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우리 너무너무 재밌었지요!
강의 마치자마자 달려오신 1.5도씨 탁은정샘이 열심히 홍보하시던 와중에 “은평상상콘퍼런스를 거리에서 시민들에게도 알렸으면 좋겠다. 고 한말이 이렇게 실제로 실현되어 너무 신기하고 행복하다.”고 하시더라구요. 저도 같은 마음! 정수운 괴물샘이 쏘아올린 작은 공이, 함께한 기획과 풍경 좋고 맛있었던 물푸레에서의 만들기 대작전(ft. 페티님)을 거쳐 종일 편안하지만 그냥 갈 수 없는 매력으로 지나가던 시민들의 발을 멈추게 하는 지각생님, 홍보 도구 실어나르기부터 순간 순간 새로운 상황에 맞춰 모든 문제해결을 척척 해내는 단비님, 포스터 디자인하는 회의에 함께하는 줄 알았건만 명실상부 홍보기록팀의 허리가 되어 모든 것을 함께 해주고 계신 마을활동가 디자이너 무야님, 우리 모두의 손으로, ‘하길 참 잘했다’는 하루를 만들어낸 것 같아요.
세팅부터 첫 타임까지를 안정적으로 맡아주신 은평시민회(박주현국장님, 거북님), 응암역 교통섬을 최고의 입지로 만들어주신 태양과바람 유요한국장님(순간 순간 필요한 물품 갖다주시랴, 홍보하랴 한 30번은 왕복하신 것 같습니다), 짧고 굵게 일당백을 보여주신 은광사회적협동조합의 지후님과 동료분, 마지막 타임에 악력을 재는 사람들로 교통섬을 가득 채운 살림 조합활동팀 오롯, 탱자, 참쑥님. 중간 중간 응원하러 들르고, 오신 김에 홍보 뽝 해주고 가신 홍성민샘, 최승국샘, 넌지시 빵을 잔뜩 사다주고 가셨던 물푸레샘과 오롯 친구분(악력이 무척 높았던 기억이…!)
응암역에 있어보니 조합원들, 회원들, 명단의 시민단체 중에 아는 곳이 있는 분들도 종종 계셨습니다. 물론 우리를 처음 보는 분들이 훨씬 많기는 했지만요. 답답한 마음에 정치, 혁신파크문제, 돌봄의 고립감(아내분이 아픈 이야기를 하며 울고 가셨다고 ㅠㅠ), 환경에 대한 걱정까지 정말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나에게 맞는 시민 활동을 30초만에 찾아낼 수 있게 해주는 (두레 사탕도 생김) 사다리타기 테스트가 정말 대단했습니다. 지각생님이 기획하고 무야님이 디자인과 출력을 맡아주셨어요.
한나절 응암역에 있으면서 생긴 에피소드는 수도 없을테고 – 저의 웃음포인트 : “우리 동네 시민 활동 사다리타기 하고 가세요~” 했더니 “나는 늙어서 사다리 못타~” 라고 하며 가시다가, “아 이건 몸으로 타는 사다리가 아니고 눈으로 타는 거예요~” 해서 참여하신 할머니 등. 다들 많으시죠? ㅎㅎㅎㅎ – 하나하나 속속들이 알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어제의 밀도 높은 경험과 기쁨, 충만함을 한동안 기억해두고 싶습니다. 활동하다가 힘들 때 꺼내볼 비상식량으로 쟁여놔야지~
주말 잘 쉬시고 11월 4일 월요일 오후 2시-4시 최종 웹자보 전격 온라인 집중 홍보 때 또 한 번 같이 해봐요~ 각자 올릴 수 있는 SNS에 10곳씩 퍼나르기! (올릴 최종의 최종의 최종 판은 헷갈리지 않도록 1시 50분에 다시 한 번 올려드릴게요)
이런 동네에 이런 사람들이랑 같이 살아서 다행이라는 마음이 드는 토요일 아침입니다. 어제 밤에도 혁신파크 농성장 지키신 지각생님은 컨디션 잘 살피시구요.(이상하다 싶으면 바로 살림으로)
오늘 하루도 따뜻하고 알찬 시간 보내시길, 11월 14-16일 상상콘퍼런스에서 또 반갑게 얼굴 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