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김석준(金錫俊) 대표이사 회장이 공식적인 대외활동을 재개했다.
지난 2000년 회사가 워크아웃에 들어간 이후 4년여만이다.
김 회장은 31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털호텔에서 열린 자사 주최 `제1회 리모델링 학생 공모전 시상식'에 참석, 수상 학생들을 격려했다.
이어 쌍용건설이 진행중인 리모델링 사업단지 조합장들과 출입기자단을 초청한 오찬간담회도 가졌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김 회장이 그동안 공식석상에 등장하는 것을 자제해온 것과 관련 "기업이 정상화되기 전까지는 경영에만 전념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쌍용건설은 창사이래 `품질 최우선'이라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신뢰받는 믿음직한 기업의 이미지를 구축해 왔다고 자부한다"면서 "앞으로는 이번 공모전과 같은 행사를 통해 우수한 인재발굴 및 건설시장의 토양을 튼튼히 하는 일에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의 이런 인사말의 이면에는 대외활동의 재개 뿐만 아니라 회사 이익과 관련된 부분이라면 영업을 포함, 모든 활동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리모델링은 특히 김 회장이 강한 애착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쌍용건설이 전략적으로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사업 가운데 하나다.
쌍용건설은 1천680가구 규모의 개포공무원 아파트단지 리모델링을 수행했다.
또 국내 최초의 단지규모 리모델링 사업인 방배 궁전아파트 리모델링과 강남 재건축에서 리모델링으로 전환한 첫 사례인 도곡 동신아파트 리모델링을 잇따라 수주하는 등 리모델링 분야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 회장의 `오랜만의 외출'은 하반기중 예정된 회사의 워크아웃 졸업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쌍용건설은 워크아웃 졸업과 관련 이달초부터 채권단의 실사를 받고 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워크아웃 졸업을 위한 실사작업은 마무리단계이며 조만간 가시적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김석원(金錫元) 전 쌍용그룹 회장의 동생으로 김 전 회장의 뒤를 이어 쌍용그룹 회장을 지냈으며 지난 98년부터 쌍용건설 대표이사 회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