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26년 8월 26일(수) 오후 4시
대상 : 대전 민족사관
내용 : 제인에어 외를 읽고
지난 주는 민족사관에 행사가 있어서 수업을 진행하지 못했다. 녀석들이 단체로 부산에 다녀왔다고 한다. 뭘 보고 왔냐고 물으니 반응이 그저 그렇다. 왜 그런가 봤더니 작년에 다녀왔던 곳을 또 간 것 같다. 하지만 녀석들은 감정 표현이 서툴다. 아니 힘들어 한다. 좋았으면 뭐가 좋았고, 싫었다면 뭐가 싫었는지 구분해서 잘 표현하지 못한다. 그냥 짧은 대답으로 끝낸다. 이럴 때는 그냥 넘어가지 않고 꼭 추가 질문을 한다. 자신들의 감정이나 생각을 조금 더 자세히 표현하고 언급하도록 말이다. 이것이 이 수업의 중요한 목표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부산이라는 곳에 가서 바다를 봐서 좋았다. 부산의 새로운 음식들을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것이 좋았다 등등. 녀석들의 이야기는 다양했다. 그리고 이어서 독후감을 나누었다. 한 두 번이나 끝날 수 있는 책들을 2-3번 심지어는 3-4번에 나누어서 읽고 있으니 답답하다. 지난 주에 했던 이야기를 또 해도 절반 이상이 그 내용을 기억하지 못하고, 또 다시 엉뚱한 이야기를 늘어놓는 녀석들의 글을 보는 것이 괴롭고, 구체적인 흐름과 방향도 모르고 적어놓은 독후감은 또 다시 거친 파도 속에서 밀려 다니는 배와 같다. 이게 아니라고 그렇게 떠들고 이야기 하고 가르쳤지만, 오늘은 또 다시 원점으로 복귀해 버렸다. 솔직히 오늘은 나도 반쯤 포기해 버렸다. 그래! 너희들 마음대로 해라. 어차피 뭘 한독 해도 다시 이렇게 원상태로 돌아갈건데, 내 목소리를 높여서 녀석들에게 말을 해 봤자 아무런 의미도 없는데... 그래서 인지 오늘은 수업도 매우 일찍 끝났다. 질문할 것도 없고, 피드백을 주면서 대화하지도 않으니 1시간 안에 끝나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