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 승리에 이어 20일 아시아 최강 중국을 121-90으로 꺾었습니다. 첫날 푸에토리코전에서는 상대의 공간 활용능력이나 외곽슛이 너무 좋아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후반 2차례 결정적인 Run으로 승부를 갈랐는데 오늘 중국전에서는 비교적 여유있는 승리를 거뒀습니다.
중국은 신장만 놓고보면 이번 대회 '최강'입니다. 하지만 비슷한 신장 혹은 그 이하대 유럽팀들과 비교했을 때 스피드가 다소 느리다는 게 약점이죠. 오늘 미국은 이 점을 제대로 공략했습니다. 쉴 새 없이 쏟아지는 미국의 공세에 중국 트랜지션 디펜스의 약점이 처절하게 노출됐습니다.
그 결과, 오늘 미국이 대체 몇 차례나 덩크를 터뜨렸는지 모르겠습니다...
야오밍은 확실히 강했습니다. 미국이 별의별 방법을 다 썼음에도 불구하고 야오밍은 골밑에서 제 역할을 해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중국이 신장의 이점(언제부터 미국을 상대로 이런 표현이 가능했는지)을 잘 활용했던 건 아닙니다. 미국은 전선수가 적극적으로 공수 리바운드에 가담하면서 신장차이를 극복했고 업템포 농구로 장신군단 중국의 약점을 처절하게 공략했습니다.
D조 미국은 이제 강호 이탈리아(2승) 슬로베니아(1승1패)와의 예선전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미국의 본선진출 확률은 100%에 수렴하지만 이들을 상대로 진정한 전력을 평가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 마르코 스테파노 벨리넬리
이탈리아는 전날 세네갈을 골로 보냈던 슬로베니아를 상대로 승리, 2연승을 달렸습니다. 슬로베니아 전력이 결코 만만치 않은데 오늘 이탈리아의 가장 큰 승인은 전날 다소 부진했던 유망주 마르코 스테파노 벨리넬리의 26점 대활약 덕분이었습니다.
아마도 이번 대회에서 NBA 스카우터들이 가장 주목하는 선수일 겁니다. 이날 돌파면 돌파, 외곽이면 외곽, 빠지는 게 없었습니다. 게다가 터프한 상황에서도 곧잘 슛을 성공시켜 많은 박수를 받았습니다.1986년생인데, 개인적으로 2008년쯤 대표팀 에이스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았으나 어쩌면 그 시기가 앞당겨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이탈리아의 에이스는 바로 벨리넬리였으니까요.
WBC 2006 당시 취재에 따르면 내년 드래프트에 나온다고 합니다. 로터리 지명이 예상되는 선수인만큼 관심을 갖고 지켜보면 흥미로울 듯 합니다.
* 아르헨티나
요즘 국제대회에서 아르헨티나 축구가 그렇게 재미를 못보고 있죠? 그런데 농구는 장난 아닙니다. 이번 대회에서 미국을 제외하고 NBA 선수로 베스트5를 구성할 수 있는 유일한 나라입니다(루이스 스콜라도 NBA 선수로 봐줍시다.....)
20일 예선 두번째 경기에서 전날 베네주엘라를 꺾은 파란의 주인공 레바논을 그야말로 달나라에 보내버렸습니다. 초반부터 어찌나 강하게 나오는지 그 잔인함(?)을 차마 견디지 못한채 다른 경기로 채널을 바꿔버렸을 정도로..
아르헨티나는 전날 토니 파커가 결장한 프랑스를 상대로 비교적 가볍게 이겼기 때문에 사실상 전승으로 조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리빌딩 중인 세르비아-몬테네그로(오늘 프랑스에게 정말 아깝게 졌습니다)는 상대가 안된다고 봤을 때 나이지리아와의 대결이 관심을 끕니다. 오늘 베네주엘라에게 패하긴 했지만 전날 세르비아-몬테네그로를 꺾었고 팀이 의외로 괜찮더군요. 게이브 미나케 지켜보는 재미도 있고 ㅋㅋㅋ
* 유럽챔프 그리스
그리스가 C조에서 2연승을 달렸습니다. 어제 카타르를 달나라 보내더니 오늘 이번 대회 첫 연장전 끝에 강호 리투아니아를 꺾었습니다. 정규 4쿼터 막판부터 연장전 막판까지 자유투 대혈전, 집중력에서 완전히 한수위였습니다.
수비 정말 강하더군요. 일단 높이가 좋습니다. 무엇보다 상대가 공격을 형성하는 지역 안에서 집중적인 수비를 펼치는데 공의 움직임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는 능력이 정말 일품입니다.
