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7일 인천 백령도에서 규모 4.1의 지진이 발생한 후 한 달 만에 또 지진이 발생했다.
기상청 지진센터에 따르면 19일 오후 2시 54분경 백령도 남쪽 7km 해역에서 지진이 발생했다. 기상청은 “피해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며, “상세 분석 후 관측 내용을 변경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기상청이 관측한 국내 지진 목록 중 백령도에서 지진이 발생한 것은 올 들어 세 번째다. 지난달 17일 오후 4시 38분경 규모 4.1의 지진이 발생한 후 약 20분 후 규모 2.4의 여진이 잇달았다. 두 번의 지진 진앙은 각각 백령도 서남서쪽 16km와 백령도 동남동쪽 13km 지점이었다. 진앙이 백령도 인근 해역에서 섬으로 바짝 접근한 형국이다.
백령도는 지진 전문가들이 ‘최대 지진 발생지’ 가능성을 두고 설왕설래하는 곳이다. 일각에서는 백령도 일대와 서해상, 제주도를 부근에서 큰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지난달 17일 규모 4.1의 지진이 발생했을 때에도 이 같은 주장이 언론을 통해 등장했었다.
이에 대해 기상청은 “구체적인 근거나 연구 자료가 없어 확신할 수 없는 단계다”며 의구심을 드러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이희일 박사 역시 “지금까지 관측한 결과에서는 그럴 만한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 서해안에서는 임의적으로 지진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960년대 지진 연구와 관측이 활발해지면서 과학자들은 판 경계와 단층에서 지진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전 세계에 지진관측소를 설치하고 관측한 자료를 살펴보니 지진이 특정 지역에 집중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지진 발생지역을 이어본 결과 이른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 등의 판 경계에서 지진이 발생한다는 것을 알아낸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어느 특정 지점에서 지진이 발생한다고 말하기 위해서는 이를 뒷받침하는 관측 결과가 필요하다. 하지만 아직 백령도를 포함한 서해에는 아직까지 그런 특징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이 박사의 설명이다.
지진에 대한 다양한 견해와 관측이 있긴 하지만 지진 발생에 대한 적극적인 대비가 필요하다는 데에는 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