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단신 등 2302
서울대총동창신문 제539호(2023.02.15)
1. 부문별 중장기 발전계획 ⑥ 재정
①문명사적 전환기의 서울대학교 교육 혁신 ②국가와 인류 문제 해결을 위한 선도적 연구 ③총체적 웰니스를 지향하는 학생지원·복지 ④질적 국제화와 지식기반형 사회공헌 ⑤지속가능한 미래지향적 멀티캠퍼스 구축 ⑥ 다양한 재원확보를 통한 안정적 재정 운용 ⑦시너지를 창출하는 성숙한 대학운영체제 확립 |
“2040년까지 3조3000억원 재정 목표”
학내벤처투자 적극 나서고~ 1조원 규모 학교채 발행 검토~
모교는 지난해 QS 세계대학 평가에서 역대 최고 순위인 29위에 올랐다. 얼마나 더 상승할 수 있을까? “표면적으로 논문 피인용도, 학생당 교직원 수, 국제화 지수 등을 평가하지만 실제로 대학 순위는 재정의 건전성과 정비례한다. 재정적 측면에서 서울대의 미래는 밝지 않다.” 모교 중장기발전계획의 재정 부문은 다소 걱정 어린 전망으로 시작한다. 2040년 재정 규모를 현재의 2배 가량인 3조원대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우고, 학교의 수입원을 조목조목 짚어 곳간을 늘릴 수 있는 아이디어를 냈다.
2020년 기준 모교 재정은 1조6000억원. 골간은 △정부출연금 △등록금 수입 △수주 연구비 △기부금 및 모금 △사업수익이다. 이 중 정부출연금과 등록금 수입은 큰 증대를 기대하기 힘든 항목이다. 최근 4년간 정부 출연금은 꾸준히 증가해 2023년 5775억원을 확보했지만, 구체적이고 명확한 기준 없이 산정되는 탓에 향후 예측이 힘들다. 학령인구가 감소하는 가운데 모교 등록금은 15년째 인상 없이 인하하거나 동결해오고 있다.
이 가운데 발전계획에서 밝힌 2040년 모교의 재정 규모 목표는 3조3000억원. QS 세계대학 평가에서 모교의 목표 순위에 가까운 싱가포르국립대(11위, 4조1000억원), 홍콩대(22위, 3조4000억원), 도쿄대(24위, 2조5000억원)의 2040년 예상 재정 규모를 고려해 설정했다. 2020년 기준 재정 규모(1조6000억원)의 약 2배로, 총 재정 규모가 연평균 증가율 3.8%를 유지해야 달성할 수 있다.
발전계획은 “수입은 늘리고, 지출은 줄이는 두 가지가 모두 필요하다”며 학내 벤처 창업, 발전기금 확충 등으로 자체 수익을 늘리고 재정·회계관리 역량을 제고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적극적으로 자체 수익원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강조했다.
발전계획은 2021년 설립한 SNU홀딩스가 장기적으로는 수익사업 컨트롤타워로서 기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SNU홀딩스 산하에 SNU 창업벤처를 설립, 교내 창업 활성화와 지분 투자 역할을 수행하게 하는 안을 제시했다. 유망한 기업의 경우 모교가 직접 자회사를 설립하거나 인수,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원이 재직 중 개발한 지식재산권을 바탕으로 기업을 창업하고, SNU 벤처스가 투자하면 모교는 투자수익과 산학협력단의 기술료, 매출에 비례해 받는 경상기술료를 수익으로 확보하게 된다. 동문 네트워크를 연계할 수 있는 SNU 창업벤처는 창업 초기기업에게 매력적인 플랫폼이 될 수 있다. 발전계획은 “라이선스 계약 체결과 함께 창업 교원에게 겸직을 자동 승인해 주는 등 걸림돌을 없애 주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썼다. 대학의 기존 조직 내에서 과감한 수익사업이 가능할까? “손실이 발생했다는 이유만으로 불합리하게 책임을 추궁하는 것을 제한”하고, 벤처투자를 담당하는 임직원에겐 “외부 사모펀드나 벤처캐피탈, 액셀러레이터 등에서 통용되는 보상 구조를 도입해볼 수 있다”고 제안했다.
