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 소장서 당 흡수 늦춰
음식을 통한 혈당조절은 당뇨병 환자의 일상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혈당조절을 돕는 음식 가운데는 우리 땅에서 나고 자란 농산물이 특히 많다. 올여름 국내산 농산물로 당뇨병 관리에 나서봄이 어떨까.
◆양파=우리나라 음식에서 빠지지 않는 식재료인 양파엔 몸에 좋은 유효 성분이 150여가지나 함유돼 있다. 그중에서도 크롬은 인슐린 작용을 촉진해 혈당조절을 돕는다. 또 다른 유효 성분인 케르세틴은 혈당을 천천히 오르게 하고 지방·콜레스테롤이 혈관에 축적되는 것을 막는다. 생양파를 조리해 반찬으로 먹어도 좋지만 양파를 말린 뒤 물에 끓여 차로 마시면 이러한 영양분을 흡수하는 데 더 효과적이다.
◆여주=울퉁불퉁 독특한 모양의 여주엔 카라틴이 풍부하다. 이 성분은 체내에서 당분의 재합성을 막아 혈당을 낮춰준다. 또 여주 속에 풍부한 비타민C는 심근경색·뇌졸중 등 당뇨병 합병증인 혈관성 질환을 예방한다. 여주는 살짝 데치거나 볶아서 반찬으로 먹거나, 차나 효소 등 다양한 가공품으로 즐겨도 좋다.
◆돼지감자=주성분인 이눌린이 당뇨병 관리를 돕는다. 이 성분은 탄수화물의 일종으로, 제2형 당뇨병의 진전을 막아주고 인슐린 분비를 촉진한다. 돼지감자는 씻은 후 얇게 썰어 각종 채소와 함께 무치거나 샐러드를 만들어 먹으면 맛이 기막히다. 최근엔 말린 후 볶아서 차로 많이 섭취한다. 돼지감자를 직접 볶아도 되지만, 농협하나로마트나 지역농산물 판매점 등에서 가공품을 쉽게 구할 수 있다.
◆보리=보리에 풍부한 베타글루칸은 콜레스테롤 합성과 대장암 발생을 억제한다. 또 강한 점성으로 소장에서 당 흡수를 늦춰 혈당을 낮춘다. 보리는 쌀과 적당히 섞어 잡곡밥 형태로 먹는 것이 가장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