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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법안장(正法眼藏)
대범천왕이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께서 세상에 오시어 40여 년 동안 갖가지 설법을 하시었습니다.
어찌 미증유의 법문이 아니겠습니까.
어찌 말로 다 할 수 있는 법이라 하겠습니까.
원컨대 세상의 모든 사람들과 천신들을 위하여 보여주십시오."
이 말을 마치고 금 빛나는 천개의 잎이 달린 연꽃을 바치고 자신의 몸으로 법상을 대신하여 앉게 하며 진심으로 법을 간청하였다.
그 때 세존은 그 자리에 앉아 문득 꽃을 들어 대중들에게 보였다.
법회에 모인 백만 대중들과 비구들은 묵묵하였다.
그 때 법회에는 오직 마하가섭존자가 있어서 곧 그것을 보고는 빙긋이 웃었다.
그리고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합장하고 바로서서 아무 말이 없었다.
그 때에 부처님이 마하가섭존자에게 말하였다.
"나에게 정법을 깨달은 안목과 열반을 체득한 마음이 있다.
그것은 진실하고 영원한 것이지만 형상이 없는 미묘한 법문이다.
이것은 문자로서 성립되지 않기 때문에 교밖에 다르게 전한다.
지혜가 있든 없든 인연이 되면 증득할 것이다.
오늘 마하가섭에게 부촉하노니 미래세에 여러 부처님을 받들어 섬기고 나서 마땅히 성불하리라 하였다."
#대범천왕문불결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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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법안장은 석가모니 부처님이 가섭에게 법을 전수했을 때 나온 말이다.
<임제록> 외에도 <무문관> 제6칙과 <오등회원>에 나온다.
'정법'은 묘법(妙法)이라고도 하고 정법(淨法)이라고도 한다.
'묘법'은 미묘한 법문(法門)이란 뜻으로 가장 탁월한 부처님의 가르침을 말하며, '정법(淨法)'은 청정한 부처님의 가르침을 말한다.
정법의 '정(正)'은 삿됨에 대한 올바름도 아니고 악에 대한 선도 아니다.
올바름과 삿됨, 선과 악의 대립을 초월한, 치우치지 않는 진실중정(眞實中正)의 불심(佛心)을 말한다.
정법의 '법(法)'은 불변의 근본법칙, 규범, 도리, 대도, 진리 등을 말한다.
따라서 '정법'은 올바르고 변치 않는 부처님의 근본 가르침이다.
정법은 정도에 어긋난 삿된 도리인 사법(邪法), 사도(邪道)에 반대되는 말로 쓰이긴 하지만, 여기서는 정사의 대립을 단절한 고차원의 것을 정법이라 한다.
다음 '안장(眼藏)'이다.
'안(眼;눈)'은 모든 사물을 모사 한다는 의미로 바름과 삿됨, 선과 악을 명확히 변별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의미한다.
즉 정법을 분명히 그려내는 작용을 갖춘 지혜의 눈이니 바로 부처님의 심안(心眼)을 말한다.
'장(藏)'은 갈무리의 뜻으로 모든 사물을 포괄하는 것이다.
불법은 일체의 선법(善法)을 갈무리하여 남음이 없기 때문에 '장'이라 하는 것이다.
따라서 '안장'은 정법이 일체의 사물을 밝혀내 갈무리한다는 의미다.
깨달은 자는 올바른 부처님의 가르침, 올바른 부처님의 마음을 분명히 밝히는 지혜의 눈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이를 '정법안장(正法眼藏)'이라 한다.
'정법안장'은 진실하고 불편부당한 부처님의 마음이 지혜의 눈으로써 일체 사물을 비추어 보고, 일체의 선법을 갖추고 있다는 뜻이다.
정법안장은 불법의 진수를 나타낸 것이라 하겠다.
임제 선사는 임종시에 석가모니 부처님이 설한 정법안장을 늘 간직해 결코 단절시키지 말라고 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내가 열반에 든 후 나의 정법안장을 소멸케 하지 말라."
송나라 때의 고승 대혜종고 선사도 <정법안장> 3권을 저술했다.
선 수행자는 불교의 진수이자 부처님의 마음인 이 '정법안장'을 가슴 깊이 새겨 선의 전등이 끊기지 않게 하여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진에 정진을 거듭해야 한다.
#불교방송 #불교상식
첫댓글 나모 땃서 바가와또 아라하또 삼마 삼붇닷서! 존귀하신분, 공양받아 마땅하신분, 바르게 깨달으신 그분께 귀의합니다.
좋은공부되었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