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사랑하는바보]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서 - 부제 : 또 다른 사랑

[사랑하는바보]

[사랑하는바보]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서

- 부제 : 또 다른 사랑

"어! 일어났네? ㅇ_ㅇ"

동그란 눈. 동그란 미소를 짖는 한 여자가 한 남자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창밖은 어느새 해가 어둑 어둑, 달과 숨박꼭질을 하려는 듯이 숨어버리려고 준비를 하고 있는 듯,
창 안으로는 붉은 빛깔이 빛이 새어 들어 오고 있었다.

머리가 아픈 듯, 남자가 일어나서 주위를 두리번 두리번, 경계어린 시선으로 둘러보다가
너무나도 편안한 미소를 짖고 있는 그 여자와 눈이 마주쳤다.

유명한 브랜드의 아이스크림을 한 통 들고는 우왁스럽게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었다.
하지만 그 모습 마져도 너무나도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넌 누구야? 그리고 내가 여기에 왜 있는거야?"

"그러는 넌 누구야?"

생전 한번도 와 본적 없는 병원, 그리고 병실에 누워있는 자신의 모습이 놀라웠던지
남자는 자신의 몸을 내려다 봤다.

다리엔 기부스를 하고 있었고, 팔 하나도 기부스를 하고 있었다.
그 여자는 동그란 미소를 지은 채, 분홍빛깔의 자신과 닮은 거울을 남자에게 건냈다.

남자가 조심스럽게 거울을 받아 들었다.

"대답해. 그러는 넌 누구냐니까?"

"..............기억이 하나도 나질 안나."

"바보네- 헤헤"

여자의 말 한마디에 순간 졸지에 바보가 되어버린 듯 한 기분에 사로잡힌 남자에게,
여자는 하나의 지갑을 건냈다.

남자가 떨리는 손으로 지갑을 받아들었다. 지갑을 펼치자 그 안엔 주민등록증과 현금과 카드가 들어 있었다.
하지만 남자는 정말 기억이 나질 않는 듯, 머리를 움켜쥐었다.

"그렇게 괴로워 할 필요없어. 그저 일시적인 충격때문에 어쩌면 기억을 잃을 수고 있다고 의사 선생님이 그러셨거든.
천천히, 하루 하루 지나면 하나 둘, 기억이 날 꺼야.

그리고 난 너와 같이 교통사고를 당해서 입원한 환자고, 내가 유일한 목격자야."

"교통-...사고?"

"응. 물어보지마. 어떻게 된 상황인지는 내가 말해주지 않을꺼야.
니가 기억해 낼 때까지, 내가 지켜볼꺼야. 그리고 니 병원비는 지갑에 있던 카드와 현금으로 내가 그냥 맘대로
계산해버렸어. 주소를 토대로 전화번호를 알아봤지만, 결번이라고 하더라고."

"하악-..."

"미안. 갑자기 깨어 난 애한테 너무 많은 얘길 한 것 같네. 자, 이젠 누워. 한숨 푹 자고 나면 뭔가가 떠오를 수도 있잖아."

그 여자는 친절하게도 남자를 다시 침대에 눕혔다.

하늘빛깔의 이불도 곱게 남자에게 덥어주고, 조심스럽게 일어나서 아이스크림을 조그마한 냉장고에 구겨넣었다.
하지만 도통 잠이 오질 않는지 남자가 조심스럽게 움직이지만, 역시나 얼굴처럼 쉴새없이 움직이는 그 여자를 따라서
연신 눈동자를 이리 굴렸다, 저리 굴렸다를 반복했다.

"고한비.
주민등록증에 써져 있는 니 이름은 고한비래. 그리고 나는 정진소야. 나이도 동갑이니까 잘 지내보자."

"..........그래"

정신이 깨어났을 때, 눈 앞에 있던 여자도. 처음으로 지금 그 남자의 처지를 알려준 사람도.
힘들었을 그 모든 시간도 같이 함께 해줄 사람도 전부 그 여자였다. 그녀였다.

그게 그와 그녀의 첫 만남이었다.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서 , 잃어버린 내 기억속의 퍼즐을 찾아서 한걸음 한걸음 - START

part 1 - 하나의 기억

"어찌되었던 아직 가족분들에게 연락을 할 수 없었습니다.
교통사고 당시엔 핸드폰이 있었지만, 핸드폰이 사용할 수 없이 망가진 상태라서 경찰이 가져갔고,
지갑에 있는 주소를 토대로 전화번호를 찾아서 전화를 했지만, 결번이었습니다."

"제 기억은 언제쯤 돌아 올 수 있을까요?"

"일시적인 충격으로 기억을 잃은 것 뿐이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억지로 기억해내려고 할 필요도 없고, 천천히 마음의 여유를 갖으면서 방법을 찾아봅시다."

"알겠습니다."

흰머리가 삐죽삐죽 올라 온 의사를 보면서 너는 웃음을 참고 있는 눈치였다.

내가 몇번이고 너에게 시선을 건냈지만,
너는 터지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던지 진지한 그 상황에서 까르르르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그 의사는 불쾌했던지 헛기침을 몇번이고 내뺕더니 조용히 병실을 빠져나갔다.

나는 옆에 놓여져 있던 배게를 힘껏 너에게 던졌다.

"왜 자꾸 킥킥대고 그래!"

"아얏. 왜 이렇게 세게 던지고 그래, 한비야? 지금 나에게 결투를 신청했겠다?"

그녀 덕분에 나는 매일 웃을 수 있었다.

웃지 않으려고 애를 써도 너의 모든 행동들은 발랄하고, 유쾌하고. 또 한 엽기스러웠다.
그래서 난 잃어버린 기억을 찾으려 하루 종일 애 쓰는 시간 보다, 너와 웃고 떠들고 장난치는 시간이 더 많았다.

"아얏"

"야!괜찮냐?"

"흐흑-..."

"왜 울어!?"

배게 싸움을 하고 있었는데, 니가 갑자기 내가 던진 배게를 얼굴에 맞고 주저앉았다.

놀란 나는 아픈 다리로 겨우 걸어서 너에게 다가갔다.
하지만 그것은 모두 너의 장난이었다. 까르르르 또 한번 웃음을 터트린 채, 나를 뒤로 넘어뜨렸다.

"항복. 졌다, 졌어. 진짜 정진소, 잔머리는 알아줘야 한다니까?"

"헤헤! 화난거야?"

"화안났어!"

"에잇! 이거봐. 소리질렀어. 웃어라, 웃어라."

"야야! 하지마. 하지마!! 하하하-"

뒤로 넘어진 나의 배 위에 올라타서 마구잡이로 간지럼을 피우는 너를 내가 밀어냈다.

하지만 어찌나 조그만한 체구에 힘이 쌘 지, 너는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하도 웃어서 그런지 눈믈이 났고, 난 겨우 너를 밀어내서 몸을 일으켜 세웠다. 너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런데 넌 말짱한 것 같은데 병원에 입원해있는거야?"

"학교가기도 싫고, 한비는 내가 없으면 심심해서 울꺼니까."

