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사진의 휴대폰을 10년은 쓴 듯하다. 실상은 4년 정도인 것이지 체감 세월은 그렇게 길었다.
모토로라 MS-700 중고폰이 내 생활 속으로 들어왔다. 여기 사진은 죽죽빵빵하나 사실은 칠이 벗겨지고 낡고 헌티가 나는 것이 내 전화기로 왔다.
MP3파일을 DCF파일로 변환하는 과정을 자세히 설명해준 사이트를 그림파일로 잡아서 아래 실었다.
MP3파일을 DSF파일로 한 방에 바꾸기 나는 마치 삼성 애니콜의 SCH-X850을 100년은 들고 다닌 것 같다. 실제는 단 4년에 불과하다. 녀석에 내게 불편을 준 것은 거의 없다. 거의 없다고 한 것은 나도 모르게 잊어버리고 새 전화를 갖고 싶었는데 녀석을 주운 사람이 내게 연락을 한 것이 좀 미웠을 뿐이다. 전화기를 바꾸려고 몇 번을 전화가게 앞에서 서성였으나 엄두가 나지를 않았다. 하루에 한 번도 전화가 안 오는 내 전화이기는 하나 011에서 010으로 바뀐다는 화상통화 전화를 아직도 만져만 보고 매장 앞을 떠나곤 했다. 그리고 휴대폰에 대한 욕심으로 나는 온갖 기능이 다 들어있는 것을 탐내고 그런 전화기는 한 달 통화료가 2만원이 조금 넘는 내게 공짜 폰이 아닌 고가폰이다. 그만큼 돈을 주고 사야한다는거다. 이제 그럴 형편도 아니다. 며칠을 세티즌사이트를 들여다보았다. 내 나름의 기준을 정하고서. 휴대폰은 휴대폰답게 전화가 잘 되면 된다. 카메라를 늘 허리춤에 차고 다니나 그래도 혹시 모르니 200만 화소의 카메라 기능은 있어야한다. 흔해빠진 MP3를 들을 수 있는 휴대폰에 음악이나 사진을 여유 있게 저장할 수 있는 메모를 낄 수 있는 슬롯이 있으면 된다.
삼성, 엘지, 모토롤라 등을 들여다보다가 MS700 MOTOKRZR, 크레이저 화이어로 맘을 정했다. 사진으로 보니 커 보이나 크기를 종이에 재서 보니 내가 쓰던 애니콜 보다 키만 늘씬할 뿐이다.
중고폰 값이 3만원에서 29만원까지 거래가 됐다. 3만 원은 이해가 되나 29만원은 터무니없다. 7만 원까지는 살 작정을 세웠다. 직거래를 검색을 하니 우리 집에서 2 시간 이상은 가서 만나야할 사람들만 물건을 내놓는다. 그 참에 일요일 낮에 내놓기는 ·4만원에 파는 이가 있는 서현역까지 오면 5천원을 깎아 주겠다는 물건이 나왔다. 서현역까지는 우리 집에서 30분 거리, 옳다구나 하고 문자를 보내고 답이 오고 월요일에 아침에 만나기로 했다. 핸드폰 잘 쓰겠습니다 하는 글씨를 쓴 봉투에 돈을 넣고 나는 월요일 아침에 파는 이를 만나러 갔다. 떠나면서 몇 분에 도착할 것이라고 문자를 보내고 도착해서 약속한 6번 출구에서 기다린다고 문자를 날렸다. 그리고 나는 좀 겁이 나있었다. 파는 이가 올린 글이 상당히 사나워서다. 사지는 않고 문자질만 하는 인간들은 아예 문자를 걸지말라는 인간들이라는 말이 어감이 강해서다. 내가 기다리는 곳은 서현역 삼성 플라자 안이었다. 거기가 바로 지하철 입구이기도하다. 나는 젊은 친구나 나타나기를 기대하고 있었다. 그때 한 40대가 내 옆에서 전화를 거는데 얼씨구 내 휴대폰이 울린다. 나요하고 나를 그에게 말을 건다. 어르신이시네요. 나는 그를 청년이 올 줄 알았듯이 그도 사는 이가 청년일 줄 알았던 게다. 물건은 손때가 묻고 까지기는 했으나 내가 사는 돈에 비하면 훌륭했다. 깨끗하게 잘 쓴 것을 너무 싼 값에 내놓은 것 아니요? " 저는 쓸 것도 아닌데요. 가지고 가실 분이 잘 쓰시면 되지요." 파는 이가 사납게 생겼거나 신경이 예민할 줄 알았는데 풍채도 크고 인상이 상냥하다. 말을 더 건다. 