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설이슈에서 자유로운 기초유분, 부타디엔
1월 Ethylene 및 Propylene 등 기초유분 가격의 상승으로 이들 제품을 외부판매할 수 있는 잉여 생산설비를 보유한 호남석유를 비롯한 순수화학사의 1분기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기초유분 강세는 파생제품의 가동률이 견조하거나 이후 정기보수를 앞두고 가수요가 발생한 것으로 이해될 수 있다. 현재 시장에서는 Ethylene 및 Propylene의 강세에 주목하고 있지만, 2010년 증설 또한 Ethylene 및 Propylene 체인의 합성수지에 집중되어 있다. 따라서 우리는 2010년 이후 중동 및 중국의 증설이슈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기초유분인 부타디엔(Butadiene, 이하 BD) 및 이를 생산, 외부판매하는 순수화학사에 주목팔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1월 22일 호남석유 보고서 참조).
■ 부타디엔 강세를 예상하는 세 가지 근거
대체로 BD 시황은 아시아 지역 증설에 따라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BD의 경우 제품이 지역별로 거래됨에 따라 지역내 증설여부가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지역내 증설 계획에 따른 공급물량 증가 전망에도 불구하고 BD 가격 하락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 이유는; 첫째, 원재료가 부족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BD의 원재료는 C4유분으로 동북아시아 C4생산능력은 2006년이후 연산 672만톤으로 정체되어 있으며, 향후 2012년까지 증설계획이 없다. 아시아 OCU 증설로 기존 BD 생산에 사용되던 C4마저 OCU설비에 원료로 사용됨으로써, 기존 BD에 사용되던 C4 생산량까지 Loss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에서는 중동의 Ethane Gas base Ethylene 증설에 대비하여 Ethylene을 Propylene으로 전환시키는 OCU(Olefin Conversion Unit)을 진행하고 있으며, OCU를 통해 Propylene을 생산할 때는 C4 유분이 소모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증설 정체뿐 아니라 기존 일부 생산량까지 OCU 원료로 사용, 감소되므로 C4 수급이 매우 타이트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과거 18년간 아시아 BD가격과 C4가격간 상관계수는 0.93, 가격 급등락이 심했던 06년 이후 현재까지 상관계수도 0.85로 두 제품간 상관관계는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C4의 타이트한 수급전망은 곧 BD 가격 상승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둘째, BD의 주 사용처인 합성고무 시황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09년 각국 경기부양책으로 타이어산업의 수요회복이 가시화되었으며, 이는 합성고무 수요 회복을 견인할 수 밖에 없다. 합성고무 수요회복은 합성고무인 SBR(Styrene Butadiene Rubber) 및 BR(Butadiene Rubber)의 주요 원료인 BD 수요증가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09년 4분기 주요 화학제품 중 가장 높은 가격 상승률을 시현한 제품군은 합성고무제품이었다. 이는 BD가격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셋째, 국내 NCC 업체들의 납사 가격 강세에 따른 LPG 사용 확대로 BD 공급 감소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BD는 Ethylene 생산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 C4를 활용해 생산하기 때문에 NCC 가동률에 따라 공급이 좌우된다. 석유화학기업들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납사 가격 상승이 원가 부담으로 이어지며, 원료다변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일례로 삼성토탈의 경우 600억원을 투자해 대산 LPG 저장탱크를 설치하고있으며, 이를 통해 납사외 원료 비중을 연간 20% 높여서 LPG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하계기준으로는 40%까지 사용비중을 늘릴 것으로 밝히고 있다. 이는 추가적인 C4부족의 요인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
■ 수혜는 잉여 BD 생산회사에게
국내에서 BD 생산설비를 보유한 회사는 정유사중 유일하게 NCC까지 화학설비를 확장한 SK에너지(연산 13만톤), 금호석유화학 (23.7만톤), LG화학(26.5만톤), YNCC(22만톤), 삼성토탈(10.5만톤), 호남석유(15만톤)이다. 이중 자체적으로 합성고무를 생산, 자가소비하는 금호석유와 LG화학을 제외한 나머지 회사는 BD를 외부 판매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따라서 BD이 강세일 때 이들 회사의 수혜가 예상되며, 특히 호남석유의 경우 BD뿐 아니라 C4까지 외부판매하는 구조로 BD 및 C4의 타이트한 수급에 따른 호남석유의 수익성 개선에 주목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