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예쁘고 총명한 한 효녀의 홀어머니가 갑자기 반신마비가 되었다.
그때 산신령이 나타나 "산꼭대기에 가면 하늘에서 떨어진 약초가 있으니 그것으로 치료하면 되느니라. 산이 매우 험하니 건장한 젊은이에게 부탁을 하라"고 일러주었다.
마침내 한 젊은이가 구해준 그 약초로 어머니가 낫게 되었고 효녀는 그 젊은이와 결혼까지 하게 되었다.
이처럼 ‘하늘에서 떨어져 마목(麻木:마비가 되는 증상)을 치료하였다’는 뜻으로 지어진 이름이 천마(天麻)다. 또 다른 유래로 고대 중국 신농가(神農架; 중국 호북지역의 원시림) 산기슭의 부잣집 외동딸이 두통에 시달리고 있었는데, 산속의 신마(神馬)만이 고칠 수 있다는 소문을 듣고 젊은 사냥꾼이 나섰다. 아깝게 신마를 놓치고 말았지만, 신마가 사라진 땅속에서 나온 이상한 뿌리를 달여 먹였더니 병이 씻은 듯이 나았다는 이야기다. 마목과 두통의 차이는 있지만 예로부터 매우 효험이 뛰어난 약재로 쓰였음을 알게 된다.
천마는 난초과의 여러해살이 기생식물로서 참나무 종류의 썩은 그루터기에 나는 버섯의 균사에 붙어산다. 굵고 긴 덩이줄기를 가지고 있으며 덩이줄기로부터 높이 60cm~1m쯤 되는 줄기가 자라난다. 덩이줄기는 긴 타원형이며 길이 10∼18cm, 지름 3.5cm 정도로 뚜렷하지 않은 테가 있다. 줄기의 빛깔은 주황 또는 붉은 밤색이고 조그만 잎이 듬성하게 난다. 6~7월에 피는 꽃은 줄기 끝에 곧게 선 이삭 꼴로 모여 핀다. 3장의 꽃잎이 서로 달라붙어 불룩한 단지 모양을 이루는데 주둥이 부분은 세 개로 갈라져 있다. 꽃의 길이는 2cm 안팎이고 빛깔은 노랗다.
한국 일본 중국 타이완 등지에 분포하며, 다른 명칭으로 수자해좆, 적전(赤箭)이라고도 한다. 전자는 한자로 수자(竪子) 즉 ‘더벅머리 수’에 ‘아들 자’를 사용하여 마치 우둔한 더벅머리 총각의 거시기를 닮았다 하여 붙여진 별칭이고, 후자는 붉은색의 줄기로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늦가을에 파내어 줄기를 따버리고 물로 씻은 뒤 속이 흐무러질 정도로 쪄서 햇볕이나 불에 말린다. 보통 잘게 썰어 쓰는데 때로는 잘게 썬 것을 볶거나 뜨거운 재 속에 묻어 구워 쓰기도 한다.