미국이 붙어도 정말 어려운 경기가 되겠다 싶을 정도로 인상적인 경기를 보여줬습니다. 양팀 모두 조 1위를 노리는 상황인지라 대진상 4강전 정도에서 붙을 수 있겠더군요.
* 아시아
대회 이틀동안 아시아 4개국은 총 8경기를 치러 1승7패를 기록했습니다. 레바논이 A조 1승1패로 선전하고 있을 뿐 아시아 최강이라는 D조 중국과 개최국 B조 일본은 2연패를 당했습니다.
중국은 여전히 조 4위 이상을 노릴 수 있는 위치...라고 생각했습니다. 지난 2경기 상대가 미국과 이탈리아, 조 1-2위를 다투는 강호들이었기 때문인데 오늘 열린 푸에토리코-세네갈전을 보고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지금 중국 백코트가 과연 카를로스 아로요를 막을 수 있을까 -_-a 아로요, 오늘 29점 퍼부었습니다.
몇몇 친구들은 아로요의 스타일을 싫어한다고 하는데 그 점이 푸에토리코의 팀 칼라이자 강점이라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꽉 짜여진 농구, 그 것이 잘 이뤄지지 않을 때 숨통을 트여줄 수 있는 능력을 확실히 지니고 있으니까요.
D조는 미국과 이탈리아의 16강 진출이 유력한 가운데 슬로베니아-푸에토리코-중국이 남은 2자리를 놓고 다투는 형국으로 진행될 것 같습니다. 슬로베니아 전력이 굉장히 좋은 마당인지라.. 중국, 쉽지 않네요.
설마 아시아 4개국 모두가 16강 진출에 실패하는 그런 결과가 나올까요? 야오밍의 활약 여부에 달려있습니다. 물론, 야오밍을 활용해야만 하는 중국 백코트에게 더욱 막중한 부담이 실리겠네요.
헤르만도 샬롯이랑 계약직전이라고 하고 스콜라도 스퍼스가 트레이드에 조금만 더 적극적이었으면 이미 다른팀으로 데뷔했을거라고 하니 아르헨티나는 NBA급선수가 8명이나 되는팀이죠. 로스터의 두께만으론 미국다음이 아닐까 싶습니다.(그것도 하나같이 NBA에 진출하는데 경쟁이 치열한 포워드,스윙맨에 집중된다는 점이 눈에 뜁니다)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벨리넬리 완전 기대중입니다 ^^ 지노빌리나 아로요는 뭐 국제대회 나갔다하면 슝슝 날아댕기더군요. 확실한 에이스의 역할을 해주죠. 한국엔 이런 선수가 없는게 아쉽습니다. 위기때 해결해줄 확실한 에이스가 없으니 맨날 끌려다니다 지는게 당연한 건지도...
3점슛 하나만큼은 세계 최정상급인 푸에르토리코의 래리 아유소 선수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습니다 ^^ 전에 NBA 진출설도 흘러나왔던거 같은데...2002 세계선수권 때 아유소가 3점슛을 한경기에 8개인가 9개를 넣은 적도 있습니다. 이번 세네갈전에서도 어김없이 6개...2경기에서 3점슛 9/12입니다 후덜덜덜
3점슛으로만 규정짓기에는 재능이 더 많은 선수죠, 돌파에도 굉장한 재능을 갖고 있습니다. 빠르기도 하고, 드리블도 좋고, 운동능력도 좋아서 마무리 능력이 참 좋습니다. 큰 선수를 앞에두고도 주저하는 법 이 없죠. 공식 신장이 6-4 인데, 개인적으로 그보다 좀 작지 않을까 싶습니다.
벨리넬리는 웨이트 좀 키우고, 가끔 무리하게 미들점퍼에만 의존하는 공격루트만 갈아치운다면 슬래셔로도 NBA에서 통할 수 있을 듯 싶더군요. 슛도 괜찮고, 돌파도 좋구요. 미국과 이탈리아 경기에서는 미국의 강력한 앞선 수비를 이탈리아의 돌격대들이 어떻게 뚫어 헤치느냐가 관건이겠네요. 세계선수권은 한 경기도 못 봤지만, 미국과 대비했을 때 이탈리아의 우세가 점쳐지는 부분은 별로 없어보입니다-_-;
첫댓글 리뷰 잘봤습니다.^^. 예전에 지노짱님이 그렇게 칭찬을 하셨던 벨리넬리가 드디어 진가를 발휘하는 모양이네요.바르냐니가 제대로 성장을 한다면 이탈리아 원-투 펀치도 기대해볼만 하겠습니다.
