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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는 아름다운 사찰들이 많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역사를 보존하고 있는 사찰들은 한국의 정취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종교가 없거나, 불교가 아니더라도 사찰에 들어서면 마음이 평화로워짐을 느끼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사찰의 모습에 여유로운 힐링의 시간을 즐길 수 있기도 한데요.
환상적인 전망을 선사하는 한국의 사찰 4곳을 추천합니다. 주말 하루동안 아름다운 사찰에 방문해 심신의 안정을 찾고 역사·문화적 소양을 쌓아보는 기회를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1. 경북 영주 부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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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주 부석사
✔ 경북 영주시 부석면 부석사로 345
✔ 어른 2,000원 / 중·고등생 1,500원 / 초등학생 1,000원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사찰인 경북 영주의 부석사입니다. 사계절 달라지는 자연환경과 특색있는 조화를 연출해 언제가도 좋은 사찰로 유명한데요. 부석사는 이름에 '뜬 돌'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부석사에는 국보 5점과 보물 6점, 도유형 문화재 2점이 소장되어 있기도 합니다. 부석사 주변에는 전통 묵집과 선비촌, 국림 산림 치유원이 있어 함께 관광하기에도 좋습니다.
부석사 무량수전에서는 부석사 주위의 매봉산과 천마산이 파노라마뷰로 펼쳐지는데요. 무량수전에서 바라보는 일몰은 특히 아름다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단풍이 들면 또 다른 매력의 풍경이 펼쳐지니 꼭 한 번 방문해볼 것을 추천합니다.
2. 남양주 운길산 수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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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운길산 수종사
✔ 경기 남양주시 조안면 북한강로433번길 186
북한강을 내려다볼 수 있는 남양주의 수종사 입니다. 올라가는 길이 좁고 가파르기 때문에 특히 유의해서 찾아가야 하는데요. 주차장에 차를 댄 뒤로도 한참을 걸어 올라가야 하는 점도 참고하셔야겠습니다.
수종사에는 차를 마실 수 있는 삼정헌이 있습니다. 테이블에 앉아 개별적으로 다도를 체험할 수 있는요. 추사 김정희 등 역사적 인물들이 차를 마셨던 공간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하니 시간에 맞춰 방문하실 것을 권장합니다.
수종사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대웅전에서는 북한강과 두물머리까지 한 눈에 내려다보여 우리나라에서 손에 꼽히는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데요. 오르기까지는 수많은 계단과 오르막길을 지나야 해 여유를 갖고 천천히 올라보는 것이 좋습니다.
3. 전남 구례 사성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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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구례 사성암
✔ 전남 구례군 문척면 사성암길 303
구례군 오산의 꼭대기에 위치한 작은 사찰입니다. 옛 명칭은 '오산암'이었지만 원효대사, 도선국사, 진각국사, 의상대사 4명의 고승이 수도하였다고 알려져 '사성암'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사성암은 높이 20m의 바위 사이에 박혀있는 듯한 약사전이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해냅니다. 사찰 곳곳에서는 섬진강과 구례읍, 지리산의 능선들이 한 눈에 담기는 장관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주차장에서부터 사찰 입구까지는 약 5분 가량 가파른 경사가 이어지는데요. 사찰 내부의 산책로도 경사가 험해 편한 신발을 착용하고 방문해야 합니다. 눈이 닿는 모든 곳이 예술같은 뷰를 선사해 아침부터 저녁까지 오랜 시간 머무는 것이 좋습니다.
4. 부산 해동 용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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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동 용궁사
✔ 부산 기장군 기장읍 용궁길 86✔ 매일 04:30 - 20:30
산 속에 있는 일반적인 사찰들과는 달리 탁 트인 부산 앞바다의 전망을 가지고 있어 관광지로 유명한 부산의 해동 용궁사입니다. 기장 바닷가의 기암괴석 위에 자리를 잡고 있어 이색적인 풍경을 감상할 수 있기도 합니다.
임진왜란 당시 소실되었던 사찰을 1970년 재건하였으며 한국 최대의 석상인 약 10m 높이의 해수관음대불이 있기도 합니다. 황홀한 전망을 가지고 있는만큼 일출과 일몰명소로도 유명한데요.
국내외 관광객에게 부산 필수 관광 코스로 알려지면서 많은 관광객이 해동 용궁사를 찾고 있으며 오후 7시 20분이 되면 퇴장해야 합니다. 해동용궁사에서 멀지 않은 곳에 바다로 나간 가족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오랑대'가 있어 함께 방문하기에도 좋습니다.