천마는 제주도를 포함한 전국에 분포하며 깊은 산 숲속에서 잘 자라는 편이다. 이 중 전라북도의 천마 재배면적은 75㏊로 전국 110㏊의 68%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덕유산 일대의 무주군 안성면 지역은 1992년 40여명의 작목반이 자연산 천마를 재배하기 시작한 이래 전국 생산량의 50% 이상을 차지하며 국내 최대 산지로 군림하고 있다. 이곳은 해발 400∼600m 내외의 산악 지형과 고랭지, 마사토(화강암이 풍화되어 생성된 흙으로 화강토라고도 함) 등의 재배 여건이 좋아 천마 자생지로 완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천마는 고혈압, 뇌졸중, 불면증, 경기, 두통, 현기증, 중풍, 신경성 질환의 예방과 치료제로 이용하며 당뇨병 등의 성인병과 간 기능 회복, 피로, 스트레스 해소 등에도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학습 능력과 기억력 증가에도 효과가 있어서 총명탕의 주재료로 사용되기도 한다. 천마의 이러한 효능은 대부분이 천마가 함유하는 항산화물질과 관련이 깊다. 성분을 분석해보니 단백질 함량이 5.4%, 회분 2.6%, 지방 3.6%, 섬유질 3.3%, 수분 8.1%이었으며 전분이 77%로 가장 높았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 의하면 “천마는 맛이 맵고 독이 없어 오래 먹으면 기운이 나고 몸이 거뜬해져서 오래 살 수 있다”고 하고,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에는 “천마를 먹으면 무병회춘 한다”고 기록하고 있어 예로부터 중풍을 비롯한 심혈관 질환 계통의 명약이자 두통, 불면증, 고혈압, 우울증 같은 질환에도 좋은 효능을 발휘하였다. 더욱이 자연산 천마를 먹으면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같은 질환을 예방하는 효능도 있다고 알려져 있다. 자연산 천마의 경우 신경계 질환에 효능을 지닌 것으로 보고되어 풍을 멈추게 하고 놀란 것을 진정시킴은 물론 현기증, 두통, 신경통, 지체마비, 반신불수, 언어장애, 불면, 소아의 간질 등에 특효를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시 말해 뇌의 혈액순환을 돕고 신경 증상을 완화 시켜주는 약물 효능이 있다는 것이다.
천마의 효능을 순위별로 매겨보면
첫 번째, 뇌질환 계통의 질환에 신기하리만큼 효과가 있다(예: 중풍이나 두통, 손발 저림, 우울증 등).
두 번째, 무릎이나 허리에 좋다(관절염, 요통 등).
세 번째는 간과 쓸개에 좋다(간질환. 지방간. 간경화 등).
네 번째는 혈액순환 계통에 좋다.
지난 2006년 11월에 방영된 KBS TV 프로그램에서 혈압상승 효소의 작용을 억제하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보도된 적이 있다.
흔히 천마를 산삼에 견준다면 일반 마는 도라지에 비유될 정도로 그 생김새와 부르는 이름은 비슷할지 몰라도 효능에는 차이가 많다. 천마는 타 작물에 비하여 단백질 함량이 높고 불포화지방산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칼슘, 마그네슘, 칼륨 등의 함량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여성의 골다공증 치료, 체액의 산성화 방지, 학습능력의 증진 및 혈중 콜레스테롤 함량의 감소에 대한 효과가 인정되는 등 건강기능식품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매우 유용한 식품입니다.
이렇게 좋은 천마를 먹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첫째 방법으로는 자연산 천마에 산조인(酸棗仁; 멧대추의 씨 속에 있는 알맹이), 백복신(白茯神; 소나무의 뿌리를 싸고 뭉쳐서 덩이진 담자균류 구멍장이버섯과에 속한 버섯) 같은 약재들을 함께 섞어 복용하면 특별히 뇌 건강에 좋다. 다음 방법으로는 천마를 35도 소주에 담가 40℃ 이상 온도로 1년간 숙성시키는 천마주를 만들어 먹거나 얇게 썬 천마에 꿀을 재워 1년 이상 발효시켜 영양제처럼 먹는 꿀절임 방법이 있다. 보다 간편하게는 엑기스나 즙으로 만들어 먹어도 소화가 용이하고 몸에 흡수가 잘되게 해준다. 현재 무주군은 천마를 가공해 냉면·국수·초콜릿 등 다양한 천마 상품을 개발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매년 6월 무주 읍내에서 개최되는 반딧불이축제 때 ‘화이트푸드 페스티벌’이 함께 열린다. 먹거리 부스에는 천마, 호두, 더덕, 도라지, 마늘과 양파, 감자, 무, 양배추, 인삼, 반딧불 쌀 등 흰색을 띠는 재료로 요리한 음식들이 다양하게 선보인다. 이곳의 대표 특산품인 천마와 호두 요리가 빠지지 않음도 당연하다. 호두정과와 천마즙을 맛볼 좋은 기회, 부디 놓치지 마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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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정보감사합니다
천마가 그런 전설도있고
효능이 좋군요
천마 정말 좋은 약초지요.
건강에 유익한 천마의 효능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효능 넘 좋으네요 있어도 안먹었는데 꼭 먹어야 겠네요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