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의 손톱이 많이 자랐다. 평소에 손톱을 잘 자르시고 직원에게 자랑해주시는 경우가 많았기에 아저씨께 부탁드렸다.
“아저씨 손톱 자르실 때가 된 거 같아요.”
“고장 났어 손톱깎이”
“저번에 동생 분이 선물해 주신 거 있지 않나요?”
“그거 잘 안 돼 고장 났어”
아저씨는 방으로 한 번 와 보라고 하셨다. 서랍에 있는 손톱깎이를 살펴보니 고장 난 것 같지는 않았다.
“이거 봐 안 되잖아”
아저씨께서 손톱을 자르시며 직원에게 불편을 호소하셨다. 고장 난 것 같지는 않아 보였지만, 평소보다 자르기 힘겨워 하셨다.
“이거 너무 커”
직원은 새 손톱깎이는 무조건 더 좋은 거라고만 생각했지만 아저씨께서는 그간 사용하셨던 손톱깎이와 다른 크기다 보니 불편하셨던 것이었다. 어색하면 어려우실 수 있는데 잘 살펴 돕지 못한 게 죄송스러웠다.
“그럼 이거 한 번 사용해 보시겠어요 아저씨?”
아저씨께 작은 손톱깎이를 추천 드렸다. 어려워하시긴 하셨지만 그래도 잘 자르셨다. 다만 요즘 들어 손 떨림 증상이 전보다 심해지셨기에 전 보다는 확실히 더 어려워 하셨다.
“나머지 부분은 제가 도와드려도 될까요?”
“응 도와줘 봐”
나머지 부분은 직원이 도왔다. 아저씨의 컨디션, 상황, 손톱깎이 등 단지 아저씨께서 잘 자르셔 왔다는 이유만으로 내어 맡긴 건 아닌지에 대한 반성을 했다.
요즘 아저씨의 컨디션이 안 좋으신 경우가 많아지심에 따라 일상에서 원래 잘 이루셨던 과업들도 어려워하시는 부분이 늘어났다. 상황에 따라 주인 노릇하실 수 있는 범위가 다를 수 있으니 잘 살펴 도우며 아저씨께서 주인 노릇 하실 수 있는 부분은 다 이루실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2024년 11월 6일 수요일 최승호
상황에 따라 잘 살피고 상황에 맞게 돕는 일이 중요합니다. - 다온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