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1 11 우리 친구들 오늘도 햇빛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날 되시길 빕니다. 엄마 커피 한잔해야지. 여자가 커피는 무슨 커피여. 여자가 먹는거라고 뻘떡뻘떡 다 먹으면 어떡하니. 우리 어머니들은 내가 안 먹고 층층시하 어른들 챙기랴 남편챙기랴 자식들챙기랴 없는 살림에 늘려 먹느냐고 못 잡으시고 굶기를 밥 먹듯이 했습니다. 지금은 살기가 넘쳐나는 세상인데도 그 알뜰함이 몸에 배어 잡으시는 것도 마음대로 안되는 것 같습니다. 잡으시고 싶은것 있으면 말해봐 하면 없다 하십니다. 우리동네 6촌형은 아버지가 쇠고기를 싫어하시는 줄 알았답니다. 할머니만 주시고 아버지는 한 숟깔도 안드시더랍니다. 할머니께서 돌아가시고 쇠고기국을 끓이면 그렇게도 잘 잡으시더랍니다. 어머니 한번 더 드리려고 자기는 못 드신거랍니다. 지금은 뭐가 없어요. 겨울철에도 여름 채소며 과일이 넘쳐납니다. 먹기 싫어 안 먹지 없어서 못 먹는 시절이 아닙니다. 어머니도 말씀하십니다. 옛날 노인들이 불쌍하다. 이렇게 흔한 것을 못드시고 가셨으니, 귀한 쌀밥이 어쩌다 생기면 아까워 두세번씩 물에 말아 마시며 먹었던 쌀밥이 남아 돌아 논에다가 벼를 심지 말고 콩을 심으라고 합니다. 그냥 묵히라고 까지 합니다. 요새 태어난 것이 복입니다. 있다고 너무 막 쓰면 안됩니다. 우리 애들도 잘 살아야 하니까요. 날이 몹시 추워졌습니다. 우리 선생님 친구들 올 겨울도 건강하게 보내시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