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화음
글 : 소금창고~
결혼후 7년째 여름휴가를 시댁으로 갔다.
물론 시댁갔다가 다른곳으로 가긴하지만
작년부터 왠지 심술이 났다.
휴가때만 되면 아무런 계획없이 있다가
그냥 편하게 쉬는것이 최고의 휴가라며
내 마음 내 계획과는 상관없는 여름휴가
내 생각엔 여름휴가라 함은 그 동안
가보지 못한곳 만나보지 못한 사람
실컷 만나고 놀러다니고 여행하는것
그래서 가슴 뿌듯한 추억 하나 안고
삶의 현장으로 돌아와 더 신나게 사는것
시댁에 있는데 몇 년만에 초등동창들한테
전화가 왔다. 가 보지도 못하고 못내
아쉬움만 남긴채 결혼후 남편은
내게는 친구도 없다는 생각을 하나보다.
뭐라 표현할 수 없는 답답함이 밀려왔다.
첫 날은 시댁에서 가까운 화순도곡스파랜드
수영장에 갔다. 것두 안 가면 큰 일날 것처럼
아이들과 우겨서 다녀왔다.
얼굴에 싫은기색 좋은기색 별로 없는 남편얼굴
그래도 끔찍히 아이들 위하는 마음이 있어
다행이다. 아이들과 신나게 놀고 왔다.
둘째날은 내가 조용히 있었더니 다 조용하다.
셋째날인 오늘 아침부터 서둘렀다.
오늘은 기어이 비엔날레든 페밀리랜드든 가야겠다.
별로 내키지 않은 신랑 자꾸 헛길로 운전을 한다.
광주시립미술관에 가서 관람을 했다.
예술이 뭔지는 모르지만 괜히 기분이 좋다.
남편은 뭐 보러 왔는데 니는 좋겠다 한다.
시립민속박물관에서 세계별난물건 체험전을 한다
승현이랑 소현이랑 나는 벌써부터 신이났다.
길눈 어두운 남편 왜 자꾸 다른 길로 가는지
코 앞에 박물관을 두고 그 주위만 빙~빙~
돌기를 거짓말 안하고 서너번 벌써 1시간이 지났다.
속에서는 부글부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어렵게 시립민속박물관 근처에 왔다.
벌써 1시 배도 고프고 남편이 미워죽겠다.
뒤 따라오면서 말도 못하고 괜히 아들한테
아빠 바보~ 를 5번 만 외쳐달라고 했다.
그러면 속이 후련할 것 같다.
내가 남편 몰래 아빠 바보~ 를 5번 외쳤다.
속이 후련하고 좀 나아졌다.
상식을 깨는 세계별난물건 박물관에 가서
어른들이 보기에는 뭐~ 이게 뭐야 싶은데
아이들은 너무 신나고 좋아했다.
특히 5살 소현이는 안 나가려고 하는 걸
끌고 나왔다 뭐든 호기심이 많은 아이들
2시가 넘었다. 배 가죽이 등에 붙었다.
이젠 말도 안 나온다. 어디서 맛난것 먹자.
이젠 맛있는 밥 집 찾아 헤메었다.
나오던 길 도로 돌고 돌아서 오면 또 그 길
길 눈 어두워도 너무한다.
비는 왜 이렇게 쏟아지는건지
속은 타는데 아무 말도 못하고 왔다.
어느새 목포까지 와 버렸다.
목포에 와서도 또 헛길로 북항까지 갔다왔다.
오늘 우리 남편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맘과 몸과 행동과 생각들이 왜 이렇게
불법화음인지 때려 주고 싶은 맘
목포까지 와서 오후 4시가 넘어서야
너무 배고파 허겁지겁 점심을 먹었다.
비가 또 쏟아진다. 가족들 모두 우산을
받쳐주며 차에 태워주는 남편을 보며
내가 막~ 웃었다. 아들녀석이
오늘은 어이없는 날이라한다.
아빠는 운전도 못하고 이상한데로
자꾸 가고 엄마는 비맞는데도
자꾸 웃어서 정말 어이없는 날이라한다.
우리남편과 나는 왜 이렇게 불법화음인지
우리집만 그런지 다른집들도 그런지
이해 하다가도 오늘은 문득 다시 생각해본다.
B형 울 남편 오늘은 막 흉보고 싶다.
2005년 8월 2일 소금창고 사는이야기...
오늘 정말 저 억장 무너지는줄 알았어요~~~~~ 진짜 너무 해요~~~ 그래도 뭘 믿고 그렇게 큰 소리 치는지....울 남편은 확실히 B형 남편입니더~ ㅎㅎ 사실 지금도 열 안 내리고 있음~ 그래서 지금 이렇게 진정시키고 있습니다. 파랑새날개님 돋보기 고마워요~ 아이들 씻겨주고 슈퍼갔다오고 울 남편 이쁜구석~ ㅋㅋ
첫댓글 동조를 해야할지 위로를 해야할지...ㅎㅎ..답답한 남편 여러명 있네요....그래도 예쁜 아이들이 있어서 행복하게 보이네요....그래도 남편 찾아보면 이쁜 구석도 있을 것 같은데......돋보기 한개 두고 갑니다...^^
오늘 정말 저 억장 무너지는줄 알았어요~~~~~ 진짜 너무 해요~~~ 그래도 뭘 믿고 그렇게 큰 소리 치는지....울 남편은 확실히 B형 남편입니더~ ㅎㅎ 사실 지금도 열 안 내리고 있음~ 그래서 지금 이렇게 진정시키고 있습니다. 파랑새날개님 돋보기 고마워요~ 아이들 씻겨주고 슈퍼갔다오고 울 남편 이쁜구석~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