"쳇. 거짓말하지말고."

"그냥! 원래 교통사고는 후유증이 심각하대. 그래서 그냥 공부도 하기 싫고, 뭐 어때? 편하잖아. 병원은"

너는 나와 같이 교통사고를 당했지만 정말 다친 곳이 없어보였다.

나는 이렇게 심하게 다쳤는데, 왜 너는 하나도 다치지 않았을까?

나는 잊고 있었던 궁굼증 때문에,
의아한 표정으로 너를 올려다볼 때 쯤, 병실문이 벌컥 하고 열렸다.

"진소야!"

"효정아. 예지야."

"야야! 너 괜찮아? 말짱하네~ 애들이 너 왜 학교 안 나오냐고, 병문안 가 보라고 난리쳐서 왔다."

"헤헤~ 정말? 나 병원에 입원할꺼야. 여기 너무 재밌어"

"진소 니가 없으니까 학교가 너무 조용해. 빨리 학교가자, 응?"

"싫어! 아아참! 나랑 같은 병실 쓰는 한비야, 고한비. 인사해!"

"응? 누구야? 아 ! 너 구해준 그 사람?"

순간 니가 움쭐했다.

내가 무슨소리냐고 묻기도 전에, 너는 까르르르 웃음을 터트린 채 친구들과 밖으로 나가버렸다.
갑자기 머리가 아파왔고, 나는 습관적으로 머리를 움켜 잡았다.

한편의 영화처럼 나의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가는 하나의 장면이있었다.

'씨발'

-고한비. 오해하지말고, 민정이한테 가서 물어봐.

'됐어. 딴 놈 만나고 다닌게 확실해.'

-야,임마. 너 술마셨냐?

'몰라. 끊어. 나 횡단보도 건너야 되.'

내가 보였다.
내가 막 횡단보도를 건너려는 순간, 나와 같은 곳엔 니가 서있었다.

귀엔 이어폰을 꽂은 채, 흥얼흥얼 노래를 부르는 너는 생각없이 막 횡단보도로 한발 한발 내딛었다.
순간 강한 빛이 나의 눈 앞에 펼쳐졌다.

급하게 달려오는 트럭이 한대 눈에 들어 선 것이다.

너를 향해서 미칠 듯이 달려오는 트럭은 멈추려는 듯, 브레이크를 깊게 밟는 소리가 들렸지만 이미 너의 앞에
다가왔다.

나는 눈을 질끔감고 너를 달려가 끌어안았다.

거기까지였다, 그 장면은.

"하악"

"한비야."

"말해봐. 그날, 그 교통사고 어떻게 된 건지 말해보라고!!!!!!!"

"기억이 조금 돌아온거야? 너 지금 이마가 땀으로 범벅이야. 하하"

"장난치지말고, 묻는 말에 대답해."

친구들에게 받은 것 일까?

과자가 들어있는 봉지를 침대위에 올려놓고, 너는 아주 침착했고, 여유롭게 냉장고를 열어서 쥬스를 하나 꺼냈다.
나는 잔뜩 얼굴을 찌푸렸지만 나의 눈동자는 그런 너를 따라서 천천히 움직였다.

니가 침대에 앉아있는 나의 옆에 따라 앉았다.

"우선 고마워. 그리고 미안해."

"뭐가"

"날 그렇게 구해준 것, 그리고 나 때문에 이렇게 니가 기억을 잃은 것."

"니탓이 아냐."

"그런데 왜 그렇게 화를 낸 거야?"

"그냥 모르겠어. 기억이 돌아오지 않아서 그런 것 같아. 뭔가 아주 대단히 중요한 것 잃어버린 느낌이야."

"한비야."

"도와줄래?"

너는 해맑게 미소를 지었다.

나는 니가 건내는 쥬스를 받아들었다. 너는 더이상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그저 작게 고개를 끄덕일 뿐 더이상 나에게 무엇을 도와주길 바라냐는 그 흔한 질문하나 건내지 않았다.

"내가 찾아줄게. 아니, 하하.
내가 도와줄게.  최선을 다해서, 한비의 잃어버린 기억을 진소가 찾도록 열심히, 성심 성의 껏."

"응."

"자자. 그러니까 오늘은 여기까지만 생각하고, 자. 너무 무리하면 찾기 전에 니가 먼저 지칠꺼야."

어쩌면 나는 너를 만나지 않았다면, 나의 인생에 니가 들어서지 않았다면.

나는 끝도 없이 무너졌을 수도 있다고,
난 참 많은 시간이 지난 뒤에야 너에게 말할 수 있었다.

다음 날 아침, 너는 나에게 옷을 내밀었다. 편안한 차림에 반팔티셔츠와 청바지, 그리고 너는 환자복이 아닌
노란빛이 예쁜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넌 나에게 손을 내밀었다. 나는 망설임 없이 너의 손을 잡았다. 따듯한 너의 손을.

"자! 그럼 이제 찾아볼까? 한비의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서."

이미 간호사와 의사에게 허락을 받은 상태라서, 간호사들은 무리하지 말고 일찍 들어오라며 엄마 같이
잔소리를 건냈고 너는 간호사와 어느새 많이 친해진 듯, 걱정하지 말라며 웃음을 터트렸다.

고마웠다.
니가 나의 곁을 지켜준다는 것을,
미칠 듯이 괴로울 시간을 너의 미소가, 니가 함께라는 것이 나에게는 인생 최고의 행복이었다.

"우선, 정말 미안하게 생각해. 학생들."

"하하! 아저씨, 그런 말씀하지마세요. 저희들 지금 이렇게 건강하잖아요."

"그래그래. 음-.. 그날. 사실 내가 많이 졸았어. 거래처와 겨우 거래를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이었는데,
파란불로 바뀐지도 모르고 속력을 내고 있었지. 집에선 마누라와 아이들이 기다리고 있었거든."

"헤헤~ 이거 드시면서 말씀하세요."

성격좋고 싹싹하기로 유명한 너는 오늘도 손에 들고 있던 오렌지 쥬스를
트럭의 주인, 그러니까 너와 나의 교통사고 가해자에게 내밀었다. 그 아저씨의 굳어있던 얼굴이 풀렸다.

하지만 여전히 나의 표정은 딱딱하게 굳어있었다.

"그런데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학생들이 치여 있었어.
그런데 이 남학생이, 그리고 여기 여학생을 꼬옥 끌어안고 있더라고. 그래서 여학생은 의식이 있었지.

나는 너무 놀랐지만, 여학생이 그랬잖아. 침착하라고. 머리에 피가 흐르는 남학생의 머리를 바쳐들고, 나에게
119에 전화를 하라고 말해줬잖아.

그랬어. 그날의 모든 일은 여기까지야."

"제가-..제가 뭘 하고 있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으세요?"

"흠-... 남학생은 그때 전화를 하고 있었어. 잔뜩 술에 취해있었고, 많이 화가 나 있는 눈치였어.
내가 멀리서 남학생을 봤을 때, 그냥 남학생은 술에 취해 보였어. 거기까지야."

