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모의 골절상 ♡
동물을 보호하거나 상해를 입혀 과보를 받은 이야기가 갑자기 생각났다. 그 때는 내가 묘법 노스님을 스승으로 모신 지 2년째 되는 겨울이었으며, 당시 스님께서 우리 집에 머무르실 때였다.
어느 날 고모가 서안(西安)에서 전화를 걸어왔다.
고모는 그 무렵 보름 전에 공장의 뜰을 걷다가 빙판에 미끄러져 넘어졌다. 오른쪽 무릎이 땅에 먼저 닿아서 골절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하였다. 수술을 하고 병실에 와보니, 7명 중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무릎이 깨진 환자들이었다. 당시 의료기술이 좋지 않아 수술 후 장애가 생길 수 있다고 의사가 알려주었다. 고모는 그 때문에 매우 고민하였으며, 3일 후 퇴원하여 집에서 요양하였다. 당시 40여 세였던 고모는 만약 장애인이 된다면 정말로 견디기 어려운 일이었다.
고모는 내가 불법을 배우는 사실을 몰랐고 스님은 더욱 알지 못했으니, 단지 나에게 자기의 고뇌를 이야기할 뿐이었다. 전화로 통화할 때 마침 스님께서 옆에 계셨으므로 스님도 고모의 골절 상황을 아시게 되었다. 고모에게 나와 스님과의 인연에 대하여 간략하게 말해주었다.
그 당시 서안에는 기공수련의 열기가 대단했던 터라 고모도 기공수련에 적극 참여하고 있었다.
내가 불교적인 관점에서 말하니 선뜻 믿으면서 스님께 부탁을 하였다. 그래서 전화기를 스님께 건네주었다. 스님께서 고모에게 물었다.
"4년 전 골절상을 입은 비둘기를 치료해 준 적이 있습니까?" 고모는 흥분하여, 옆에 있는 내게 들릴 정도로 큰 소리로 대답했다.
"예, 스님! 그런 일이 있습니다. 4년 전 어느 날 동료의 집에 갔는데, 정원에 여러 마리의 비둘기들이 한 마리의 비둘기를 둘러싸며 '구구구' 소리를 내고 있었습니다. 호기심에 가까이 가서 보니 비둘기 한 마리가 골절상을 입었더군요. 그래서 상처 입은 비둘기를 집안으로 데려와서 약을 바르고 나무판을 매어주었습니다. 나중에 그 비둘기의 다리는 정상으로 회복되었습니다. 4년 전의 일을 다 아시니, 대단하십니다. 그 일이 저의 다리 골절과 무슨 관계가 있는지요?"
스님께서 다시 물었다.
"보살님은 닭튀김을 좋아하지요? 구운 닭다리를 비틀어 떼어내서 뜯어먹기를 좋아하는군요."
"네! 스님! 저는 닭다리를 아주 좋아합니다."
스님은 이어서 말씀하셨다.
"보살님은 이미 죽은 닭을 시장에서 사와 주방에서 배를 가르고, 닭의 두 다리를 비틀어 꺾으며, 다시 칼로 끊어 기름에 튀깁니다. 이러한 원인으로 그와 같은 골절상을 입었으니, 이것을 일러 악에는 악한 과보가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보살님이 이전에 비둘기를 치료해 준 적이 있기 때문에, 당신의 다리는 장애가 될 정도의 후유증을 남기지는 않을 것입니다. 깁스를 떼어낸 후 단련하면 서서히 회복될 것입니다."
고모는 기뻐하면서도 근심에 찬 목소리로 여쭈었다. "제가 닭의 다리를 끊어 이와 같은 골절의 과보가 있었다면, 닭의 가슴과 배를 가른 것은 장래에 어떤 병으로 올 수 있습니까?"
스님은 웃으면서 말씀하셨다.
"보살님은 깨우침이 매우 빠릅니다. 보살님 조카에게 불교에 관한 몇 권의 책을 부쳐달라고 하여 공부해 보세요."
♧♧♧
위 내용은 우리 고모에게 일어난 이야기이다.
고모의 다리는 그 후 묘법 노스님의 말씀처럼 완전히 회복되었다. 그 뒤 고모는 경건한 불제자가 되었다. 이 이야기를 빌려 [오대산 노스님의 인과 이야기]의 '병은 입으로부터 들어온다'는 경구를 다시 적어본다.
병은 입으로부터 들어온다.
삶은 고기, 구운 물고기로 식욕을 채우나
죽은 동물의 마음에 원한이 가득함을 모르네.
주방은 도살장으로 변하여
배를 가르고 머리를 잘라 칼산에 오르네.
지지고 볶고 튀기고 삶는 모든 형벌로
통째로 삼키고 산 채로 씹어 먹는 것을
맛있는 요리라고 하네.
신식(神識)이 그대 몸에 깃들면
조만간 그대는 목숨으로 되갚아야 하네.
선악(善惡)이 때가 되면
마침내 과보(果報)가 있으니
병은 입으로 들어옴을 등한시 말아야 하네.
시일이 오래지 않아 악이 가득 차면
질병이 몸에 달라붙어 병원 신세 져야 하네.
수술 칼 아래 배를 째고 머리를 가르는 것이
모두 주방 모습의 재현이구나.
금일 지옥에 떨어질 것을 미리 알았더라면
처음부터 개걸스럽게 먹지 말았어야 하는 것인데.
♧♧♧
< 선화 상인의 법문 >
문 : 집안의 불상을 개광(開光 점안)하지 않고 예불해도 됩니까?
답 : 불상을 개광하고, 개광하지 않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당신 마음에 집착이 있는지 없는지를 봐야 합니다. 당신 마음속에 집착이 없으면 불상은 언제든지 개광을 한 것이며, 만약 마음속에 집착이 있으면 불상은 개광을 해도 하지 않은 것과 같습니다.
출처 : 오대산 노스님의 그 다음 이야기
저자 과경 , 묘법(원저자)
역자 정원규 불광출판사
#인과이야기
작성자 : 현담
첫댓글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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