발전기금에 대해선 기부금수입 외 안정 재원인 재산운용수입과 수익사업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수입구조를 설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기부금이 전체 수입의 70%를 차지하는 만큼, 기부연구소 설립과 부동산·유증 기부 유치 등의 모금계획을 제시했다. 2035년부터는 총동창회 및 단과대학(원) 동창회와 협력한 모금 상품, 법인 및 비동문 기부를 위한 모금 상품을 개발하는 아이디어도 냈다. 발전계획은 “카이스트는 총 재정 규모의 15.7%를 비동문의 기부금으로 확보한다”고도 언급했다.
어쩌면 하버드대와 스탠퍼드대처럼 기부금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해 재정을 확충하는 방안도 고려해 봄직하다. 그러나 현 공익법인 제도와 발전기금 자산규모를 고려할 때, 모교 발전기금에 해외 대학처럼 공격적인 방식을 적용하긴 어렵다고 진단했다. 외부위탁 운용관리로 자산관리를 지속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설명이다.
학교채 발행도 꾸준히 제기돼 온 아이디어다. 채권 발행은 기숙형 대학(RC) 도입을 위한 관악학생생활관 재건축 사업, 경전철 연장 등 모교가 추진하는 대규모 사업 비용을 조달할 수 있는 유일하고 현실적인 방안으로 꼽힌다.
발전계획은 서울대의 높은 인지도와 무차입 경영, 안정적인 정부출연금 구조 등의 특성으로 높은 신용등급(AAA)을 부여받을 가능성이 높고, 이를 바탕으로 학교채는 AAA 특수채와 회사채 사이에서 발행금리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6개월 AAA 회사채 발행기업의 평균 이자보상배율(1.4)을 감안하면 이를 유지하기 위한 서울대 법인의 최대 채권 발행한도는 약 1조2000억원이라고 추정했다.
발전계획은 재원 배분 및 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과거 국립대학 시절 구축한 운영시스템 개선이 불가피하다고 역설했다. 오세정 총장 임기 내 도입을 서둘렀던 ERP(전사적 자원 관리시스템)는 2025년까지 전략정보시스템, 의사결정지원시스템 등 다양한 재정 회계 솔루션과 연계해 정착시킬 계획이다. 2030년까지는 자원의 전략적 배분 단계로 학내 사업에 대한 실시간 평가와 단과대학별 성과 파악이 가능해지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실질적인 성과 평가 없이 사업이 반복되는 문제도 지적했다. 모교가 도입하려는 증거 기반 의사결정시스템(EBPM)은 공공부문에서 정책 결정과 평가를 할 때 데이터를 수집하고, 인과관계에 기반해 성과평가를 하며, 그에 의거한 환류(피드백)를 하는 것까지 포함한다. 예산이 투입되는 학내 사업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제대로 성과평가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대학 본부의 재정전략실장이 재무전략 총괄인 CFO 기능을 맡고 있으나, 거버넌스 측면에서 한계가 상존한다. 발전계획은 “학교 재정과 재무에 전문성을 지닌 별도의 CFO 직책을 신설해 통합적이고 효율적인 재정 거버넌스를 달성해야 한다”고 썼다. 박수진 기자
2. CES 2023에 178㎡ 규모 ‘서울대관
1월 5~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 설치된 모교 전시관 사진=소통팀
학내 스타트업 등 12개 기업~ AI·의료기기·로봇 기술 등 선봬~
모교는 1월 5~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3’에 12개 기업을 파견했다. 역대 최대 규모의 전시장을 마련하고 AI·의료기기·바이오 헬스케어·로봇·암호화 기술 분야의 학내 스타트업과 유망한 실험실 기술을 소개했다.
매년 1월 열리는 CES는 전 세계 첨단 제품과 신기술의 각축장이다. 관련 종사자 약 20만명이 참가해 기술 트렌드를 읽고 정보를 나눈다. 올해로 세 번째 참여한 모교는 베니션엑스포와 유레카파크에 지금까지 중 가장 큰 178㎡ 규모의 ‘SNU관’을 차렸다.
참여 기업인 블루 로빈(대표 박재흥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교수)은 사람을 대신해 로봇이 심폐소생술을 하는 흉부압박기를 선보였다. 알에스리햅(류주석 분당 모교병원 재활의학과 교수)은 고관절 탈구 방지용 입는 의료기기를, 테트라시그넘(전상훈 의대 흉부외과 교수)은 AI와 VR을 활용한 심폐소생술 교육 소프트웨어를 소개했다. 우주라컴퍼니(대표 심용주, 수의대 박사과정 수료)가 만든 반려묘 전용 스마트워치도 업계의 관심을 받았다.