"감사해요. 그리고 저희는 괜찮으니까 너무 걱정하지마세요."

너는 뭔가를 더 물어보려는 나의 입을 막으려는 듯,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쩔 수 없이 나도 너를 따라서 나섰다.
기부스는 풀렀지만, 조금 불편한 다리로 걷는 것이 매우 피곤하고 지친 듯, 나의 이마엔 땀이 범벅이었다.

너는 그런 나의 곁에서 나를 부축했다.

너는 늘 웃고있었고, 너는 늘 행복해보였다.

"괜찮아?"

"응."

"미안해. 별로 도움이 안된 것 같아."

"아냐. 괜찮아. 고마워, 너도 피곤할텐데 여기까지 같이 와 주고."

"한비, 이젠 그런 말 하지마. 어찌되었던 난 너의 기억을 찾아주는 형사라고 생각해. 헤헤, 멋지지않아? 형사?"

"됐다, 됐어. 역시 너는 못 말려."

"배고프지않아? 우리 오랜만에 나왔으니까, 병원밥도 지긋지긋하니까 맛있는거 먹자."

"쳇-맨날 과자에, 아이스크림. 맛있는거 매일 먹으면서."

니가 사정사정 하는 바람에 조그만한 분식집으로 들어섰다.

맛있는 걸 먹자면서 고작 니가 찾는 것은, 니가 다니는 학교 앞 작은 분식집이었다.
들어서자 마자 너를 알아보는 주인아주머니가 까르르 웃으며 너를 반겼다.

너와 그 주인아주머니는 조금 닮은 듯 보였다.

"아줌마, 진소왔어요!"

"에구구! 진소왔네. 교통사고 당했다면서? 몸은 괜찮은겨?"

"그럼요!"

"이렇게 왔으니까, 아줌마가 맛있는거 많이 줄게. 돈 걱정은 하지 말고, 많이 먹어."

그렇게 주인아주머니의 웃음소리와 함께, 식탁위엔 참 많은 음식들이 있었다.

떡볶이, 순대. 오뎅은 물론 국수에, 김밥까지.
많이 먹지 않는 나와 달리 이것 저것 잘 먹는 너는 아주 좋아했다. 나는 너의 먹는 모습에 그대로 웃음을 터트렸다.

"돼지다, 돼지."

"왜? ㅇ_ㅇ 너도 먹어! 맛있지?"

"너나 많이 먹어. 내가 먹으면 니가 모자랄 것 같은데?"

"아닌데-..헤헤! 이거 먹어봐, 응?"

늘 많이 먹는 너였지만, 너는 참 가벼웠다.

니가 건내는 떡볶이를 먹어보라고 하도 유난을 떠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받아먹었다.
넌 또 다시 특유의 웃음을 터트리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줌마, 잘 먹었어요. 퇴원하고 매일 올게요."

"응응! 조심히 가~ 요즘 예지랑 효정이만 와서, 아주 재미가 없다니께"

"알겠습니다다앙~"

애교섞은 목소리로 니가 먼저 밖으로 나섰다.

내가 막 밖으로 나서려는 순간, 아주머니가 그런 나를 잡아세웠다.
나는 의아한 듯, 그런 아줌마를 내려다봤다.

"진소가 늘 겉으로 강해보여도 슬픔이 많은 애야. 남자친구가?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진소 좀 잘 지켜주게나"

"네? 네-"

사실 너는 숨김없어 보였지만, 늘 비밀스러웠다.

털털하고, 웃음이 넘치고, 장난스럽지만 어딘지 모르게 그 밝은 미소가 억지스러울 때가 많았다.
하지만 나는 차마 너에게 물을 수가 없었다.

묻는 순간 넌 그대로 무너져 내릴 것 같았다.
너의 그 밝은미소는, 너의 가면 같았으니까. 그 가면이 벗겨지면 넌 무너질 것 같았으니까.

part 2 - 두번째, 하나 하나 맞춰지는 퍼즐.

"나가요."

"진소야."

"나가라는 말, 안들려요!"

"퇴원하자. 병원에 이렇게 누워있어봤자, 좋을 것도 없잖아? 새엄마 때문에 그러는거야?
이렇게 병원으로 도망치듯 지내면 편하니? 언제까지 병원에 있을 순 없잖아."

"그만하라고 했잖아!!!!! 그래. 새엄마때문이라고 하면, 새엄마가 싫어서 여기에서 이렇게 버티고 있다고 하면
아빠는 도대체 나한테 뭘 해줄 수 있는데? 어떻게든 새엄마랑 지낼꺼잖아? 그러니까 내버려둬!!!!!"

시끄러운 소리에 내가 눈을 떴다.

나의 눈 앞엔 울고 있는 너와, 너의 아버지로 보이는 사람이 있었다.
넌 아버지가 사온 듯 보이는 과자상자를 던졌다. 어쩔 수 없이 너의 아버지는 병실 밖으로 나가버렸다.

한참을 우는 널 나는 아무말도 없이 내려다봤다.
겨우 겨우 눈물을 그친 너는 아무일 없다는 듯, 또 다시 냉장고를 열어서 쥬스를 꺼냈다.

"이젠 좀 괜찮냐?"

"응. 너도 먹을래? ㅇ_ㅇ"

"늘 그렇게 강한 척, 괜찮은 척. 행복한 척 하면 좋아?"

"뭐?"

"척쟁이. 내가 보는 넌 늘 솔직해보였는데, 그게 아니었나봐."

"고한비"

"그렇게 감추고 살면, 슬픔도 아픔도 전부 감추고 살면 너 자신은 편할 줄 모르겠지만 사람들은 아주 무서워 해.
겉으론 너의 그 밝은 모습을 좋아하지만, 속으론 니 속에 감춰진 슬픔과 아픔을 들여다보고 그것이 언제 터져버릴까,
늘 겁이 난다고."

참고 참았던, 궁굼하고 궁굼했던 질문이 나의 입 밖으로 터져나왔다.

너는 마치 전쟁에서 심장에 활을 맞은 병사처럼, 정곡을 찔린 것 처럼 가만히 서있었다.

한참을 서있던 너는 겨우 마음을 잡은 듯,
다 마신 쥬스를 냉장고 위에 올려 놓고 예전처럼 나의 옆에 따라 앉았다.

"무서웠어?"

"응."

"나는 그랬어. 사람들에게 내 아픔과 슬픔을 전부 보여주면, 그 사람들한텐 내가 늘 아프고 슬퍼보일까봐 그게 겁났어."

"진소야"

"엄마가 돌아가셨지. 그때가 중학교 1학년 때 였을까?
그런데 1년전에 아빠가 새엄마를 데리고 들어왔어. 아주 착하고 좋은 분인데, 나는 싫었어.

엄마자리를, 울 엄마 자리인데. 엄마가 앉아있던 쇼파에 앉아서, 엄마가 서있던 주방에서서 엄마가 누워있던 침대에눕고.
전부 싫었어."

"........."

"나는 너무 힘들고 슬프고, 괴로웠는데 누구에게도 쉽게 말할 수가 없었어.
사람들의 시선이 겁났고, 어느 순간 동정 어린 시선을 보내는 어른들도 친구들도 싫었거든."

