다. 2015년부터 2024년 사이 착공은 35%, 완공은 48% 각각 증가했으며, 지난해에는 신규 주택 착공의 37%, 완공의 31%가 임대 전용이었다. 하지만 인구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는 못하고 있다.
특히 가족 단위가 거주할 수 있는 2베드룸 이상 임대주택은 전체 물량의 30%에 불과해 공급 부족이 심각한 수준이다.
공실률도 소폭 개선됐다. 2024년 메트로 밴쿠버 공실률은 1.6%로, 지난 2년 연속 0.9%였던 것보다는 올랐지만 안정적 수준인 3%에는 여전히 크게 못 미쳤다.
공공임대주택 상황도 녹록지 않다. 2022년 이후 공공임대주택 물량은 5.8% 늘었지만, 공공임대주택을 기다리는 가구 수는 14% 증가해 2만1,500가구를 넘었다. 대기자 중에서는 고령자와 가족 세대 비중이 가장 컸다.
노숙자 증가세도 심각하다. 메트로 밴쿠버에서 노숙자는 2020년 이후 33% 늘어났으며, 2005년과 비교하면 무려 122% 급증했다.
현재 메트로 밴쿠버 가구의 약 40%가 임대 주택에 거주하고 있으며, 25세에서 44세 사이 젊은 세대에서 임대 수요가 특히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임대 가구의 2020년 중간 소득은 UBC 인근 지역이 5만1,600달러로 가장 낮았고, 라이언스 베이가 13만5,000달러로 가장 높았다. 주택 소유 가구는 같은 지역 기준 7만8,500달러에서 17만 달러 사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