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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blog.naver.com/windk123/220232831355


[글에 감명받은 초등학교 교사가 수업시간에 학생들과 가나다라마바사아자차카타파하로 글쓰기 시간을 가짐
아래는 2014년 당시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이 작성한 글]
----------------------< 차상 3작품 >-----------------------
# 1.
가을이다. 모두가 쓸쓸해 하는 계절
나는 잠시 가만히 있다 주위를 둘러본다
다들 옆구리가 시리다 라고 신세한탄 하길래 나도 조심스럽게 "저도요"
라고 할까 망설이다
마음에서 거짓말하지 말라 한다 그래 맞아 난
바로 남친이 있다
사랑하는 남자가 있으니까 외롭지 않다
아주 잠깐 깊이 생각하다 말했다
자 자 주목하세요
차를 마시며 외로움을 달래던 사람들이 날 쳐다본다
카라멜마끼아또를 마시던 사람도 날 본다
타들어가는 긴장감 속 난 당당하게 밝힌다 "난 남친 있어서 안 외롭다 !"
파도가 출렁거리듯 웅성웅성 거리더니 곧 웃으면서 장난치며 야유를 쏟아낸다. 나도 웃으면서
하늘을 바라본다. 아 우리 남친 보고싶네 .
- 김채은, "무제" - (실제로 다른 반에 남친이 있어 엄청 야유를 받은 ... )
#2.
가장 소중한 것은 친구입니다.
나는 부족하고
다는 줄 수 없지만
라일락 향기 나는,
마치 꽃처럼
바라볼 수 있는
사이이기도 합니다
아직 모르는게 많고
자칫 실수하기도 하지만
차근차근 줄여나가며
카트를 탄 듯 빠르게
타협하고 이해하면서
파란 마음으르 가지고
하루 하루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 이윤진, "친구의 의미" -
#3.
가진 것 하나 없는 나는,
나가서 깡통을 들고 앉아있는다.
다만 앉아있을 때 어머니가 생각난다.
라디오를 틀고 앉아있을 때,
마지 못해 어떤 사람이 말한다.
바보같이 살기는 쯧쯧.
사랑받지 못했던 나는
아주 상처를 받았다.
자고 살려면 이것밖에 없는데
차차 생각해보니까
카도 없고 아무 것도 없었던 내가
타인들보다 다른 생활을 했던 내가.
파를 팔며 가난하게 살았던 우리 어머니는. 마지못해 지금
하늘에서 편히 쉬고 계신다.
-이민욱, "무제"-
------------<우수상 2편>--------------
#4.
가끔 생각한다
나의 친구가 어렸을 때 떠난 그 곳을
다 슬퍼하는 가운데 편히 누워있는 친구. 그 친구와
라면이라도 먹고 싶었는데
마지막으로 보지도 못했던 나한테
바라던 점 다 고칠 걸 그랬다
사치스러운 병원에
아름답고, 편하게 누워있는 그 친구의 관이
자동차를 타고 옮겨졌다
차 끝에 옮겨져 도착했을 땐 ...
카페에서 재미있는 이야기 나누고
타버린 음식을 만들고
파를 싫어하던 그 친구
하하 웃었던 그 친구의 얼굴 이젠 보고싶다
- 전채윤, "무제"- (참고로 실화라고 하네요 . ㅜ )
#5. (Best of Best)
가는구나, 후커우 공원을 향해, 독립을 향해.
나는 그렇게 떠난다.
다리에 긴장이 풀리지 않는다.
라디오에서 후커우 공원에서 열리는 축제에 대해 들려온다.
마지막 오늘이다. 나에게는.
바라는 것은 독립뿐이다. 대한제국.
사람으로서 독립을 원한다.
아, 아 괴롭다, 일본에게 잡혀, 자유가 사라지다니, 우리의
자손들에게, 아름다운 우리나라의 모습을 물려주고 싶다.
차마, 말할 수 없는 나의 심정, 나의 마지막
카(까)지, 내 소원은 하나이다. 이제 출발한다. 차에
타자.
파란 하늘 아래,
하늘이 주셨으면 하는 선물, 독립을 향해.
-오유민, "윤봉길 의사의 소원"-
첫댓글 소름 돋아요 진심
이 글들을 아이들이 썼다니... 고개가 절로 숙여지는데요ㅠㅠㅠㅠ 실화를 바탕으로 쓴 글 보는데 코 끝이 찡해졌어요..
와우........
가장 아름다운
나 자신을 찾는 여행을 떠난다
다음 행선지는 정해져있지 않다
라디오를 켜고 볼륨을 최대한 높인다
마음대로 떠나는 이 길 위에선
바람처럼 날아갈 듯하다
사람들의 시선 따위는 두렵지 않다
아주 멀리
자유롭게 갈 것이다
차가 갑자기 이상하다
카센터에 잠깐 들렸다
타이어가 빵꾸났다고 한다
파란색 지폐가 부족하다
하... 시벌....
라일락 향기나는
마치 꽃처럼
바라 볼 수 있는
사이이기도 합니다
와..너무 예쁜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