하나하나, 천천히 알아가는 너는 꼭 하나의 나라 같았다.

신기했고, 또한 두렵기도 했지만 유쾌했다.
오늘은 또 다른 너를 한가지를 알아가는 것 같은 기분에 내가 피식 웃음을 터트리며 너의 긴 머리카락을
헝크러트렸다.

"그렇지않아."

"응?"

"누군가는, 아니 나 처럼. 너에게 대해서 하나씩 하나씩 알아가는 것이 매우 즐거울 수도 있어."

"한비야."

"나는 이제 겁나지 않는 걸? 매일 매일 니가 억지로 웃지 않아도 되는거야. 내 앞에서 울고 싶을 때, 울어도 되.
내가 허락할게, 하하."

"쳇. 허락이라니? 우는 건 내 자유거든요, 고한비군!"

새근새근, 잠이 든 너를 내려다 보는 내 모습은 상상이상이었다.

꼭 하얀 천사를 만난 것 처럼, 나는 너를 만나고 매일 같이 그런 느낌을 받았다.
작고 고운 너의 하얀 손을 내가 조심스럽게 잡았다.

자연스럽게 너의 머리카락으로, 얼굴로 손이 내려갔다. 부드럽고 따듯한 너의 얼굴에 내 손 끝이 스쳤다.

순간, 따끔. 뭔가가 느껴졌다.
놀란 내가 손을 내려놓았지만, 넌 계속 눈을 감고 자고 있었다. 내가 베시시 웃음을 짖고 말았다.

"지금 처럼 이렇게 내 곁에 있어줘. 내가 늘 웃을 수 있도록, 내가 바보처럼 매일 웃을 수 있도록."

병원에 입원을 한지 이주가 흘렀다.

그때동안 찾은 기억은 단 하나, 누군가와 전화를 하고 있었고, 전화의 주인공은 친구였고.
친구의 입 밖으로 나온 한 여자의 이름과, 술에 잔뜩 취해있던 그 였다는 것 뿐.

나는 점점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젠 너의 모든 음성이 귀찮고 짜증나고, 거슬리기 시작했다.
막 병실로 들어서서 까르르 웃음을 터트리는 너를 그가 홱 하고 노려봤다.

"한비야"

"시끄러워, 제발 그렇게 웃지마."

"왜그럴까, 오늘은? 잔뜩 날이 선 칼 처럼, 아주 날카롭게."

"몰라"

"기억해내려고 애쓰지 말라니까"

"그러면 뭐가 달라지는데? 애쓰지 않으면 영영 기억이 돌아오지 않을 것 같은 기분, 니가 알아?"

"고한비"

"몰라. 아주 중요한 기억 같은데, 아니. 내 인생이 전부 날라가 버렸는데, 넌 애쓰고 싶지 않을 것 같아?
남에 얘기라고 함부로 지껄이지마."

"오늘은 날카롭구나. 니 말에, 니 칼 날 같은 말에 내 마음이 다쳐버렸네. 에잇, 약 바르러 나가야겠다."

막 니가 병실을 나서고 난 후에야 깨닳았다.

너를 지금 내가 다치게 했다는 것을, 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너의 말처럼 나의 말 한마디에 너의 가슴에 상처가 났을테니까.

하지만 가만히 있을 수 없던 나는 빠르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너를 찾아 밖으로 나섰다. 몇 분을 찾아 해맸을까, 병원 밖 벤치에 앉아 있는 너를 찾았다.

"정진소,찾았다."

"한비의 기억도, 한비가 잃어버린 기억도.
니가 나를 찾았던 것 처럼, 아주 쉽게. 아주 가까운 곳에서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미안-.. 내가 요즘 너무 날카로웠던 것 같아. 그래서 괜히 니 맘 다치게 했어. 신경쓰지마."

"피~ 괜찮아. 약으로 치료하면 되니까."

"무슨 약?"

너의 주머니에선 담배가 하나 나왔다.

라이터를 하나 꺼내고 너는 담배에 불을 부쳤다.
니가 담배를 필 거라는 생각은 단 한번도 해보지 못했고, 상상도 못 했었다.

하지만 제법 너의 담배 피는 모습은 괜찮았다. 아니, 그 모습 마져도 예쁘고 사랑스러웠다.

"나도"

"쳇, 상처 내 놓고 약 내 놓으라는 심보는 처음보네?"

"나도 담배를 폈던 것 같아."

"흠-.. 알았어. 기억을 찾을 수도 있으니까 주는 거야. 고맙게 생각해. 이거 아주 비싼거거든"

너는 장난스럽게 담배를 꺼내서 나에게 하나 건냈다.

라이터로 담배에 불을 부쳤다.
조그맣게 타들어가는 담배를 바라보는 순간 내 머릿속엔 또 하나의 장면이 스치고 지나갔다.

'요즘 왜 이렇게 연락이 안돼?'

-바빠. 요즘 피아노 레슨 수업 때문에.

'손민정'

-정말 왜 그래? 나도 좀 생각해 주면 안돼? 어쩌면 예전이나, 지금이나. 너만 생각해? 왜 이렇게 이기적여?

'미안'

-담배 피고 있지? 제발 담배 좀 끊어. 짜증나죽겠어. 나 선생님 들어왔어. 나중에 전화해. 

욱신, 순간 머리가 쑤셔오고 나는 담배를 떨어뜨렸다.
놀란 니가 담배를 발로 지져끄고 나에게 다가왔다. 순간 눈물이 흘러내렸다.

너는 아무것도 해주지 못하고, 그저 나를 와락 끌어안고는 토닥토닥, 어린아이를 달래듯이 위로하고 있었다.

겨우겨우 마음이 진정된 내가 너를 바라봤다.

"손민정"

"응?"

"저번에 문뜩 생각났던 기억속에도 민정이라는 이름이 나왔어. 그런데 방금 전에도 민정이라는 이름이 나왔어"

"하나의 퍼즐을 또 찾았구나."

"응. 누굴까? 중요한 사람일까? 아주 중요한 사람같아"

"천천히 생각해 봐. 내일 핸드폰 조사한 결과 나온다고 했거든. 내일이면 조금 더 풀릴 수 있을꺼야."

"고마워"

"뭐가?"

"내 곁에 있어줘서."

진심이었다.

지금도 이렇게 견디기가 힘든데, 만약에 니가 내 곁에 없었다면
나는 어쩌면 정말 미치광이가 되어서 날뛰고 또 날뛰어서 하루에서 몇십번씩은 지치고 지쳐서 눈물을 펑펑
쏟아내는 괴물이 되어 있었을지도 모른다.

나는 그녀에게 책임을 돌리지 않았다.

무엇때문인지 나의 의지로 너를 감싸안아 너를 살렸고, 사고를 당했고, 기억상실증에 걸려버렸지만.
나는 니 탓으로 돌리지 않았다. 나는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받아드리려고 애쓰고 있었다.

