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 출가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불교공부를 할 수 있고 부처님의 제자로 살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출가해야 할 이유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 답 출가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재가에서 수행할 수 있는 길을 부처님께서 열어주셨어요. 부처님 당시에 부처님 가르침을 듣고 깨달음으로 가는 길은 두 종류가 있었는데 하나는 출가수행의 길이고, 또 하나는 출가하지 않고 수행하는 재가수행자의 길입니다. 출가수행자의 첫 번째는 오비구와 야사이고, 재가수행자의 첫 번째 사람은 야사비구의 부모님과 부인이었습니다. 그런데 부처님 열반 후 몇 백년 지나면서 출가수행자는 점점 바라문처럼 사제계급으로 변질되고 재가수행자는 점점 더 신도로 변질되어서 다른 종교 즉 힌두교와 다름 없는, 사제와 신자의 관계로 되었습니다. 지금 상황도 그와 비슷한데 원래는 사제도 아니고 신도도 아니고 불법에는 해탈과 열반을 향해 나아가는.. 오직 수행자만 있습니다.
그럼 어떤 사람이 출가수행자가 되고, 어떤 사람이 재가수행자가 되느냐 하는 문제는.. 자기가 잘 관찰해보면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은행직원이 하루 종일 돈을 내주고 받고, 내주고 받고.. 많이 하는데 그 돈이 마치 자기 돈처럼 아까우면 은행직원 자격 있어요 없어요? 그런 사람은 은행직원을 할 수 없어요. 빨리 그만둬야 합니다. 그러나 '그 뭐.. 돈을 셀 뿐이지 내 돈 아니다~' 이런 사람은 은행직원 할 수 있어요.
그런 것처럼.. 결혼해서 살아도 '내 돈이다, 내 집이다, 내 여자다, 내 남자다, 내 자식이다' 이런 생각 없이 그냥 살 수 있느냐.. 한 번 잘 생각해보세요. 그게 잘 되면 재가수행자로 살아도 돼요. 그러나 자꾸 그런 집착이 생기면 재가수행자 자격이 없어요. 그런 사람은 돈으로부터 격리시키고, 여자로부터 격리시켜야 합니다. 그런 사람이 출가수행자입니다.
그래서 원래 재가수행자가 출가수행자보다 급이 한 급 높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급이 높지도 않으면서 급을 높여서 사니까 괴로움이 생기는 겁니다. 집착을 해서 부인하고 싸우고, 남편하고 싸우고, 자식하고 싸우고 집착을 해서 돈 때문에 괴로워하고.. 여러 문제가 발생합니다. 이런 사람은 출가를 하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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