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에 딸아이가 동네에서 영유아종합검진을 받았는데
또래에 비해서 행동발달사항이 좀 늦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종합병원에서 검진을 한번 받아보시는게 좋겠다길래
괜히 찝찝한 기분(평소 와이프나 저나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그외 말이 늦는다던지
하는 부분은 관대한 편이거든요.)이었지만 나쁠건 없겠지란 생각에
지지난 주 건대병원 재활의학과에 다녀왔네요.
다른 병원은 모르겠지만 건대병원은 진료전에 미리 진료비정산을 하더군요.
이만원 정도 정산하고 재활의학과를 갔더니
의사 소견인즉슨 단순한 늦음일수도 있지만 다른 문제일수도 있으니
일단 이비인후과와 소아정신과를 가보라더군요.
별다른 진료는 없었습니다.
아무튼 예약하고 이번주 월요일에 재차 방문했죠.
비가 많이 오고 월요일이라 그런지 차도 많이 막혀서
평소 10분이면 충분한 거리가 40분 이상 걸렸네요.
마찬가지로 이비인후과 소아정신과 합산 4만원 좀 넘게 진료비 정산했고요.
먼저 이비인후과를 갔습니다.
근데 들어가자마자 의사가 하는 말이 "어떻게 오셨죠?"였습니다.
아니, 초진도 아니고 재활의학과에서 진료후 예약까지 해줘서 온건데
어떻게 오셨냐길래 순간 당황했습니다.
재활의학과에서 진료차트가 넘어가는 거 아닌가요?
그렇다치고 다시 말이 좀 늦고 행동발달이 좀 더딘거 같다라고 하니
귀하고 입안 좀 보고선
혀밑에 혈소대?가 심한 건 아니고 좀 짧아 말을 할 때 발음이 잘 안나오는 것일 수도 있답니다.
어떻게 하면 돼냐고 물으니 수술여부는 좀 지켜보자면서 일단 청력검사부터 받자며
예약하라더군요.
감기로 동네 소아과에 가도 귀나 입안 보는 건 기본이고
진료비라 해봐야 몇천원 나오죠.
거기까지 한 1,2분 정도 걸린것 같습니다.
어처구니가 없었죠.
혈소대는 또 뭐고 수술은 또 뭡니까.
찾아보니 혈소대 수술은 강남쪽에
젊은 엄마들이 아이들 영어발음을 위해서 수술해주는 경우가 간혹 있다네요.
저희는 청력검사도 당일 하는 줄 알았다고
창구에 얘길하니 그건 또 다른 선생님이 봐야돼서 다시 날짜를 잡아야 한다네요.
예약하라는데 이미 기분이 상해서
청력검사 받지 않겠다며 그냥 나왔습니다.
뭔 똥개 훈련시키는 것도 아니고
직장생활하고 있는 맞벌이 부부를 몇번을 오라가라 하는지 원:
그리고 뭣보다 시큰둥한 이비인후과 의사의 태도가 참 맘에 들지 않았습니다.
소아정신과로 갔는데 이 의사는
그나마 상담도 친절히 조목조목 알아듣기 쉽게 상담해준 편이어서 별 불만은 없었습니다.
20분 정도 상담했고 큰 문제는 없지만 행동발달사항 검사라는게 있는데
한번 받아보시라 해서 알았다고 하고 예약하고 나왔네요.
근데 며칠후에 병원에서 전화가 와서는 소아정신과 정산이 잘못됐다고
만 얼마를 더 계산하셔야 된다네요.
둘다 선택진료비가 포함돼 똑같은 금액을 계산했는데
소아정신과는 조금 더 내야 한답니다.
상담을 좀 더해서인가요?
그리고 우리가 뭘 선택한게 있다고 선택진료비를 청구하는 건지. 하아
특진비라고 해도 왜 이비인후과에선 청구하지 않는 걸
소아정신과에선 청구하는건지도 의문이고요.
일단 알았으니 소아정신과 검사할 때 같이 계산하겠다고 했네요.
건대병원은 제가 안좋은 기억이 또 있는게
예전에도 아이가 급성장염으로 건대 응급실에 간 적이 있습니다.
사실 당시에는 장염인지 몰랐고 목 부분을 불편해 하는 것 같길래
저녁때 먹은 생선가시가 목에 걸렸나 하는 생각에 응급실 의사에게도 그렇게 얘기했더니 하는말이
증상을 보니 맞는 거 같다고.. 근데 지금 병원에 식도내시경이 없고
환자들도 많아 얼마나 기다려야 할지 모르니
차라리 여기서 가까운 아산병원으로 가시는 게 훨씬 나을 것 같다길래
의사에게 화를 낸 적이 있습니다.
그건 우리 생각이고 어떻게 목 상태 한번 보지도 않고 우리 말만 믿고
그렇게 단정하냐고 대뜸 화를 냈었네요.
