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 2주전 즈음에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안아키 관련 방송 준비하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육아 관련 카페를 운영하는 어떤 분이 우리를 강력하게 출연요청 하였다고 전해주셨거든요.
방송국에서 연락받았던 그 분은 만나본 적이 없는.. 그러나 우리 한의원의 팬이셨습니다.
보다 정확히 하자면 우리 원장의 책에 공감을 하셨고, 환자를 소개해주셨고
결과까지 모니터링했고 지금도 하고 있는 분이요.
좋은 치료 사례와 방법을 공유하고 싶어서 강력추천하셨다고 합니다.
우리는 99% 연락올리가 없다고 생각했고, 결국 연락이 안왔습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sbs를 넘어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시사고발 방송프로그램이라죠.
왜라는 질문을 참 잘던지는 프로그램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출연할 수 있을 것 같다는 1%의 가능성은 열어두었었는데..
그 이유가 바로 왜라는 질문을 반복적으로 던지다보면
좀 더 자세히 조금 더 구체적으로 알고 싶어지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기 때문이요.
그런 궁금증을 풀어내기 위해 우리한테 인터뷰를 요청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던 것이죠.
우리 환자분들 중 안아키에서 활동하던 회원분들이 있습니다.
그분들이 전해주는 안아키와 현재 인터넷에서 비난받는 안아키는 확연하게 다름을 느낍니다.
그렇게 비상식적인 분들이 아닌데..
안아키에 대해서 몇차례 언급했지만
약을 제대로 알고 쓰자라는 주장을 하는 것처럼 공부하고 참고할만한 점이 꽤나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일부 치료방법에 대해서는 확실히 거부감이 있습니다.
숯을 사용한다거나 관장하는 방법같은 것은 더더욱이요.
그것이 알고 싶다는 과연 안아키에 어떻게 접근했을까? 기존방송들과는 무엇이 다를까?
궁금증을 안고 tv 앞에 앉았습니다.
방송을 보면서 느낀 것들을 간단하게 언급해 보자면..
가장 큰 느낌은 좀 실망스럽다는 것이요.. 방송이 아니라 안아키가요..
특히 안아키를 이끌고 있는 김 원장의 태도는 상당히 실망스러웠습니다.
근거중심주의 의학이 아니라 신념을 더욱 중시하는 의학을 하는 것 같다는 느낌요.
그리고 예전에도 언급했었지만 맘닥터운영 문제는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란 것이요.
각종 제품 판매에 대해서는 정말 허술하기 그지없네요. 대책없다란 느낌까지 옵니다.
본인은 억울하다 생각할 수 있다지만
타인의 비평에 대해서도 좀 겸손하게 듣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자신의 말을 듣고 따랐던 사람이 고통속에 있다면 최소한의 미안함이라는 것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닐까요?
두번째로 느끼게 되는 것은.. 역시 '그것이 알고 싶다'는.. 안아키를 비난하기 위한 방송이었구나 싶다는 것이요.
마치 그것이 진실인양 포장하고 있다는 겁니다. 편집의 기술이 느껴진다고 할까요?
김 원장의 평소 모습으로 나오는 웃음을 교묘하게 비웃고 있고,
빈약하더라도 일부 치료법의 근거제시가 분명이 있었을 것으로 보이나
근거가 명확한 내용은 쏙 빼고, 과장된 헛소리와 잘못된 논문 인용만을 방송에 내보냈으니까요.
그리고 '그것이 알고 싶다'가 자주 보여주던 예리함의 칼날이 무뎌진 듯한 느낌도 듭니다.
왜 안아키의 인기가 크게 올라갈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예리한 분석이 없어요.
그리고 역시나 병원이나 의사를 때리지는 못하고 있구나 싶은 것이요.
그들에 대한 비평은 이해를 바탕에 깔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그들을 믿고 치료받았다가 실망하고 상처받고 울분에 쌓이게 된 후에
안아키스트가 되어버린 사람들에 대한 공감.. 이런 것을 느낄 수 없었다는 겁니다.
살짝 보여주기는 했지만.. 정말 구색갖추기 정도로 보여주었다가 맞을 듯요.
사람들을 충격에 몰아넣었던 사진의 주인공.. 그 아이를 정말 그렇게 만든 사람이 누구일까요?
의사들의 반성은 없었다죠. 그리고 안아키가 모든 것을 뒤집어 쓰는 모습을 보이니 안타깝지요.
보통의 안아키 회원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과 별 다를바가 없어요.
왜 이상하게 생각들을 하는지.. 이상하게 바라보는 사람들이 이상한 겁니다.
일단은 공감하고 이해하면서 냉정하게 바라본 후에 비평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요?
방송에서 지적하고 싶어했던 내용들에 대해서는 대부분 문제라고 공감합니다.
안아키 회원 상당수도 공감하고 의심하고 있었을 것이라 봅니다.
단지 양약치료가 답이 아니라는 것을 아니까 대안이 없어서 이런 선택을 하고 있을뿐이다라는 점이요.
그래서 아토피에 대해서 좀 더 심도깊게 접근을 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화상, 백신에 대한 언급을 줄이고 아토피에 대해서 심층취재로 갔다면 어떠한 방송이 되었을까요?
실제로 아토피란 질병이 없었다면 안아키는 이렇게 주목받고 성장하지 못했을 겁니다.
많은 사람들을 충격에 몰아넣은 것은 아토피 아이의 사진이었고, 그 심한 증상의 사진이
없었다면 지금처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방송하는 것까지는 되지는 않았을 테니까요.
