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먹거리, 식품첨가물 줄이는 재료별 조리법
우리는 매일 화학물질들을 먹고 살아갑니다. 우리나라에는 620여 종, 유럽은 300여 종의 첨가물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식품 첨가물은 어패류와 육류의 보존료, 라면 속의 산화 방지제, 햄이나 소시지의 발색제, 아이스크림의 유화 안정제, 어포나 밀가루의 표백제, 청량음료의 인공 감미료 등으로 폭넓게 이용되고 있습니다. 식품 첨가물은 식품가공 과정에서 첨가됩니다. 화학물질이란 대부분 원래 자연계에 존재하지 않던 물질로, 생체에 익숙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세포에 스트레스를 주고 잘 분해되지 않아 사람과 동물들의 몸에 쌓여 돌연변이나 암을 유발하고 생태계에서 환경 호르몬 등으로 작용해 먹이사슬을 파괴합니다.
선명한 색깔과 단 맛으로 사람들을 유혹하고 저장 기간을 연장해 식품 판매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첨가되는 이들 물질은 복합적으로 작용해 알레르기, 만성 천식, 당뇨, 비만, 편두통 등을 일으키고 아이들의 경우 아토피와 산만 증세를 보일 수 있습니다. 요즘 아이들이 집중력이 떨어지고 산만해져 교실 붕괴나 학력저하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패스트푸드나 라면 등 가공식품의 편식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됩니다.
따라서 식품을 살 때는 어떤 종류의 첨가물이 들어 있나 확인해 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식품 첨가물의 폐해를 예방하려면 가공식품을 너무 자주 먹지 말고 식품 첨가물의 체내 축적을 증가시키는 지방의 섭취를 줄이고, 또한 첨가물을 배출시키고 발암 물질의 체내 흡수를 억제하는 비타민 A, C, E나 후라보노이드와 섬유를 함유한 채소와 과일을 꾸준히 먹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자 첨가물 줄이는 방법입니다.
1. 햄 소시지
첨가물은 열에 약합니다. 그 때문에 재료를 한번 데치거나 열을 가하면 많은 첨가물을 한 번에 걸러낼 수 있습니다. 특히 아이들이 좋아하는 햄·소시지는 반드시 데쳐 먹습니다.
고기를 가공한 제품에는 아질산나트륨 등 발색제가 들어있습니다. 거무스름한 햄 색깔을 먹음직스럽게 바꾸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아질산나트륨은 다량 섭취 시 암 발생 위험이 커집니다. 햄은 요리하기 전 끓는 물에 2~3분 정도 데치면 첨가물의 80% 정도가 빠져나갑니다.
특히 비엔나햄은 돼지 창자나 식용비닐이 입혀져 있어 데쳐도 첨가물이 잘 빠져나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 때문에 칼집을 두어 군데 낸 뒤 데쳐야 합니다.
▶ 네모난 캔 용기에 든 햄
네모난 캔 용기에 든 햄은 지방 함량이 많아 아이들이 좋아하는 밥반찬입니다. 캔 햄은 기름기를 제거하는 게 우선입니다. 아질산나트륨이나 타르색소 등의 첨가물은 지용성이라 노란 기름 부분에 첨가물이 몰려 있습니다. 기름기를 제거한 뒤 프라이팬에 식용유 없이 굽고, 먹기 전에는 키친타월로 햄의 앞뒤를 한 번씩 눌러 닦아 기름을 최소화한 뒤 섭취합니다.
2. 베이컨
베이컨은 산화방지제·아질산나트륨·인공색소가 들어있는데, 뜨거운 물에 데친 후 키친타월로 기름기를 제거하면 됩니다.
3. 옥수수 통조림
샐러드에 많이 쓰이는 통조림 옥수수는 방부제와 산화방지제가 많이 들어 있습니다. 옥수수는 체에 받쳐 찬물에 한두 번 헹궈주면 됩니다.
알루미늄 용기에 오랫동안 담겨 있기 때문에 사용하기 전 내용물을 체에 거른 후 뜨거운 물을 붓거나 살짝 데쳐냅니다. 또 가능하면 병에 든 제품을 삽니다.
4. 두부
두부에는 응고제나 소포제, 살균제 등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두부를 사온 다음에는 흐르는 물에 씻어서 사용하고 남은 두부는 생수에 담가 냉장 보관하여 화학 성분이 남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5. 식빵
식빵은 전자레인지에 데워 방부제 제거
식빵에는 방부제나 젖산 칼륨이 남아 있게 됩니다. 따라서 식빵 등을 그대로 먹기보다는 팬이나 오븐에 한 차례 살짝 구우면 잔존량을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진열되어 있는 동안 많은 균에 노출되므로 먹기 전에 전자레인지에 10초 정도 돌려서 먹는 것도 좋습니다.
6. 단무지
김밥을 쌀 때도 주의하세요.
재료로 들어가는 단무지에는 사카린나트륨과 색소가 상당 수준 들어 있습니다.
찬물에 5분 정도 담갔다 사용합니다.
7. 맛살
맛살은 흐르는 물에 찬물로 한두 번 헹구고 요리하면 첨가물을 어느 정도 뺄 수 있습니다.
저는 김밥을 쌀 때 프라이팬에 기름 두르지 않고 볶아서 사용합니다.
8. 어묵
어묵은 뜨거운 물에 데치는 것이 가장 좋지만, 식감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미리 끓여 놓은 뜨거운 물에 헹구기만 해도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9. 라면
라면에도 각종 첨가물이 포함돼 있습니다. 한 번 끓인 후 물을 완전히 따라버리고 다시 끓여 먹어야 합니다. 그러나 두 번 끓이면 면이 불어 식감이 떨어지므로 두 번째는 끓는 물에 바로 면을 넣어 조리시간을 최대한 단축하면 좋습니다.
식품을 고를 때 맛이나 포장에 신경을 쓰듯, 그 성분이나 원료, 함량 등의 표기를 꼼꼼하게 살피는 것은 기본. '성분 및 함량'이나 '주원료' 등의 생산지가 제품에 함유된 특정 영양소나 식품 성분의 양을 소비자에게 알리는 목적으로 표시한 것이므로, 읽어 보는 것만으로도 바른 식생활에 도움이 됩니다.
사용하는 종류나 양이 엄격하게 제한되어 있지만. 은근히 걱정되는 식품 첨가물. 이 식품 첨가물은 끓이거나 씻어도 완전히 제거되지 않지만 조리 방법에 따라 그 유해성을 줄일 수는 있으므로 식품 재료별로 조리법을 알아 두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야 우리 아이들 입에 들어가는 음식에 첨가물을 줄일 수 있으니까요.
식품첨가물을 아예 안 먹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어디에든 다 들어있으니 최대한 줄여 먹는 게 방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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