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밭농사 시작, 1차 모종심기
2023년 5월 19일 금요일
음력 癸卯年 삼월 그믐날
어제에 이어 오늘도
아침 기온은 두 자릿수 영상 13도
흐리고 다소 스산하긴 해도 공기가 상쾌하다.
이제는 서리가 완전히 그친 것이겠지?
어제 아침나절 꽃밭 하나를 만들었다.
모터울 부근이 많은 잡초로 가득했고 볼상사나워
정리를 하긴 해야지 하면서 늘상 이 핑계 저 핑계
뒷전이었다. 그대로 그냥 놔두면 안될 것 같았다.
손바닥만한 곳이지만 삽, 괭이, 갈쿠리까지 동원을
해야했다. 20년을 넘게 그대로 방치했던 곳이라서
아주 가관이 아니었다. 잡초 뿌리는 얽히고 설키고
뒤엉켜 땅바닥을 뒤덮어 정리하느라 애를 먹었다.
아침부터 땀을 뻘뻘 흘리며 일한 보람을 느낀다고
할까? 그럴듯한 꽃밭 하나를 일구었으니... 여기에
어떤 꽃을 심을까 망설이다가 때마침 엊그제 마을
형님댁에서 얻어온 메리골드 모종을 심어볼까 싶다.
드디어 어제 오후 밭농사의 시작, 1차 모종심기를
했다. 한동안 비소식이 없다가 어제 오후 잠시 비가
내릴 것이라고 하더니 짧은 시간이지만 정말 제법
거세게 내리는 것이었다. 준비해 놓은 모종을 심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아내와 함께 우의를 걸쳐입고
비를 맞으며 모종심기를 시작했다. 이런 날 모종을
심기에는 안성맞춤 날씨였다. 고추모종을 제외한
모종을 모두 두 군데의 작은밭에 나눠심고 대파는
큰밭 가장자리 한 이랑에 심어놓았다.
우리 부부는 오랫동안 텃밭농사를 지으면서 손발을
맞춰왔기에 척척 잘 맞는다. 모종심는 것은 꼼꼼한
아내가 하고, 촌부는 멀칭비닐 구멍뚫기와 모종을
나눠놓는 것과 물주기를 담당하는 것이다. 이렇게
역할분담을 하게 되면 아주 신속하고 효율적이다.
고추를 제외하고 모종 종류는 많아도 양은 그다지
많은 것은 아니다. 우리가 자급자족을 할 정도이다.
어제 우리 부부가 심은 모종의 종류를 나열해보면,
대파 1판 200주, 방울토마토 28주, 오이 18주,
청양고추 12주, 꽈리고추 6주, 브로콜리 12주,
양배추 15주, 콜라비 12주, 참외 3주, 가지 6주,
호박 3종 13주, 상추 2종 두 이랑, 잎들깨 한 이랑.
가장 양이 많은 고추모종 8판 576주, 옥수수 1판,
노각, 고구마, 롱그린은 곧 이어서 심을 예정이다.
올해 산골 부부의 텃밭농사가 하늘과 땅의 도움을
받아 우리가 원하는 만큼의 수확을 거둘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농사를 시작했다.
첫댓글
수고 하심에
풍년을 기원 합니다.
근정님!
감사합니다.^^
와! 대단하십니다.
지난번 방문했을 때도 풍요로움이 넘쳤는데'
올해도 대풍으로 상큼한 채소들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정성과 열정으로 길러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와~ 그동안 갈고 닦은
질서정연한 모습에
숙연해집니다.
가을에는 노랗고 빨간
금잔화가 금물결을
이루겠어요.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