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이 맹자는 군자의 세 가지 즐거움을 이야기했다.
첫째는 부모님과 형제들이 계시면서 무고한 것이고
둘째는 하늘을 우러러보거나 땅을 굽어보아
부끄러움이 없는 것이며
셋째는 천하의 영재를 얻어 가르치는 것이라 했는데
나의 경우엔
첫째는, 부모님 다 돌아가셨으니
그것만으로도 그렇질 못하다 하겠고
둘째는, 하늘을 우러러보거나 땅을 굽어보면
부끄러움 가득이니
이것도 갖추지 못하고 있다 하겠으며
셋째는, 천하의 영재는 아니더라도 남에게 가르침이 되는
본보기 삶이어야 할 텐데, 그렇질 못하니
이리 봐도 저리 봐도 군자로서의 즐거움은 없는 삶인 것 같다.
인간으로 태어났으면
모름지기 옳고 그름을 가릴 줄 알고
잘못된 게 있으면 부끄러워할 줄 알며
남이 나보다 못하면 측은하게 생각할 줄도 알고
남에게 양보할 줄도 알아야 한다고 한다.
(맹자의 四端)
물론 의당 그래야 할 테지만
기정수 님의 오늘 글을 읽고도
분명한 나의 논지를 세우지 못하고 있으니
나에게 시비지심이 있다고 할 수 있을까?
하지만 나도 기정수 님과 같은 처신을 했으리라고 화답했으니
시비지심을 가리려는 심성은 갖추고 있다 하겠다.
촌사람님이 군자의 길과 소인의 길을 이야기하셨다.
매사에 의(義)를 생각하는 사람이 군자라 했는데
맹자의 시비지심과 맥락을 같이 하는 글이라 하겠기에
나는 군자는 和而不同이요
소인은 同而不和란 말을 좋아한다고 화답했다.
그럼에도 나는 때때로 남들을 따라서
附和雷同하는 건 아닌지 돌아보게 되는데
시비지심은 갖추고 있다 하더라도
이를 즉각적으로 행동에 옮기는 용기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나는 기정수님의 행동에 찬사를 보내면서
뒤에서 말로만 이러쿵 저러쿵 하는 나의 심사가
부끄럽기만 하다.
왜 그럴까?
이 세상에서도 카페에서도
살아 남아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 사진은 상처 투성이의 520년 된 향나무이다
(지하철 선바위 역 인근)
첫댓글 난석님
넘 겸손하십니다
난석님은 군자삼락은 아니더라도
군자이락은 충분합니다 ㅎ
저의 개인적인 말씀입니다
저녁 맛나게 드시길 바랍니다
그거 아부 아닌가요?
아부면 부아 날 일인데요.ㅎ
하긴 제게 인사권도 없고
재정권도 군령권도 카페 운영권도 없으니
아부 할 이유도 없겠지요.ㅎ
고맙습니다 여하튼.^^
아부나 아첨이 아니라
저도 저위 김정래님과 같은 생각입니다.
너무 겸손함은 상대방이 받아드리기가
힘이듭니다.
즐거운 저녁시간 되십시요.
아이구우 그래도 부끄럽지요.^^
ㅎㅎ
뭘그리 심각하게 생각하며 사시남요..
그리 살아야만 자알 살앗다할수있는 삶이라면..
저는 하나도 갖추고 있는게 없으니 이 댓글 흔적조차도 부끄럽네요..
그냥 그때 그때 내가 한 행동이 최선이엇다생각하시면되죠모..
나 아닌 다른사람과 뭐하러 견주어야하는지요..
ㅎㅎ
돌맞겟다..
하여튼 단순무식한 이 여인네는 이렇게 짧고 굵게 살다가 가고싶습니다..ㅎㅎ
ㅎㅎ
지당한 말씀^^
기정수 님이 좋은 글 올리고
촌사람 님도 좋은 글 올리셔서
그에 화답해본거라네요.ㅎ
굿나잇 👍
삭제된 댓글 입니다.
네에 고맙습니다.^^
참 읽다보니 웃음나와요
선배님 왜 그리 겸손 하십니까 심지도 굳으시고
남을 헤아리시기도 하시든데요
ㅎㅎ~
난석님~
지하철 향나무가 특이하네요.
아주 오래된 나무 인것 같습니다.
지하철 선바위 역 1번출구 인근에 있는데
520 년 되었답니다.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명 문장을 쓰시는 난석 님~
제가 생각하기에는
표리부동하지 않으시다면 군자의 반열에 오르실 수 있고
그렇지 않다면
그냥 보통 사람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저는 소위 군자라는 사람을 실제로 만나 본 적이 없답니다..
그런 사람이 있다 해도 재미 없어서 안 만날 거 같아요~^^
네에 그러시군요.ㅎ
저는 표리부동하지 아니한 삶을 살려고 합니다.
그건 어떤뜻이냐 하면요
나의 이성과 내면의 양심의 소리에 어긋나지 않는 삶을 살아가겠다는 거지요.
하지만 그에 어긋나는 일도 많은걸 숨길 수는 없어요.
저의 도덕적 한계지요.
숨길 수 없는 점이 있으니 결국
저는 보통사람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