아마 나는 어쩌면 너를 처음 만난 순간 부터 사랑하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part 3 - 세번째, 드디어 찾았다.

"맨 마지막에 통화를 했던 친구는 서유명이라는 친구였고요, 가족들의 전화 번호도 나와 있습니다."

그후, 술술.

모든 기억들이 깨어나기 시작했다.
너의 말처럼 애쓰지 않아도,  그날 고장난 핸드폰의 통화내역서를 들여다보는 순간, 친구의 얼굴도
내가 다녔던 학교도, 나의 부모님의 얼굴과 집주소, 집전화번호. 집으로 가는 길과 버스까지 전부 기억이 났다.

하지만 여전히 수 많은 기억의 퍼즐이 맞춰져가고 있었지만,
내가 그날 왜 술에 취했는지, 왜 한여자때문에 화가 났는지는 전혀 기억나지 않았다.

"다행이다. 너 그렇게 사라지고 얼마나 엄마랑 아빠가 걱정했는데."

"미안해,엄마.아빠."

"괜찮아. 이렇게 밝은 모습으로 있어줘서,하하.퇴원은 언제쯤 할꺼니?"

"조금만 더-.... 아직 찾지 못한 기억이 있거든."

"그건 천천히 지나다 보면 기억나지 않을까, 한비야?"

"아니. 그 사람이 내 옆에 있어야 기억날 것 같아."

부모님은 일이 바쁘다며 병실을 나섰다.

연신 침대에 누워서 잠을 자고 있던 니가 부스스 일어나서, 기지개를 폈다.
하품을 하던 너와 내 눈이 마주쳤다.

베시시, 웃어보이는 너를 따라 나도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너의 표정은 금새 진지하게 변했다.

"전화해봐."

"응?"

"서유명이라고, 너랑 마지막에 전화를 했던 친구. 그 친구가 너의 마지막 기억의 퍼즐의 열쇠를 쥐고 있을거야."

"조금만 더-....아직은"

"왜? 자신이 없어? 아주 소중한 기억이라고 하지 않았어?"

너의 목소리가 순간 가슴에 꽂혀버렸다.

왜 이렇게 잔인하고 차갑게 들렸는지, 내가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지만 너는 지지않고, 나를 막아 세웠다.

"전화해"

"안해"

"고한비!"

"내가 찾을꺼야, 그 누군가에게도 도움을 빌리지 않고 내 스스로가 찾을꺼라고."

"그렇게 그 기억이 소중하니? 누군가에게도 손을 빌리고 싶지 않을 정도로, 곱고 고운 기억 같아?"

"정진소."

"아닐수도 있잖아. 지우고 싶은 기억일 수도 있잖아."

"함부로 모르면서 지껄이지마."

"그래. 니 마음대로 해."

너는 아주 무서운 표정을 지었다.

내가 너를 알고 난 후, 처음으로 보는 표정이었다.
아주 무서웠고, 겁이났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지껄였다.

나는 조금 더 너의 곁에 머물고 싶었고, 너의 곁에서 기억을 찾고 싶었는데.
너는 그런 나의 마음도 몰라주고 하루 빨리 나를 보내려고 하는 것 만 같아서 그래서 화가 났다.

"여어, 고한비."

"서유-..명?"

누군가가 병실문을 열고 들어섰다.

한눈에 알아 볼 수 있었다. 나의 친구라는 것을. 하지만 너는 말 없이 병실을 빠져나갔다.
유명이는 간의 의자에 막 앉았다.

"그래. 나 기억할 수 있겠어? 새끼, 진짜 너 죽은 줄 알고 얼마나 걱정했는 줄 아냐?"

"하하. 그래."

"민정이가 니 걱정 많이 했어."

"민정이?"

유명이의 얼굴을 보는 순간, 누군가의 얼굴이 스쳐지나갔다.

그건 한 여자의 얼굴이었다.
이름도 성도 모르는 한 여자의 얼굴이 스쳐지나갔고 난 직감적으로 그 여자가 손민정 이라는 여자라는 것을
깨닳았다.

"응. 너 사라지고 진짜 장난아니였어. 계속 너 찾아다니면서, 납치라도 당한 거 아니냐고 맨날 울고 불고"

"몰라."

"응?"

"그런 애, 누군지 모른다고."

"고한비."

돌아서는 순간, 누군가가 병실문을 조심스럽게 열고 들어섰다.

나는 니가 들어 온 줄 알고 빠르게 문으로 시선을 돌렸지만, 그 곳엔 니가 아닌 한 여자가 서있었다.
미칠듯이 머리가 아파오면서, 기억의 퍼즐들이 스쳐지나갔다.

'민정아.'

'바빠. 오늘도 레슨 수업 있어서, 못 만나.'

'그래도 오늘 우리 200일인데.'

'그게 뭐가 중요해? 니가 언제 부터 그렇게 기념일 챙겼다고? 다음에 만나면 되잖아. 끊어.'

끊겨버린 전화를 내려다 보는 내가 있었다.

어쩔 수 없이 혼자서 주문해놓은 돈가스와 스파게티를 처리해야겠다는 생각에
포크를 손에 들었을 때, 딸랑 거리는 소리와 함께 음식점 문이 열렸다. 나의 서신이 그쪽으로 향했다.

나는 들고 있던 포크를 그대로 떨어뜨렸다. 거기엔 나의 여자인 민정이와 한 남자가 있었다.

'오빠. 나 스파게티 먹고싶어.'

'그래그래. 오빠가 다 사줄테니까, 우리 이쁜이. 많이 먹어.'

'헤헤~ 오빠. 우리 이거 먹고 영화도 보러 가자.'

'우리 민정이가 원한다면, 뭐든 해줄게.'

창가 구석진 자리로 들어서는 민정이와 한 남자, 나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그저 앉아있었다.

나의 여자, 나의 여자친구였을 그 여자가
다른 남자의 곁에 있었다. 내가 눈을 떴을 땐, 민정이와 유명이가 앉아있었다.

"한비야."

"무슨 염치로 여기까지 찾아왔냐?"

"너-.... 기억나는거야? 내가 누군지, 기억나?"

"넌 내가 널 기억해주는게 좋냐?"

"한비야. 내가 미안해. 내가 미쳤었나봐. 그러니까 내가 왜 그랬냐면"

"변명하지마. 핑계도 대지마. 그 어떤 말로도 위로 못하고, 이미 떠나버린 내 마음 잡지 못해."

이제 모든 것이 기억났다.

내가 미칠듯이 사랑했던 민정이는 나를 두고 다른 사람을 만났고, 나는 그 충격에 그날.
호프집에서 나 혼자 소주를 몇병이나 마셨는지도 모른 채, 밖으로 나섰다.

유명이에게 전화가 왔지만, 나는 아무것도 묻고 싶지도 않았고. 그런 그여자를 용서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러던 도중 나는 너를 구하기 위해서 교통사고를 당했던 것이었다.

내가 그렇게 믿었던, 소중할 것이라고 믿었던 기억은
니가 말했듯이 기억하지 않아도 좋을, 아니. 차라리 잃어버렸으면 했던 기억이었던 것이었다.

