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을 하루 종일 붙잡고 일 시키고 싶다. 커피 한 잔 사려고 사무실 밖으로 나가면 회사 돈이 엄청 새나가는 것이다. 직원들이 건물을 떠나게 하고 싶지 않다."
오스트레일리아 광산 기업 미네랄 리소시즈의 사장 크리스 엘리슨은 지난 28일(현지시간) 재정 보고 프리젠테이션에 나서 이 자신의 속내라고 밝혔다고 영국 BBC가 30일 보도했다.
서부 퍼스에 본사 사무실이 있는데 건물 안에 레스토랑, 9명의 심리상담사, 체육관, 커피숍 등을 들인 것이 모두 직원들이 사무실에 붙잡아두려는 고육책이라고 설명했다.
엘리슨 사장은 "우리는 다른 베네핏도 많다"면서 "일을 집에 가져가지 않게 하는" 엄격한 정책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왜 내가 그렇게 했겠느냐?"고 되물은 그는 "내가 아침에 그들에게 일을 시켰으면 난 그들이 종일 그 일을 붙들었으면 바라고, 그들이 건물을 떠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난 커피 한 잔 사겠다고 거리를 돌아다니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우리는 얼마 만큼의 돈이 빠져나가는지 몇 년 전에 알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광산업계의 나머지도 집에서보다는 사무실에서 일하는 것의 베네핏에 대한 자신의 생각대로 "승선한" 상태로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는 감당해낼 수가 없다. 우리는 주당 사흘을 일하고 닷새치나 나흘치 급여를 챙겨줄 수 없다."
이 회사 문화는 엘리슨 사장의 부모관으로까지 확장된다. 빌딩 안에 105명의 어린이를 수용하는 데이케어 센터가 들어 서 있다. 그는 "아이들이 필요한 다른 이유는 회사에 와 일을 즐겁게 하기 위한 것"이라며 "다음 문에 들러 열기만 하면 된다. 우리는 의사들도 있고 아이들에게 밥을 먹이는 간호사들도 있다. 엄마와 아빠는 사무실에서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BBC는 재택근무 금지 정책을 시행한 사장이 엘리슨만은 않다고 전했다. 런던에 본사를 둔 스마트폰 제조업체 'Nothing' 대표는 최근 모든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재택 근무를 금지한다고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결정이라는 것을 알지만 우리 사업 유형에는 적합하지 않다”며 “회사로서의 잠재력을 실현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앞서 에릭 슈밋 전 구글 최고경영자(CEO)도 구글이 인공지능(AI) 기술 경쟁에서 뒤처진 배경으로 재택근무 확산을 지목해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그는 스탠퍼드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대담에서 “구글이 왜 AI 선두 자리를 오픈AI나 앤스로픽 같은 스타트업에 뺏겼는가”라는 질문에 “구글이 승리보다 ‘워라밸’(work life balance)을 선택했기 때문”이라며 “반면 스타트업이 성공하는 이유는 그 사람들은 지옥처럼 일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다만 그는 이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메일을 보내 “구글과 그들의 근무 시간에 대해 잘못 말했고 후회한다”며 해당 발언을 철회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 노조가 반발하는 등 논란이 커지자 대담 동영상은 비공개로 전환됐다. 구글은 팬데믹 이후 주 3회 사무실 출근 의무화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