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전례
오늘은 전교 주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파견하시며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도 그리스도인으로서 받은 선교 사명을 깨닫고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하여 기도하고 행동합시다.
입당송
시편 67(66),2-3 참조
하느님은 자비를 베푸시고 저희에게 복을 내리소서. 당신 얼굴을 저희에게 비추시고 자비를 베푸소서. 당신의 길을 세상이 알고, 당신의 구원을 만민이 알게 하소서.
제 1 독서
<모든 민족들이 주님의 산으로 밀려들리라.>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2,1-5
1 아모츠의 아들 이사야가 유다와 예루살렘에 관하여 환시로 받은 말씀.
2 세월이 흐른 뒤에 이러한 일이 이루어지리라.
주님의 집이 서 있는 산은 모든 산들 위에 굳게 세워지고
언덕들보다 높이 솟아오르리라.
모든 민족들이 그리로 밀려들고
3 수많은 백성들이 모여 오면서 말하리라.
“자, 주님의 산으로 올라가자. 야곱의 하느님 집으로!
그러면 그분께서 당신의 길을 우리에게 가르치시어
우리가 그분의 길을 걷게 되리라.”
이는 시온에서 가르침이 나오고 예루살렘에서 주님의 말씀이 나오기 때문이다.
4 그분께서 민족들 사이에 재판관이 되시고
수많은 백성들 사이에 심판관이 되시리라.
그러면 그들은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리라.
한 민족이 다른 민족을 거슬러 칼을 쳐들지도 않고
다시는 전쟁을 배워 익히지도 않으리라.
5 야곱 집안아, 자, 주님의 빛 속에 걸어가자!
주님의 말씀입니다.
제 2 독서
<선포하는 사람이 없으면 어떻게 들을 수 있겠습니까? 파견되지 않았으면 어떻게 선포할 수 있겠습니까?>
▥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입니다.10,9-18
형제 여러분, 여러분이 9 예수님은 주님이시라고 입으로 고백하고
하느님께서 예수님을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일으키셨다고
마음으로 믿으면 구원을 받을 것입니다.
10 곧 마음으로 믿어 의로움을 얻고, 입으로 고백하여 구원을 얻습니다.
11 성경도 “그를 믿는 이는 누구나 부끄러운 일을 당하지 않으리라.” 하고 말합니다.
12 유다인과 그리스인 사이에 차별이 없습니다.
같은 주님께서 모든 사람의 주님으로서,
당신을 받들어 부르는 모든 이에게 풍성한 은혜를 베푸십니다.
13 과연 “주님의 이름을 받들어 부르는 이는 모두 구원을 받을 것입니다.”
14 그런데 자기가 믿지 않는 분을 어떻게 받들어 부를 수 있겠습니까?
자기가 들은 적이 없는 분을 어떻게 믿을 수 있겠습니까?
선포하는 사람이 없으면 어떻게 들을 수 있겠습니까?
15 파견되지 않았으면 어떻게 선포할 수 있겠습니까?
이는 성경에 기록된 그대로입니다.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이들의 발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16 그러나 모든 사람이 복음에 순종한 것은 아닙니다.
사실 이사야도 “주님, 저희가 전한 말을 누가 믿었습니까?” 하고 말합니다.
17 그러므로 믿음은 들음에서 오고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이루어집니다.
18 그러나 나는 묻습니다.
그들이 들은 적이 없다는 것입니까? 물론 들었습니다.
“그들의 소리는 온 땅으로, 그들의 말은 누리 끝까지 퍼져 나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복음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28,16-20
그때에 16 열한 제자는 갈릴래아로 떠나 예수님께서 분부하신 산으로 갔다.
17 그들은 예수님을 뵙고 엎드려 경배하였다. 그러나 더러는 의심하였다.
18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다가가 이르셨다.
“나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았다.
19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20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의 중심 주제는 ‘선교’입니다. 선교는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부여하신 마지막 지상 사명입니다. 마태오 복음서 저자는 제자들이 수행하여야 하는 선교의 내용을 ‘제자로 만들다’는 뜻의 그리스 말 동사 ‘마테테위오’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동사의 명사형은 ‘제자’를 뜻하는 ‘마테테스’인데, 마태오 복음서에서는 예수님의 ‘열두 제자’를 가리키는 용어로 사용 됩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부활 사건 이후 파견된 제자들로 말미암아 ‘예수님의 제자’가 된 이들에게까지 확대 적용됩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모든 민족들’을 당신의 제자로 삼도록 열한 제자를 파견하시기 때문입니다. 임마누엘이신 주님의 명령과 약속을 통하여 구원의 기쁜 소식, 곧 복음은 지역과 민족의 장벽을(10,5; 15,24 참조) 넘어 선포됩니다.
제1독서는 모든 민족들의 구원을 예고합니다. 이사야 예언자는 이방 민족들이 하느님께서 머무르시는 시온산의 성전으로 모여와 하느님을 경배하고 그곳에서 토라와 주님의 말씀을 배울 것이라고 예언합니다. 하느님께서는 모든 민족들을 다스리시는 심판관으로서 이방 민족을 무력으로 제압하시지 않고, 당신의 길을 가르치시어 민족들 사이에 평화를 보증하실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모든 민족들의 구원을 위한 하느님의 계획에 참여하도록 초대됩니다.
오늘 복음과 제1독서는 인간의 역사에서 드러난 하느님의 보편적 구원 계획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은 물론 모든 민족들을 구원하고자 하십니다. 우리는 하느님 구원의 대상이면서, 또한 하느님의 계획을 돕는 협조자입니다.
(정진만 안젤로 신부)
출처 : 매일미사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https://missa.cbck.or.kr/DailyMissa/2023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