고성능 저전력 반도체 회로 설계 전문 회사인 관악아날로그(김수환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는 디지털 MEMS 마이크로폰 RoIC 등 다양한 센서 인터페이스 반도체를, 어썸레이(김세훈 섬유고분자공학과 동문)는 탄소나노튜브에서 섬유를 뽑아내는 기술을 적용해 필터나 팬이 필요 없는 공기정화 장치를 선보였다.
에스엘즈(이유미 환경대학원 교수)는 기계·전기·배관 설계공정 자동화 솔루션을 소개했다. 크립토랩(천정희 수리과학부 교수)은 개인정보를 암호화 상태로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는 동형암호 기술을 선보였다. 또 파일러니어에서 지능형 전력망-스마트 그리드, SN디스플레이에서 페로브스카이트 나노크리스탈 솔루션, IDeALab EXO에서 자기정렬 무릎 관절 가이드 장치를 선보였다.
모교는 앞으로 창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실험실 우수 기술 6개를 함께 소개하기도 했다. 재학생 서포터즈로 학부생 8명이 선발돼 전시 홍보 활동을 도왔다.
3. 방시혁 동문, 문화관 건축기금 50억원 쾌척
방시혁(미학91-97·사진) 하이브 의장이 1월 19일 모교에 문화관 건축기금 50억원을 쾌척했다.
모교 재학 시절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동상을 받은 방 동문은 작곡가로 활동하며 ‘총 맞은 것처럼’, ‘프라이데이 나잇’ 등 많은 히트곡을 썼다. 2005년 하이브의 전신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해 방탄소년단을 세계적인 보이그룹으로 키워냈다. 지난해 대중문화 분야 인사 가운데 최초로 모교 명예경영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난해 8월에도 경영대 재학생 및 졸업생의 창업 지원을 위해 2억원을 기부했다.
모교는 노후한 문화관을 재건축하기 위해 모금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900석의 콘서트홀, 300석의 블랙박스 공연장, 갤러리 등을 갖춘 복합 문화 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다.
4. 2023학년도 등록금 동결키로
모교는 최근 개최한 등록금심의위원회에서 학교 측과 학생대표 전원이 동의한 가운데 2023학년도 학부 등록금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모교가 등록금을 동결하거나 내리지 않은 것은 올해로 15년째다. 2022년 1학기 기준 모교 등록금은 경영대 244만2000원, 의대 본과 1학년 503만8000원이었다.
5. 대학원 재학 육군장교, 모교서 인명구조
모교에서 군 위탁교육을 받는 육군 대위 최영환씨가 모교 체육관에서 응급조치로 시민을 구조해 화제다. 육사 70기로 체육교육과 대학원에 재학 중인 최씨는 지난해 12월 체육관에서 운동하던 중 한 40대 남성이 의식을 잃고 쓰러지자 신속하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동료들과 재학생의 도움을 받아 10여 분간 구조 끝에 남성은 의식을 되찾고 119로 이송되어 건강을 회복했다. 최씨는 소방서의 서울시 표창 건의도 정중히 사양했으나 체육교육과에서 육사에 소식을 전하면서 뒤늦게 알려졌다.
6. LG에너지솔루션과 차세대 배터리 연구
모교는 1월 20일 LG에너지솔루션과 산학협력센터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산학 공동으로 차세대 배터리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우수 인력을 양성하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모교는 황화물계 전고체전지, 리튬황 전지용 소재 개발 등 9개의 산학 협력 과제를 발굴해 연구하고, 소형전지 분야 등 공동 연구 과제를 늘려갈 계획이다.
7. 2022년 대출 1위 책은 ‘공정하다는 착각’
2022년 한 해 모교 중앙도서관에서 가장 많이 대출된 책은 85회 대출된 마이클 샌델의 ‘공정하다는 착각’이었다. 그 밖에 △불편한 편의점(김호연) △쇼코의 미소(최은영) △아몬드(손원평)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김초엽) △채식주의자(한강) △사피엔스(유발 하라리) △정의란 무엇인가(마이클 샌델) △지구 끝의 온실(김초엽) △아픔이 길이 되려면(김승섭)이 대출 10순위에 올랐다. 마이클 샌델, 소설가 정세랑·한강·최은영의 책은 각각 대출 100순위 안에 3권이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