다음 날 동네 소아과 갔더니 급성장염이라고
약 먹고 며칠만에 나았죠. 별
물론 내 아이를 위한 것이니 이것저것 다해보면 좋지요.
부모로서 당연한 도리라 생각하고 그깟 얼마 안되는 돈이 아까운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뭔가 생각할수록 짜증나고
호구취급당한 것 같은 느낌을 지울수가 없네요...
막말로 잘 모르시는 어르신들이 가면 호구잡히기 딱 좋은 곳이란 생각입니다.
그것도 명색이 대학교 종합병원이라는 곳의 시스템이 이렇습니다.
저열한 행위들이 판을 치는 요즘 이 나라 꼴을 보니
긍정적인 사고를 하기가 참 힘드네요.
첫댓글 건대병원 게시판에 글 올려보는것도... 대학병원이 약간 그렇긴하죠ㅜ
안그래도 병원게시판에 한번 올려볼까 생각중입니다.
종합병원을 가서 기분좋게 진료를 받은 기억이 정말 없는 것 같습니다. 의사들의 환자들을 보는 게 워낙 많아서 그렇다라는 핑계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사람과 사람을 대하는 자세. 즉, 서비스 정신의 결여가 가장 큰 것 같습니다. 아프다고 온 사람 눈 한번 안 마주치고 슥슥슥 보고선 나가서 약 받아가세요. 이런 경우도 허다하고 말이죠. 좀 더 시스템적으로 개선할 점도 당연히 있겠지만, 본인들의 근무태도 또한 다시 한번 돌아보는 게 맞겠죠.
진짜 문제 많습니다. 동네 병원만도 못해요.
충분히 이해갑니다. 그런데 약간 부언설명을하면 그런 생명에 위협이없고 확실하지않은 추정을 진단할때 의사들간의 커뮤니케이션도 느리고 병원시스템도 적절하지못하죠. 너무 답답하시면 차라리 하루이틀 소아정신과에 입원해서 종합적인 진단을 받아보시는게 나을수도있습니다. 의사들은 외래환자보다 입원환자에 더책임감을 느끼거든요
이게 입원까지 할 일인가 싶어서요.
혈소대가 아니라 설소대를 말하는 것 같네요.
그렇군요. 이번에 알았네요.
저도 좀 민망하지만 고환쪽에 좁쌀만한 딱딱한 것이 만져지길래 미리 상태를 충분히 설명하고 예약일을 정한 뒤 휴가를 내서 병원을 찾았죠. 일단 의사와 만났고 의사가 CT촬영이었나 뭐를 해서 보면서 이야기하자고 하더군요. 나오니까 간호사 왈 담당의사가 학회에 갔다고 다음에 예약잡고 오라더군요. 어떻게 휴가 내서 하루에 진료 다 마무리 되라고 상담 예약한 것인데;;;; 뭐지??? 싶었습니다. 남자의 모든 것이 되는 부위의 민감함에 집으로 돌아와 태도에 대한, 시간 낭비에 대한 것을 병원 게시판에 썼더니만... 당장 수간호사와 담당의사, 행정실 총 3명에게 전화가 왔어요. 죄송하다고,... 뭐 웃으며 끝냈지만
마지막 더 슬픈건 촬영 전문의가 있었다는거죠. 나름 종합병원인데 모두 학회를 가면 진료를 어찌하겠나요 ㅎㅎㅎ 남에 대한 배려없이, 대충 일하는 간호사에게 걸린 탓으로 하루만 날렸더랬죠. 평일 연차면 신나게 놀러 갈 곳도 많건만;;;
전 예전에 수술전 검사를 받았는데 혈압이 어쩌고 뭐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어디가서 진료를 받으라고 해서 돈 더내고 또 무슨 진료를 받았어요. 그렇게 돈내고 기다리고 의사 만나서 5분 진료 하고 의사가 하는말 괜찮을 겁니다. 그리고 수술 받았어요. 좀 많이 어처구니 없었다란
건대병원 한번 갔었는데 무슨 말한마디 할때마다 정산부터 하고 오라는 이런 느낌 ㄷㄷ
예전에 와이프임신했을때도보면 별로 좋은기억이없네요
저희 동네에도 큰 대학병원 있는데 저희 고등학교 선생님이 눈이 너무 아파서 갔는데 이유는 모르고 대뜸 실명할 수도 있다고 하더군요 사람 미치죠 이유도 모르고 실명한다는 데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서 서울쪽 병원가보니 눈썹이 눈 찌르고 있었답니다... 그리고 제 제일 친한 친구는 생선먹다 가시때문에 갔는데 진료도 안해주고 6만원 받아 먹더군요... 그 뒤로는 저희 동네 대학병원 쳐다도 안봅니다
저는 서울대병원에서 정말 안 좋은 기억이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