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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아파트 평당 건축비
3. 작전세력 빠져 나간 주식& 투기꾼 빠져 나간 아파트 값
1. 우리 동네 아파트 값, 이미 반토박에 그나마 거래도 없다
7월 4일 조선일보에서 참 재미있는 기사를 하나 봤습니다. 롯데 건설 사람들이 재개발 사업을 따내기 위해 조합원 890명에게 현금을 무려 87억여 원 씩이나 뿌렸다고 합니다. 참 많이도 뿌렸네요. 이렇게 뿌리는 것은 그 정도 뿌려도 그 이상으로 남는 것이 있다는 이야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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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에는 재미있는 부분이 제법 많았지만 다른 것은 다음에 기회가 되면 이야기 하기로 하고 오늘은 이 기사에 나오는 3.3㎡(1평)당 공사비에 대해서만 이야기 해 볼까 합니다.
기사의 중간 쯤에 아래 와 같은 부분이 있습니다.
롯데가 제시한 공사비는 400만원, 현대건설이 제시한 공사비는 359만원이라고 합니다. 이곳은 부지면적 11만여㎡에 아파트 2467가구가 들어 선다고 합니다. 대략 계산을 해 보면 한 가구당 땅을 많아야 15평 남짓 차지 하게 됩니다. 가구당 대지지분이 몇 평쯤 될 지 모르나 아무리 많이 쳐 줘도 15평을 넘지는 못할 것입니다. 이곳 땅 값을 평당 1000만원으로 쳐 준다 해도 30평짜리 아파트 한채는 땅값 1억5000 + 공사비 1억 2000만원(400만원x30) = 2억 7000만원을 넘을 수 없습니다. 아무리 후하게 쳐 줘도 평당 아파트 값은 1000만원을 넘을 수 없네요.
그런데 이 일대 재개발 아파트 일반 분양가는 거의 1800만원 수준입니다. 제가 뭔가 엉터리 계산을 하고 있는 건지, 아니면 반드시 포함되야 할 주요 요소를 빠뜨리고 있는 건지….
롯데가 저렇게 해서 공사를 따 낸다면 도대체 얼마나 많은 이익을 낼 수 있기에 저런 무리를 할까? 공사비를 평당 400만원만 받아도 엄청나게 남기 때문에 저런 짓을 하지 얼마 남지 않는다면 저런 짓을 할 리가 만무하죠.
도대체 아파트 공사비가 평당 얼마나 들까요? 적정 이익을 포함해 아파트 평당 건축비는 얼마나 될까요?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표준 건축비’라는게 있었습니다. 인테리어를 고급으로 하지 않는 임대 주택 정도의 아파트를 짓는데 드는 공사비 쯤 되는 것 같았는데 국토 해양부에서 그 정도 가격이라면 인정해 주겠다는 평당 건축비를 말하는 것으로 이해 됐습니다.
표준 건축비가 ㎡당 1,627,000원 평당 5,378,536원입니다. 건설, 건축 관련 여러가지 제도와 법령 규칙 용어 등등이 워낙 복잡하고 어려워 뭐가 뭔지 해당분야 전문가가 아니면 범접하기 어렵네요. 어쨋던 롯데와 현대건설이 제시한 공사비는 국토 해양부의 표준 건축비 보다 훨씬 싼 수준입니다.
국토 해양부가 건설회사들에게 충분한, 차고 넘치는 이익을 보장해 주고 있다는 것인지 아니면 제가 뭘 크게 잘 못 이해하고 있는 것인지, 이 분야에 거의 무식하다 해도 좋을 만큼 뭘 잘 모르는 제가 전혀 엉뚱한 비교를 하고 있는 것인지??
전문가 분들의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검색을 계속해 보니 이런 것도 있습니다. 원청업체가 아파트 평당 건축비를 280만원에 하청업체에 넘겼다. 따라서 실제 건축비는 280만원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기사가 있었네요.
기사 내용을 좀 더 소개하자면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을 중심으로 3.3㎡당 280만원으로 알려진 인천 청라지구에서의 호반건설 시공 도급단가가 화제다. 2008년 국토해양부가 개정, 고시한 공공건설 임대주택 표준건축비는 3.3㎡당 317만~350만원 수준이었다. 사실이라면 민간건설사의 분양주택을 임대주택보다 저렴하게 지을 수 있다는 말이 된다’
하청업체가 280만원에 공사를 도급 받았다는 이야기네요. 역시 국토 해양부의 표준 건축비 보다 훨씬 싼 값입니다. 국토부가 앞장서서 건설업체들의 과다 이익을 보장해 주고 있다는 이야기도 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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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인터넷에서는 아파트 한평은 280만원이면 짓는다는게 정설로 받아들여 지고 있었습니다. 제가 지난 6월 7일 올렸던 우리 동네 아파트 값, 이미 반토막에 그나마 거래도 없다 라는 포스트에서도 몇몇 분들이 평당 290만원이면 초 호화 아파트를 짓는다는 댓글을 올려 주셨습니다.
이분은 ‘마진은 국가 1급 비밀’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인터넷을 더 뒤져보니 평당 순수 원가는 80만원에 불과하다는 주장 조차 있었습니다.
건설시공 기술사 협회 내부 문건이라고 합니다. 이건 도무지 믿을 수 없네요. 이에 따르면 부가가치세와 기본 인테리어, 30%의 후한 마진을 보장해도 평당 120만원이면 뒤집어 쓰고도 남는 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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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의 이야기는 워낙 느닷 없어서 믿거나 말거나 수준이긴 합니다만 롯데가 400만원에 공사를 따 내기 위해 그토록 어처구니 없는 무리수 까지 뒀다는 걸 보니 평당 200만원을 남길 수 있다면 그럴만도 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암튼 평당 120만원은 믿을 수가 없네요.
아파트 한평 공사비는 얼마나 들었을까 정헌진님은 국가 1급 비밀이라고 하는데요. 이글을 쓰고 있는 저의 방을 생각해 봅니다. 바닥은 아랫집의 천장, 이 방의 천장은 윗집의 바닥 그리고 벽과 창문하나 철근 콘크리트에 방문과 유리창이 전부입니다. 그러나 이 방의 값은 거의 신형 그랜저 한대 값과 맞먹습니다.
아파트 평당 건축비의 진실은 무엇인지? 나아가 아파트 분양가의 진실은 무엇인지?
정말 이 분야에 거의 무식한 저로서는 고개만 갸우뚱거려질 뿐 뭐가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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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아파트 평당 건축비
첫댓글 아파트 공사비가 요지경이군요 각 조합들은 그래서 시공사 입찰공고를 낼때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설계도를 제시하고 소요자재 맹세서와 공사비 산출근거도 제시하라고 명시해야 합니다. 토지비용에 한가지 첨언할것은 뉴타운 같으면 구역 총면적에서 공원용지 등으로 빠져나가는 순부담면적의 토지비용이 각 세대별 부속토지비에 포함이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