그러면 왜 그 심한 증상을 보이는 아이는 병원치료를 안하고 있었을까에 대해서
한번 깊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죠. 정말 아동학대일까?
방송 초반에 문제제기는 그렇게 했는데.. 내용은 점점 안아키와 김 원장 비평으로 흘렀다는.. ㅠㅠ
우리는 의학기술의 발전에 때때로 깜짝깜짝 놀라게 됩니다.
어제는 뇌이식수술에 대한 기사가 있었고요.
주기적으로 올라오는 성형수술 사진은 놀라움을 전해준다지요.
근데요.. 근데요. 아토피 치료는 아직까지 정답이 없습니다.
의사분들은 아토피를 일으키는 원인물질이 있을 것이라고 가정을 하고 있다죠.
근데 그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가 아토피입니다.
한때 집먼지진드기의 배설물을 꼽고 있었고요. 지금은 후보도 안되는 듯요.
먼지가 등장하기도 했고요. 어쨌거나 아직까지 밝혀진 원인물질은 없습니다.
어쨌거나 아토피의 원인이야 그렇다고 하더라도 치료법은?
의사들이 하는 치료방법은 서점에 가서 피부과 서적 살펴보면 답이 나옵니다.
각종 피부질환이 선명한 사진과 함께 상세하게 구분되어 있다죠.
그런데 치료방법은 정말 한결같다는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피부질환명은 다르나 치료방법은 그냥 스테로이드제 사용해라가 요지입니다.
물론 최근에야 다양한 피부치료 시술기기들이 등장해서 그것의 도움을 받기도 하고
같은 스테로이드제라도 다양한 종류의 약들이 있음은 그럴싸하게 보이기도 합니다.
아토피에 획기적인 신약은 나올 수 없습니다. 불가능합니다.
신약이 나왔다고 하면 아토피 원인 물질이 밝혀졌다는 것인데.. 이게 있을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인체의 자연스러운 면역반응 과정을 조절하려는 약으로 대신하려고 하는 겁니다.
이것의 대표주자가 스테로이드제요. 면역억제제입니다. 면역반응을 억제시키는 약이요.
사람 몸에 면역반응이 안일어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과연 스테로이드제가 아토피 치료약이 될 수 있을까요?
조심스럽게 조절해서 사용하고 인체의 생리기전이 자연스럽게 살아나도록 도와서 극복한다.
이런 것은 말이 된다지만 치료약은 아니라는 것이요.
실제로 스테로이드제에 대해 알게되면 될수록 두려움이 몰려오게 됩니다.
그래서 생각이상으로 스테로이드제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갖게 되기도 하죠.
이러다가 안아키를 알게 되었다고 생각해보세요.
빠지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 아닐까요? 왜 그들을 탓하죠?
왜 그들이 무식한 사람들이고 온갖 비난을 들어야 하는 것이죠?
이것 역시 말이 안되는 겁니다.
안아키 치료방법은 우리도 동의하지 않아요. 그건 약간 다른 문제이고..
안아키가 '그것이 알고 싶다'에 등장할 정도로 진실 규명을 요구하는 사건이라면
스테로이드제와 아토피와 의사들에 대한 리얼한 이야기도 예전에 나왔어야 한다는 것이요.
아직까지 방송에서 아토피와 스테로이드제와의 연계성에 대해서
심도깊게 파고들어간 경우를 본 적이 없습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정도라면 그래야 하는 것 아닐까요?
우리나라 의료계가 완전히 양의사들이 주도권을 잡고 있고
그들에 의해서 휘둘리게 되니까 발생하는 일이요.
비난을 가하면 대안이 없게 되니까 알면서도 방송을 못하는 것일수도 있어 이해는 합니다.
빠른시일내 한의사들도 의료기기 편하게 사용하고
일반의약품 수준의 항생제, 소염제도 사용하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현재는 어설픈 대안밖에 안되니.. 그저 안타까울뿐이요.
노로션 노스테로이드로 아토피 이겨낼 수 있습니다.
안아키로 사람들을 쇼킹하게 놀래킨 아이들도
보통의 아이들처럼 깨끗한 피부를 되찾을 수 있습니다.
이런 것을 헛소리라고 하면 안된다죠.
한의원에 감염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내원하면 원장님은
이겨내기 힘들 수 있으니 피부과나 소아과 진료를 받아보라는 소리를 종종 합니다.
그 분들 병원에가면 무슨 소리 듣는지 아세요? 설명도 제대로 안해줍니다.
항생제 좀 처방해달라고 하면 스테로이드제까지 섞어서 처방을 해줍니다.
그리고 스테로이드를 못쓰겠다고 하면? 치료못하니까 그냥 가라 라고 합니다.
한약 먹는다고 하면요? 무슨 독약 먹는 것 처럼 얘기를 합니다.
한의원에서 치료받아 좋아졌다고 하면.. 좋아질때가 되어서 좋아진것이라고 합니다.
많은 환자분들이 큰 상처를 받는 것이 현실입니다.
의사들의 이런 태도가 어찌보면 안아키 회원이 되도록 부추기는 것이 아닐까요?
제발 의사들도 오픈마인드로 한의학이나 한의사를 대해주는 세상이 오기를 소망합니다.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안아키나 김원장에 대한 비평을 넘어서서
왜 안아키스트가 될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제대로 된 진실규명을 했다면 큰 박수를 보냈을 겁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지는 못하겠네요. ㅠㅠ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