물건을 팔겠다고 내 놓은 글이 무서워서 나는 좀 벌벌 떨었소. 어찌 문장이 그렇게 살기가 등등했소. " 살 것도 아니면서 문자만 날리고 귀찮게 구는 전화가 많이 와서요." 나는 그이 덕분에 전화기를 하나 건졌다. 아내의 이름으로 된 전화기라서 SK 대리점에 가라니 하는 말이 걸작이다. 전화기의 주인공의 위임장에다가 인감을 첨부를 시켜서 가지고 오란다. 내가 아내의 복지카드와 의료보험증에다가 내 주민증을 들고 왔어도 소용이 없단다. 아내를 데리고 다시 갔다. 아내는 대리점 진열장에 가득한 새 전화기를 보고서 직원이 공짜 폰이라고 보여 주는 것을 하지 남이 쓰다 버린 것만 챙긴다고 타박이다. 새 전화기는 번호가 아예 바뀐다. " 바뀌어도 1년간은 예전 번호로 전화를 거시면 새 전화번호로 무료로 연결시키드립니다. " 입안의 혀같은 말이기는 하나 내가 원하는 기능은 없는 전화기는 내 관심 밖이다. 내가 가지고 있던 전화기 속에 있는 번호를 걱정을 했더니 단박에 옮겨준다. " 2천원을 받게 되어있지만 무료로 해드리겠습니다." 고마운 친구다. 우리가 떠날 때 자기의 말을 한 마디만 들어달랜다. "내일 전화가 와서 대리점 직원이 하는 서비스를 평점 하라는 전화가 올 것입니다. 잘 했으면 1번부터 4번 까지 있습니다. 1번을 눌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1번 위는 없소. 거기라도 눌러줄 판인걸. " 확실하게 통화하는 때 묻은 전화기를 집에 와서 알코올로 먼지를 닦아내고 기능을 이것저것 챙기고 배터리를 충전시키며 한 나절을 다 보냈다. 어제 밤부터 오늘 밤까지 틈틈이 전화기에 넣을 mp3파일을 변환하는 법을 찾느라고 인터넷 곳곳을 뒤지고 다녔다. 멜론 프로그램을 다운 받아서 실행 한 뒤에 모토롤라에서 돌아가는 dsf 파일로 바꾸면 된다는 이야기다. 문제는 그 프로그램을 실행시키면 그 쪽의 홈페이지로 들어가야하며 먼저 가입하는 과정을 거치고 소위 컨버팅 하는 방법에 멜론의 홈페이지에 있으나 그것은 이제 한물간 내용이며 실제는 도저히 컨버팅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재간이 없다. 세상의 젊은 친구들이 모른 척하고 있을 리 없지. 재간이 있는 친구가 만들어 놓은 프로그램을 다운 받아서 나는 드디어 컨버팅에 성공했다. 요즘 부쩍 좋아하는 장사익의 노래를 휴대폰에 넣고 들으니 다소 허풍을 섞으면 소리가 아주 웅장하다. 나 혼자 방에서 들으니 그렇겠지만 생각보다 훌륭하다. 여기 올린 컨버팅 하는 방법은 알려주는 사이트를 사진 파일로 화면을 잡아서 올린 것이다. 궁금한 이들은 해당 사이트에 직접 가서 칭찬의 댓글을 달고 프로그램을 받아서 쓰면 된다. 하라는 대로 하면 노래 한 곡을 바꾸는데 몇 초도 안 걸린다. 바로 바뀌지 않고 꼼작 않고서 굼시렁 대는 파일은 문제가 있으니 취소시키고 하나씩 하면 문제 파일을 찾을 수 있다. 꼼짝 않는 파일을 빼고 하면 된다. 어제 오늘 전화기를 가지고 노느라고 시간을 다 보냈다. 장사익의 찔레꽃이 나를 기쁘게 하고 슬프게 한다. 그의 노래를 휴대폰으로 들으니 기쁘다. 그의 청승맞은 가락이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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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일파만파 원문보기 글쓴이: 일파 황종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