일단 미국팀은 좀 더 두고봐야겠군요
중국의 성공 여부는 역시 야오밍의 활약 이라기 보다는 야오밍을 얼마나 활용하느냐 겠네요. 야오밍이 우리나라 국대였다면.....
헤르만도 샬롯이랑 계약직전이라고 하고 스콜라도 스퍼스가 트레이드에 조금만 더 적극적이었으면 이미 다른팀으로 데뷔했을거라고 하니 아르헨티나는 NBA급선수가 8명이나 되는팀이죠. 로스터의 두께만으론 미국다음이 아닐까 싶습니다.(그것도 하나같이 NBA에 진출하는데 경쟁이 치열한 포워드,스윙맨에 집중된다는 점이 눈에 뜁니다)
삭님은 아르헨티나 응원하시겠죠? 준 스퍼스니까 ㅋㅋ
아르헨티나 스퍼스아닙니까? ^^
아.. 벨리넬리 정말이지 대단.. 이탈리아 농구의 미래라 불리웠던 영제너레이션들이 드디어 포텐셜을 터트려주며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하는군요. 지적받는 수비문제만 해결하면 NBA에서도 주목받는 선수가 될것같습니다. (이넘 노마크 속공상황에서 360도 덩크도 아주 가볍게 하더라는..)
WBC 터키와의 경기에서 몇쿼터인지는 기억이 안나는데 아마도 2쿼터였던걸로, 쿼터 종료와 동시에 멋진 팁인 덩크를 성송시키기도 했었죠.
2쿼터 종료와 동시에 "성송"시켰다네..
오타의 압뷁-_;
의도한 오타가 아닐까 생각이... 갑자기 성화봉송이 생각나는 나는 왜일까???
전 오늘에서야 SBS Sports를 통해 지난 한국:이탈리아 전을 시청했습니다. 벨리넬리 정말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더군요. 특히 외각 슈팅은 흠잡을데가 없었습니다. 사이즈도 좋고 스피드도 나빠보이지는 않고.. 곧 NBA로 넘어온다고 하니 기대되는군요.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벨리넬리 완전 기대중입니다 ^^ 지노빌리나 아로요는 뭐 국제대회 나갔다하면 슝슝 날아댕기더군요. 확실한 에이스의 역할을 해주죠. 한국엔 이런 선수가 없는게 아쉽습니다. 위기때 해결해줄 확실한 에이스가 없으니 맨날 끌려다니다 지는게 당연한 건지도...
3점슛 하나만큼은 세계 최정상급인 푸에르토리코의 래리 아유소 선수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습니다 ^^ 전에 NBA 진출설도 흘러나왔던거 같은데...2002 세계선수권 때 아유소가 3점슛을 한경기에 8개인가 9개를 넣은 적도 있습니다. 이번 세네갈전에서도 어김없이 6개...2경기에서 3점슛 9/12입니다 후덜덜덜
fiba.com의 아유소 플레이어 프로필도 읽어봤는데 운동능력도 좋고 수비도 좀 된다네요. 인크레더블 외곽 슈터라고 써놓았네요 ㅋㅋ 코트 전방위에서 득점 가능하다고 하고...6-4의 슈팅가드...2002세계선수권때 잘해서 2003시즌에 스퍼스의 트라이아웃에 참가했다가 탈락했다는군요 ㅠㅠ
3점슛으로만 규정짓기에는 재능이 더 많은 선수죠, 돌파에도 굉장한 재능을 갖고 있습니다. 빠르기도 하고, 드리블도 좋고, 운동능력도 좋아서 마무리 능력이 참 좋습니다. 큰 선수를 앞에두고도 주저하는 법 이 없죠. 공식 신장이 6-4 인데, 개인적으로 그보다 좀 작지 않을까 싶습니다.
벨리넬리는 웨이트 좀 키우고, 가끔 무리하게 미들점퍼에만 의존하는 공격루트만 갈아치운다면 슬래셔로도 NBA에서 통할 수 있을 듯 싶더군요. 슛도 괜찮고, 돌파도 좋구요. 미국과 이탈리아 경기에서는 미국의 강력한 앞선 수비를 이탈리아의 돌격대들이 어떻게 뚫어 헤치느냐가 관건이겠네요. 세계선수권은 한 경기도 못 봤지만, 미국과 대비했을 때 이탈리아의 우세가 점쳐지는 부분은 별로 없어보입니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