"한비야. 제발-..."

"왜? 새로 생긴 남자친구가 영 마음에 안들어? 그래도 잘생긴 내가 더 낳겠어?"

"한비야, 이러지마. 날 제발 용서해줘."

"됐다. 널 욕하지도, 탓 하지도 않을게. 아니, 차라리 고마워."

"뭐라고?"

"이제 알았어. 너라는 여자를 잃고 아팠을 때, 한 여자가 내 곁에 있었다. 그리고 이젠 니가 아닌 그 여자를 사랑해."

"말도 안돼!!!!!!"

민정이는 소리쳤다.

하지만 이미 내 시선과 마음은 민정이가 아닌 너에게로 향했다.
내가 침대에서 일어섰다. 나를 잡는 유명이를 뒤로 하고, 나는 또 다시 밖에서 혼자 약이라면서 담배를 피우고 있을
너를 찾았다.

너는 내가 찾을 수 있도록, 늘 찾기 쉬운 그 곳에 앉아있었다.

"찾았다."

"드디어 찾았어?"

"응. 찾았어. 이렇게 가까운 곳에 있었는데, 지금에서야 찾았네."

"한비야."

"왜 말하지 않았어? 바보처럼, 왜 숨겼어?"

"내가 그랬잖아. 난 니가 스스로 기억을 찾도록 도와주는 형사일 뿐이라고."

나는 막 담배를 다 피운 너를 끌어 안았다.

내가 그토록 찾아헤맸던 기억은, 민정이가 아닌 진소, 너였다.
찾았다.

이렇게 가까운 곳에 있는 너를 드디어 찾았다.

'한비야.'

'응?'

'오늘은 왜 이렇게 춥지? 자, 목도리 해.'

너는 나의 천사였다.

어느날 불쑥, 내 앞에 나타나서 친구가 되어달라고 니가 말했다.
아주 작고 귀여운, 노란색의 유치원 복을 입고 있는 넌 아마 그 순간부터 내 가슴속으로 들어왔던 것 같았다.
 
나는 귀엽고, 장난스럽고, 또한 발랄한 너를 보면서 매일 매일 웃을 수 있었다.

하지만 소꼽친구처럼 늘 가깝게 지내던 너는, 아무런 말 없이 동네를 떠났다.

'진소는?'

'진소는 전학갔잖아, 한비야.'

'선생님. 진소 어디로 갔어요? 저도 그럼 진소가 다니는 학교로 갈래요.'

'한비야. 진소는 부모님때문에, 멀리 멀리 이사를 갔어. 다시는 못 만나.'

'으앙'

너는 갑자기 나에게 찾아왔고, 나에게서 갑자기 사라졌다.

그렇게 내 기억속에, 작은 병아리같은 천사꼬마아이는 잊혀져가고 있었다.

그러던 그날, 교통사고가 당하던 그날.
나는 향기만으로, 뒷 모습 만으로도 너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아차릴 수 있었다.

진소, 진소 니가 나에게 왔다는 것을.

"바보냐."

"그러는 고한비, 니가 더 바보다. 어떻게 그렇게 기억을 못 하냐?"

"그러고 보니까 그렇다. 늘 니가 좋아했던 아이스크림, 과자, 쥬스. 니가 매일 내 눈 앞에서 먹고, 나에게 건내고."

"쳇..그런거 아니다,뭐."

"그러는 니가 더 애섰네? 기억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좋다고 했으면서, 자기가 더 애섰어."

"그럼 어떻해? 멍청히 고한비가, 소꼽친구 정진소를 기억하지 못하는데."

"이젠 소꼽친구 하지 말자."

"응?"

나는 너의 주머니에 있는 담배를 꺼내들었다.

그리고 벤치 옆에 자리한 쓰레기통에 담배를 전부 버렸다. 니가 일어났을 때 이미 담배는 쓰레기통안으로 사라졌다.
니가 나를 핏, 하고 새초롬하게 노려봤다.

"이젠 이런 약, 먹지 않아도 되."

"한비야."

"이젠 내가 너의 약이 되어줄게. 니가 아플 때, 니가 힘들 때. 니가 눈물날 때, 늘 곁에서 너를 아프지 않게 할 수 있는
좋은 약이, 좋은 남자친구가 되어줄게."

"고한비-...너 정말-...."

"이젠 절대 잃어버리지도 놓지지도, 않을게. 이렇게 겨우 겨우 찾은 너라는 기억, 너라는 사람. 잊지않을거야."

그녀가 살며시 미소를 지었다.

나는 하나의 나쁜 기억을 잊어버렸고, 나에게 있어서 절대 잊을 수 없는 내 인생의 전부를 바꿀 수 없는
너라는 기억을 찾아냈다.

고마워.
이렇게 가까운 곳에 있어줘서.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나를 지켜주고 있어서.

"사실 너무 당황스러웠다."

"뭐가?"

"차에 치여서 막 정신을 잃을 것 같았는데, 겨우 눈을 떴을 땐 내가 너무 너무 보고싶어했던 니가 보였어.
머리에 피를 흘린 채, 다 죽어가는 너를 보고 내가 그때 얼마나 울었은 지 몰라." 

"바보네-.."

"겨우 니가 수술실로 들어가고, 너의 옷을 받아들었을 때. 니가 예전에 고한비라는 것을 알았어.
의사선생님이 니가 기억을 잃을지도 모른다고, 일시적인 현상 이니까 괜찮다고 나를 위로했는데.

난 니가 깨어나지 않는 며칠동안 너의 곁에서 손도 잡아 보고, 볼도 꼬집어 보고 뺨도 때려보고 소리도 질러보고,
울어 보기도 했어. "

" 어째 일어났을 때, 몸이 아프더라. 하하"

"장난치지마, 난 진지해.
그래서 애써 니가 깨어났을 때, 태연한 척 하려고 얼마나 화장실에서 울었는지 몰라."

난 아무런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눈시울이 붉게 물들어서 그대로 그 동그랗고 커다란 눈에서 눈물을 쏟아내는 널 보며 마음이 아팠다.
나는 망설임 없이 너의 손을 잡았다.

이젠 내가 너의 남자친구이니까.

"미안해."

"다시는 나 잃어버리지마. 나라는 사람 잊으면 안되. 그거 진짜 슬픈거야. 슬픈 것 같아.
나는 너를 기억하는데 니가 나를 기억하지 못한다는 건, 정말 두번 다시 맛보고 싶지 않은 악몽 같았어."

"알았어. 다시는 안 그럴게."

"헤헤. 한비야, 나 아이스크림 먹고 싶어. 아이스크림 먹으러 가자."

"응."

그날 너는 내 품 안에서 잠이 들었다.

너를 기억하고 있던 우리 부모님들도 무척이나 너를 반가워했고, 너는 그날 저녁 까지 수다스럽게
떠들고 내 침대 한 켠에서 잠이 들었다.

나는 그런 널 꼬옥 끌어안고 말했다. 사랑한다고.

"사랑해, 병아리 꼬맹아."

