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촌 만필
카페의 온라인에선 댓글이 꽃이다.
본글을 개떡같이 써도 찰떡으로 읽고 화답하면
분위기에 꽃이 피는 거다.
그래서 카페의 온라인에선 댓글이 꽃이라 하는 소이다.
어제 못난 글 하나 올렸더니
기만용용 님이 닦고 조이고 기름 쳐야 한다며
수입을 잘 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군수물자 이야기인데, 어디 그뿐이랴.
우리들 신체조직도 관리 잘해야 한다는 뜻으로 읽힌다.
산애 님은 어느 가정의 물이 안 나오는 수도를 고쳐줬다면서
고장 난 수도를 오래 두면 녹물이 나오게 마련이니
잘 수리해서 써야 한다고 했다.
지당한 말씀이다.
몽골의 수자원장관이 우리나라를 방문했을 때 이야기다.
호텔도, 식당도, 공중화장실도, 어디도
수도꼭지만 틀으면 깨끗한 물이 콸콸 흘러나오는지라
방문을 마치고 귀국할 때
청계천에 가서 수도꼭지를 한 자루 사들고 갔다 한다.
귀국보고 시 몽골에 수도 걱정은 말라면서
그걸 골고루 나눠주고 벽에 박으라 했다는데
그러면 수돗물이 콸콸 나오는 줄 알았던 모양이었다.
웬걸~
웃픈 에피소드였지만
수도도 사람도 시스템이 전반적으로 양호해야 하느니
수입이나 정비만 잘해선 안 된다.
코알라 님은 총기 수입도 잘하고
실탄도 비축해놓고 있지만
사격할 과녁이 없어서 걱정이라는데
걱정할 것도 없는 것이,
이미지 훈련이라는 것도 있는 것이다.
이미지 훈련 하면 직접 땀 흘리지 않고도 기량이 향상되니
얼마나 좋으랴..
왕년의 탁구여제 양영자 선수 이야기인데
훈련 중 몸을 다쳐서 한동안 쉬게 되었다 한다.
그러나 쉬는 중에도 이미지 훈련을 꾸준히 하니
기량이 오히려 더 늘어났을 뿐 아니라
젊은 선수 현정화를 수혈해 복식에서 메달을 따고 말았다.
땀흘리지 않고 기량을 향상한다는 이야기를 꺼내니
떠오르는 이야기가 있어 사족을 붙인다면,
어느 선비가 더운 여름날 정자에 올라 글을 읽는데
정자 아래로 내려다보노라니 풀숲에서
양반 자제들 남녀가 낮거리를 하고 있더란다.
이걸 본 선비가 하는 말이
"어이구 쯧쯧, 양반 자제들이 벌건 대낮에
그것도 땀을 뻘뻘 흘리며
저게 무슨 꼴이람.
그런 건 아랫것들 시켜서 하면 좋으련만." 하더란다.
아마도 선비는 그런 중에도 이미지 훈련은 했을 테다.
남성 휴게실의 신사 여러분!
바쁜 세상에 자기가 다 하려고 대들지는 맙시다.
佛家에서 전하는 一切唯心造도 있느니.
첫댓글 네..자기가 다 하려들지 말고
아랫 것들 시킵시다요! ㅎㅎㅎ
아랫것들이란 양반에 대해 상민들을 말하는데
모렌도 공은 양반이란 뜻.
코엘리님께 과녁이 없으면 그냥
허공에 쏴도 된다고 말씀 전해 주십시요.
윤활유 살짝 찍어서 꼬질대 끝부분에 바르고
있는 힘껏 약실에 들랑거리다 보면 어느새 총구가 반짝 반짝 하지요..
맞아요.
허공에 대고 쏴도 총구나 꼬질대 부분은 길이 나서 반질반질하죠.
그런것쯤이야 잘알겠죠.
아랫것 여기 있습니다요 ㅎㅎ
아랫것들이란 종이나 상민을 말하는데 집현전 학사인 박팽년 후손이 무슨 아랫것?
漫筆 ??
萬必 ??
글 좋아요 ~~
위 만필이죠.
복잡함 물리치는
멋진 한담 입니다
고맙습니다.
혹시 여성은 남성휴게실에 안오겠죠?
실탄 만드는데 돈이 꽤 듭니다.
게다가 보관하려면 유지비도 만만치 않아요.
그래서 아끼고 있습니다.
아껴야 잘살죠.
그런건 아니잖아요?
여하튼 핵심은 총기를 잘 보존하고 육신을 잘 보존하자는 것이니까요.ㅎ
히야~~
선배님의 필력은 타의 추종불허~~
최고예요!!!
별말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