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농림수산식품부장관배(GⅡ)」
서울과 부경, 자존심을 건 마지막 일전
‘광야제일’ ‘솟을대문’ ‘우승터치’ 최우수 3세마 자리 놓고 경합
새로운 강자로 급부상한 ‘챔피언벨트’와 ‘동서정벌’도 우승후보
2011년 삼관경주의 대미를 장식할 제11회 「농림수산식품부장관배(GⅡ)」 대상경주(이하 장관배)가
내일(2일) 9경주(2000m)에 펼쳐진다.
장관배의 가장 큰 특징은 3세마들의 능력이 정점에 도달한 상태에서 자웅을 겨룬다는 점이다.
3세마들의 힘이 많이 찬 시점이라 4월 「KRA컵 마일(GⅡ)」과 7월 「코리안더비(GI)」와는 사뭇 다른 양상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경주거리도 2000m 장거리라는 점에서, 그 동안의 전적은 말 그대로 참고자료에 지나지 않는다.
더구나 올 시즌은 어느 해보다 전력 평준화 현상이 뚜렷해 유례없는 난타전이 펼쳐질 공산이 크다.
대부분의 출전마가 정상급 기량을 보유하고 있고,
특히 우승후보들의 전력은 종이 한 장 차이에 불과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지대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이번 장관배의 관전 포인트를 살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포인트 1
■서울 출신 최우수 3세마 탄생할까
오픈 대회 전환 이후 부경의 위세에 기를 펴지 못했던 서울의 희망은 단연 ‘광야제일’이다.
「코리안더비(GI)」 석권을 포함, 파죽지세로 4연승을 내달리며 서울 3세마 가운데서는 군계일학으로 꼽히고 있다.
‘광야제일’이 사상 최초로 서울 출신 최우수 3세마가 되기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장관배 우승이 필요하다.
더비 타이틀을 거머쥐긴 했지만 「KRA컵 마일」 불참으로 안정적인 점수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최우수 3세마 후보인 ‘솟을대문’과 ‘우승터치’에 비해 근소하게 앞서 있지만,
장관배 결과에 따라 얼마든지 뒤집힐 수 있는 근소한 차이다.
걱정스러운 부분은 ‘광야제일’의 공백이 제법 길어졌다는 사실이다.
‘광야제일’은 지난 7월 3일 우승을 차지한 이후 한 차례도 경주에 출전한 적이 없다.
심각한 부상은 아닌 것으로 밝혀졌지만, 일반적인 경주마의 출전주기가 4주-6주라는 걸 감안한다면
13주의 공백은 어떤 식으로든 경주에 영향을 미칠 것은 분명하다.
게다가 다른 말들의 집중적인 견제까지 극복해야 하는 상황이라, 더비 때의 강력한 모습을 기대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포인트 2
■새롭게 떠오른 우승후보 ‘챔피언벨트’ ‘동서정벌’
‘광야제일’ ‘우승터치’ ‘솟을대문’ 못지않게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는 건 다름 아닌 ‘챔피언벨트’다.
최근 들어 2연승을 거두는 등, 여름을 지나면서 완전히 물이 올랐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블루핀’과 ‘노던에이스’를 배출한 씨암말 ‘텔레그랩로드’의 3번째 자마로 내로라하는 출전마 가운데서도
단연 최고의 몸값을 자랑한다.
지난 「코리안더비」에서 4위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이더니 이후 두 번의 경주에서 상대를 압도하는 기량을 발휘,
단숨에 장관배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전형적인 추입형으로 경주거리가 2000m인 장관배에서 진가를 발휘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
20kg 가까이 체중이 빠졌던 첫 번째 서울원정과 달리, 이번엔 컨디션 조절도 성공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진다.
부경의 또 다른 히든카드는 ‘동서정벌’이다.
‘동서정벌’은 ‘챔피언벨트’와 마찬가지로 연승을 거두며 제2의 ‘남도제압’으로 떠오르고 있는 신성.
뛰어난 순발력을 바탕으로 한 번 선두를 잡으면 여간해서는 뺏기는 법이 없고,
58.5kg의 중량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능력 검증은 이미 끝난 상태다.
다만 불과 2주 만에 출전이라는 것과 서울 원정길에 처음으로 나선다는 사실은 ‘동서정벌’ 입장에서는
적지 않은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선두를 노릴 것이 분명해 얼마나 편하게 선행작전을 펼치느냐가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역시 선행을 노릴 ‘우승터치’와의 초반 격돌은 팬들 입장에서는 놓칠 수 없는 관전거리.
포인트 3
■‘우승터치’ 지긋지긋한 삼관 징크스 탈출?
큰 대회 우승은 실력도 실력이지만 운이 따라주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자타 공인 최강 암말인 ‘우승터치’는 적어도 삼관대회에서만큼은 지독히 운이 따르지 않았다.
마일컵에서 ‘선히어로’에게 진로가 막히는 불운을 겪었고,
더비에서는 ‘영웅이천’의 예기치 않은 폭주로 인해 준우승에 머물고 말았던 것.
오크스 우승으로 어느 정도 아쉬움을 달래긴 했지만, 누가 뭐래도 ‘우승터치’의 최종목표는 최우수 3세마 타이틀이다.
이미 수말들과의 대결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보였고 누구보다 운이 따르지 않았기 때문에
‘우승터치’는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부담중량이 유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첫 장거리라는 점과 ‘동서정벌’의 빠른 스피드는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부경이 배출한 강력한 전력의 암말 ‘우승터치’가 그 동안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장관배 우승과 함께 최우수 3세마 타이틀까지 거머쥘 수 있을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