"..........흠냐"

"쳇. 대답도 안해주네? 하느님 감사합니다. 이 병아리 녀석을 저에게 다시 보내주신 것을."

나는 그날 아주 오랜만에 행복함 잠을 잘 수 있었다.

부스스, 아침이 왔고 너는 오늘도 냉장고를 열었다 닫았다를 반복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오렌지 쥬스가 다 떨어진 듯, 막 나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일어났어?"

"누구-...세요?"

"헤헤. 고한비, 장난치지마."

"제가 여기에 왜 있는거죠? 누구세요? 여기가 어디에요? 왜 제가 이런 옷을 입고 있는거죠?"

"진...진짜야? 의사선생님, 선생님!!!!"

놀란 듯, 니가 막 병실문을 열고 나서려는 순간.

내가 후다닥 따라나가 너를 뒤에서 와락 끌어안았다.
너는 그대로 자리에서 주저앉았다. 그리고 펑펑 눈물을 쏟았다. 일부러 그런 건 아니지만, 너의 반응은 예상외였다.

"미안해. 진짜 장난친건데"

"나쁜놈. 고한비, 너 나 울렸어. 넌 진짜 약이 아니라, 병이야!"

"미안. 진짜 다시는 안 그럴게, 응? 그런데 왜 울고 그래?"

"난 진짜 니가 다시 기억을 잃은 줄 알고, 얼마나 걱정했는데!!!!!!!!!"

"뭐가 걱정이야?"

"뭐?"

"기억을 잃었을 때 에도, 나는 너를 사랑하게 되었는데. 또 다시 내가 기억을 잃어도, 다시 넌 내가 널 사랑할 수 있게
만들 수 있잖아. 그리고 당연히 난 너를 사랑할텐데?"

그렇잖아, 진소야.

내가 또 다시 기억을 잃게 된대도, 내가 또 다시 사랑 할 사람은 너잖아.
그러니까 걱정 할 필요 없어.

죽었다 태어나고, 내가 너를 전부 잃어버려도 나는 또 다시 너를 사랑할테고, 나는 너에게 사랑한다고 말할꺼야.
왜냐하면 그것이 우리의 운명이니까.

"사랑해, 내가 널 사랑한다는 것은 절대 잊지않아."

"고한비."

"응?"

"나도 사랑해. 그래도 다시는 나 잃어버리지마. 내가 얼마나 그때 힘들었는 줄 알아? 매일 매일 너를 때려주고 싶었다고"

"진짜로?"

"응. 매일 매일, 때리고 싶은 거 참았다구, 퍽!"

"아얏"

"헤헤. 복수다, 이 나쁜놈아."

너는 여전히 밝고, 활발했고. 또 한 장난꾸러기 였고, 엽기적였다.

나는 너를 만났다.
나는 잃어버린 너라는 기억을 찾았다. 그리고 나는 너를 사랑한다, 진소야.

"결투를 신청했겠다, 아뵤!"

"켁켁. 살려줘. 항복, 항복."

나는 영원한 너의 남자이기를, 나는 영원한 너의 사랑이기를 바라면서

나는 오늘도 너의 모진 배게놀이에 희생양이 되어가고 있었다. 사랑해, 내 잃어버린 기억아.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서 - 부제 : 또 다른 사랑

THE END

하이,하이. 안녕하세요, 사랑하는 바보입니다. 하하.

이젠 작가가 자주 찾아오지 못할 것 같습니다.

이제 작가가 정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인이 되기 때문에 이렇게 요즘처럼 여러분에게

자주 찾아오지 못하겠지만, 한달에 몇번씩은 꼭 좋은 소설로 찾아뵐테니까 저를 잊지 말아주세요.

이효정님,김예지님.손민정님.

이번 소설에 출연해 주신 이 세분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릴게요.

사랑하는 바보의 소설을 읽고 리플을 쓰실 때, 이름을 적어주시면 저의 소설에 깜짝출연을 할 수도

있답니다.

원하신다면 이름을 적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여러분, 사랑하는 바보였습니다. 사랑합니다. 여러분은 저의 활력소라는 것을 알아주세요.

[사랑하는바보]

★쓰리댕님.안녕하셨어요?하하! 진소랑 잘 되길바라셨군요.....>< 다행입니다! 헤헤~ 다음 소설도 기대해주시면 감사하겠고요, 제가 늦더라고 잊지 말고 기억해주세요.헤헤! 늘 좋은 소설로 찾아뵙겠습니다, 아자

[히나리아]

에헤. 사바(사랑하는바보)싸부 미워잉>ㅂ<, 나두 출연시켜달라 했자너ㅎㅎ 제자의 소원이야요 들어줘요>ㅂ< [이지영(이름이 흔해서 죄송합니다;;;)박희준(이건 이름이 괜찮치 않나요?)]이에요!!!

[사랑하는바보]

★히나리아님.안녕하셨어요?하하! 아! 정말 죄송합니다. 이번 소설은 일주일전쯤에 써 놓은 소설이라, 이전 소설에 올렸던 여러분들의 리플이 반영되지 못했어요. 죄송하고요, 이름이 너무 많다보니까 ㅠ_- 이런 일이 생긴 것 같아요. 그래도 이해해주시고, 기다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인이둥이,]

또 진소네요 변함없이 진소.. 여러 남자와 사귀는... (오해 마셔요 그냥 그렇게 느꼈습니다^^:;) 오랜만에 인터넷소설닷컴에 와봤네요. 사회생활을 잘하세요! 홧팅.

[사랑하는바보]

★인이둥이,님.안녕하셨어요? 하하! 네네 - 오랜만이에요 >< 하하! 요즘 뭐하고 지내셨어요 헤헤! 그래도 이렇게 제 소설 잊지않고 찾아주셔서 감사하고요, 언제든지 주인공 이름은 변함없을 것 입니다. 그래도 이해해주시고요, 사회생활 열심히 하겠습니다

[새키]

ㅋㅋㅋㅋㅋㅋㅋ넘재미써요이번에두!캬캬캬캬 담편두 열씨미염ㅎㅎㅎㅎㅎ 참고로제이름은<장은지..입니당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랑하는바보]

★새키님.안녕하셨어요?하하! 은지라.....제가 좋아하던 친구 이름도 은지였는데. >< 다음 소설에 참고하도록 하겠습니다. 기다려주시면 꼭 이름이 나올테니까, 너무 조급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고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다솜하다]

맨날맨날 읽기만하는데 ><..................... 헤헤 - 진짜 사랑하는 바보님 소설은 진짜 -_-............ 정말................!!!!!!!!!! 미치도록 재밌어요 !!!!!!!!!!!!!!!!!!!!!!!!!!!!! 어쩌면 좋아 !?