10월 한 달간 무료로 개방하는 홍천 은행나무숲. 사진은 2018년 모습. 최승표 기자
가을이 짧아지면 가을 정취를 누리려는 경쟁도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해서 단풍도 한정판, 예약 입장이 대세다. 그윽한 가을 정취를 품은 단풍 명소 중에서 단풍 절정기에만 한정해 문을 여는 곳 그리고 예약자만 드나들 수 있는 숲을 추렸다. 마침 설악산(1708m) 첫 단풍도 9월 30일 시작됐다.
1년 중 단풍철에만 살며시 문을 여는 비밀의 가을 명소가 몇 곳 있다. 이른바 ‘홍천 은행나무숲’이 대표적이다. 강원도 홍천군 내면 광원리에 자리한 4만여㎡(약 1만2000평) 규모의 숲으로, 은행나무만 2000그루가 넘는다. 주민 유기춘(80)씨가 1985년부터 가꿔온 사유지인데, 가을 나들이객을 위해 매년 10월 한 달간 숲을 열어둔다. 집채만 한 은행나무가 3~4m 간격을 두고 도열해 있는 그림 같은 풍경 덕에 가을마다 전국에서 인파가 몰려든다. 입장료는 없다. 아침 해가 들고, 그나마 인적이 드문 오전 9~11시가 인생 사진을 담아가기 좋은 시간이다. 은행나무숲 주인 유기춘씨는 “여름 열기가 늦게 빠져 이달 15~20일은 돼야 단풍이 절정을 맞을 것 같다”고 귀띔했다.
반달곰이 있는 수목원으로 유명한 세종시 베어트리파크 안에도 비밀의 숲길이 있다. ‘단풍 낙엽 산책 길’이란 오솔길인데, 가을 축제 기간(10월 21일~11월 5일)에 한정해 길을 연다. 20여 분을 걷는 짧은 산책 코스지만 은행나무와 느티나무가 울창해 쉬어가기 좋다.
천리포수목원엔 ‘비밀의 정원’
충남 태안 천리포수목원의 종합원과 목련원 풍경. [사진 천리포수목원]
충남 태안반도 천리포 해안에 들어앉은 천리포수목원에서는 13일부터 29일(목~일요일)까지 ‘가드너와 함께 걷는 비밀의 정원’을 진행한다. 연구 목적으로 출입을 막아 온 종합원과 침염수원 일대를 하루 20명의 예약자에 한해 공개한다. 종합원은 16만5000㎡(약 5만 평) 규모로 수목원에서 가장 넓고, 수종이 다양한 구역이다. 전문 가드너와 2시간여 비밀의 정원을 누비며 숲 해설을 들을 수 있다.
지리산 칠선계곡 등 예약 필수
예약제로 운영하는 지리산 칠선계곡. [사진 국립공원공단]
가을철 예약이 필수인 국립공원 탐방로도 있다. 탐방객 증가로 인한 환경 훼손을 막기 위해 33개 국립공원 탐방로가 예약제를 시행하고 있다. 국립공원마다 운영기간과 출입 가능 인원이 달라 미리 확인해야 한다. 이를테면 지리산의 마지막 원시림으로 통하는 칠선계곡(9.7㎞) 코스는 10월 31일까지 하루 단 60명에게만 출입을 허용한다. 그나마도 주 3회(금~일요일)만 빗장을 푼다. 산림청에 따르면 지리산의 단풍 절정 시기는 10월 31일이다.
설악산에서 가장 단풍이 고운 숲길로 이름난 흘림골(3.1㎞)도 마찬가지다. 출입 정원은 하루 5000명으로 비교적 넉넉한 편이다. 설악산은 10월 23일께 단풍 절정이 예상된다. 북한산 우이령길(4.5㎞)도 예약을 통해 하루 1190명만 드나들 수 있다. 우이령길은 북한산에서도 가장 생태계가 잘 보존된 구간으로 알려져 있다. 1968년 무장 공비 침투 사건 이후 40년간 군사지역으로 묶여 있었는데 2009년부터 제한적으로 일반인 출입을 허용하고 있다.
화담숲은 10월 중하순부터 11월 초가 단풍 절정이다. [사진 곤지암 리조트]
경기도 곤지암리조트의 화담숲도 100% 예약제로 운영하는 단풍 명소다. 오전 9시부터 15~20분 간격으로 450명씩 입장을 허용한다. 하루 최대 1만 명까지 들 수 있는데, 단풍 절정이 예상되는 10월 중순에서 11월 초순까지는 이미 절반 이상 예약이 찬 상태다. 화담숲 관계자는 “수도권에서 가깝고, 코스가 쉽다는 장점까지 더해져 단풍 시즌 많은 인원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