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수요일은 성탄절, 그 다음 주 부터는 노래교실 방학이기에 오늘은 2024년 마지막 노래교실 수업이다. 마지막 노래교실 수업을 가기 며칠 전부터 아저씨와 의논했다.
“이번 주 노래교실 수업이 올 해 마지막 수업입니다 아저씨!”
“마지막이여?”
“네 근데 아예 마지막은 아니고 올 해 마지막 수업이고 1월 달은 방학이라서 당분간은 노래교실 수업이 없어요.”
2024년 마지막 수업이니 올 한 해 참 감사했고, 내년에도 잘 부탁드리겠다는 인사를 하실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 감사 인사드리기 참 좋은 구실이라 생각했다.
“아저씨 올 해 동안 노래교실 잘 다니실 수 있도록 도와주신 분들에게 감사 인사 하시는 게 어떠실까요?”
“선물 줄까?”
“네 선물 좋죠! 어떤 분들에게 드리고 싶으세요?”
“나 커피 주는 사람하고! 노래 부르는 사람 그리고...”
“커피 주는 사람은 총무님 말씀하시는 거고, 노래 부르는 사람은 강사님 말씀하시는 거죠?”
“응”
“그리고 마지막에는 회장님 말씀 하시려 했던 것 같은데요?”
“응 맞어 회장!”
“네 아저씨 근데 한 분 더 생각나시는 분 없으세요? 지금 아저씨 입고 계시는 바지 사주신 분”
“순대 아줌마?”
아저씨께 인사드리고 싶으신 분들을 여쭈니 노래교실 회장님, 총무님, 강사님을 말씀하셨다. 세 분께만 감사드리는 것이 아닌 올 해 많은 추억을 쌓으셨던 장순자 선생님께도 인사드리시는 게 어떤지도 여쭈니 좋다고 하셨다.
어떤 선물을 드리며 인사드리실지 의논했다. 아저씨께서는 잘 생각이 나지 않으셨는지 쉽게 말씀하시지 못하셨다. 그렇기에 직원은 여러 선택지를 제안했고 아저씨께서는 요구르트를 고르셨다. 저번에도 드리셨던 적이 있는데 받으신 분들이 참 좋아하셨던 기억이 있다.
노래교실이 열리는 날 아침, 함께 내수에 있는 카페에 가서 선물하실 요구르트를 포장했다. 아저씨께서는 노래교실에 도착하실 때까지 요구르트를 직접 들고 가시겠다고 하셨다. 팔이 밑으로 축 쳐질 만큼 무거워 하시는 것 같았지만 괜찮다고 하시며 미소와 함께 노래교실로 향하셨다.
“내가 선물 줄게유 고마워유!”
“아이고 고마워라 저도 감사해유 내년에도 잘~ 부탁해유~”
노래교실에 도착하시자마자 회장님께 먼저 요구르트를 드리셨다. 그 다음으로는 총무님께도 선물하셨다. 두 분께서는 고맙다고 하시며 내년에도 잘 부탁하신다고 하셨다.
회장님께서 노래교실 수업을 진행하고 계시는 강사님께 대신 선물을 전달해 주셨다. 강사님께서는 고맙다고 하시며 아저씨를 앞으로 나오실 수 있도록 모셨다.
“아저씨 참 고맙습니다! 하고 싶으신 노래 있으세요?”
“없어유”
“하하 알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아저씨~!”
두 분이서 이야기 나누시는 동안 다른 회원분들은 자리에서 ‘아 내가 그 생각을 못했네’, ‘그러네 마지막인데 인사해야지’ 하시며 준비하시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셨다.
노래교실 수업을 마친 후에 아저씨께서 다른 회원분들과 인사하실 수 있도록 주선하고, 회장님, 강사님, 총무님과도 다시 한 번 인사 나누실 수 있도록 주선했다.
아저씨께서 잘 인사하시며 올 해 노래교실을 마무리 하셨으니 내년에도 즐겁게 노래교실 다니실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들었다.
2024년 12월 18일 수요일 최승호
아저씨께서 준비하신 선물 받고 인사까지 받으시니 얼마나 고마우셨을까요? 아저씨께서 그렇게 나누시고 인사하시게 제안해 주시니 잘 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 다온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