[사랑하는바보]

★다솜하다님.안녕하셨어요?하하! 예~ 제 소설 자주 찾아주셨군요, 감사합니다. 미치도록재밌다니.......하하>< 이거 너무 좋아요. 히히! 어쩌면 좋죠? 저도 어쩌면 좋죠? 헤헤! 늘 좋은 소설로 찾아뵙겠습니다

[jiwooncita]

우얼.. 아~ 이소설 진짜 너무 왕창 맘에 들어요 잼있어욧!! ㅠㅠㅠ 딱 제 스타일이라는!!!!!! 우왕굳!! 작가님 다음편도 고고씽!!!! 기대하겠으와요~ ㅋㅋㅋㅋ 화이링~

[사랑하는바보]

★jiwooncita님.안녕하셨어요?하하! 이번 소설도 이렇게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젠 사회생활하느라 자주 찾아뵙진 못하겠지만, 그래도 기다려주시면 감사하겠고요, 늘 좋은 소설로 찾아뵙겠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여

[아코에]

소재는 쫌 흔한 소재같은데.. 이야기는 완전 독특한 이 느낌은 뭘까요? 아아.. 사랑하는 바보님 소설은 언제나 맛있는 소설이라죠.ㅋㅋ // 음음.. 사회생활 열심히 하시구요.. 다음편도 기대하고 있을게요.♡

[사랑하는바보]

★아코에님.안녕하셨어요?하하! 네네 조금 소재는 흔하지만, 그래도 독특한 맛을 내기위해서 노력을 했답니다.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하고요, 늘 제 소설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회생활열심히해서, 좋은 모습으로 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건강하세요

[도앨]

재이름 홍서연인데~ 안써주셨네요 ㅜ^ㅜ~ 어쨌든 요번도 역시 절 실망시키지않는군요! 다음편도 기대하겠습니다~

[사랑하는바보]

★도앨님.안녕하셨어요? 너무 서운해하지마세요. ㅠ_- 이름들이 너무 많아서, 사실 전부 다 써드리고 싶은 마음을 굴뚝같지만, 단편 소설이기 때문에 이름이 많이 나와야 3~4명이에요. 이름이 20개가 넘어서, ㅠ_- 정말 저도 고민되고 그래요. 헤헤! 그래도 다음 소설, 또 다음 소설도 있으니까 기다려주세요 헤헤 ! 좋은 하루 되세요

[버블스타]

안녕하세요 ^^ 이번 것도 잘 읽고 가네요 사랑하는 남자가 다치는것을 목격하고 그가 자신에 기억도 없어지고해서 진소가 너무 힘들었겠네요 하지만 마지막엔 항상 헤피엔딩! 진정한 사회인이 되신거 축하드리고요 ㅋㅋ 사회생활 열심히 하세요 ^^

[사랑하는바보]

★버블스타님.안녕하세요?하하 감사합니다 정말 슬프고 슬픈 일이겠죠? 하지만 다시 기억을 찾았으니, 정말 다행이랍니다. 사회인이 된게 정말 힘들지만, 앞으로도 꾸준히 찾아뵙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슬퍼지자-]

우와와. 저도저도 써봐도 될까요? 심희경 이예요~ 그리 흔한 이름은 아니니 살포시 써놓고 가겠습니다 하하하. 그리고 이번소설 역시 잘보고가요!! 너무너무 재밌어요. 기억상실이란 소재를 새롭게 표현하셨어요^^ 역시 사랑하는 바보님. 후후후. 잘보고 갑니다.

[사랑하는바보]

★슬퍼지자-님.안녕하셨어요!!!!!!!!!!!하하 네네 ! 기억할게요 >< 제 소설 너무 사랑해주시는 분 이신데 >< 이름을 알게 되서 참 기쁩니다. 흔한 소재지만 재밌게 봐 주셨다니 정말 기쁘고요, 다음 소설 후다닥 올리고 갈게용

[별ol,☆]

세번째신청!!!헤헤 제이름은김나영이랍니다^^ 소꿉친구에대한아련한기억을 계속갖고있는거 너무 예뻐요!! 사랑하는바보님은요 해피 새드엔딩모두가 아름답고 신비한거 같아요! 너무너무 부러운문체 잘보고가요~~

[사랑하는바보]

★별ol,☆님.안녕하셨어요?하하! 감사합니다 나영님 ㅇ_ㅇ 헤헤! 소꼽친구에 대한 기억이 이쁘죠? 하하! 해피엔딩이 모두 아름답고 신비했다니..기분이 정말 좋습니다. 히히! 부드러운 문체, 계속 찾아뵙겠습니다

[하녀기]

아아...감동적이네요...ㅋㅋ

[사랑하는바보]

★하녀기님.안녕하셨요? 하하 감사합니다 감동적이다니, 저도 감동스럽습니다 >< 헤헤! 늘 제 소설 사랑해주셔서 감사하고요, 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SP:) 초롱]

잘읽고가요!ㅎㅎ 너무재미있네요 이쁜사랑너무부러워요!ㅎㅎ 아참! 제이름은 엄재린이에요!ㅎㅎ 두번째인가? 두번째로신청하네요~! 너무재미있게읽고가요!흐흐 저도저런소꿉친구하나가지고싶네요>.<

[사랑하는바보]

★SP:) 초롱님.안녕하셨어요? 너무 감사해요. 이쁜 사랑.... 전 제가 직접 섰지만 부럽답니다 ㅠ_- 하하! 네네! 재린님. 다음 소설에 재린님 이름이 등장한답니다. 후다닥, 올리고 갈 테니까 소설 꼭 봐주셧으면 합니다 헤헤

[문지기vV]

우와 사바님 소설 최강이신거 같애요 !! 완전 재밌고 감동적이에요 ㅋㅋ 어쩜이렇게 소설을 잘쓰세요 !?!? 이제님 팬할거에요 !! ㅋㅋ 원랜 가그린님 팬이었는데 님소설 정말 너무너무 짱 !!! 이에요 ㅎㅎ 앞으로도 기대할께요 ~^^

[사랑하는바보]

★문지기vV님.안녕하셨어요? 헤헤! 감사합니다 >< 이런이런 ~ 최강이라...기분이 좋습니다 히히! 제 소설 사랑해주셔서 감사해요. 팬이라.........영광이에요 >< 기분이 너무 좋습니다. 늘 제 소설 사랑해주세요

[천(擅)]

"기억을 잃었을 때 에도, 나는 너를 사랑하게 되었는데. 또 다시 내가 기억을 잃어도, 다시 넌 내가 널 사랑할 수 있게 만들 수 있잖아. 그리고 당연히 난 너를 사랑할텐데?" 꺅-!!!! 한비 짱이닷!!!!! 명대사야 명대사.. 흠..달달한건 별로 안좋아하는데.. 정말 재밌었어욧~ 사랑하는바보님 짱!

[910120]

정말 재밌게 보고 있고 소설도 일부로 찾아서 보는데 언젠가 부터 안보이시네요 ..ㅠㅠ 많이 바쁘신가봐요.

[사랑하는바보]

아..오랜만에 들어왔는데 댓글이 떠서 놀랐습니다. 잊지 않고 있는 분이 있을줄이야....이거 너무 기분이 좋은데요. 사회생활에 지쳐, 거의 일년동안 이렇게 쉬고 있네요. 언젠간 짜잔하고 나타날때, 반겨주시길 바라며 오늘은 이렇게 물러갑니다. 죄송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