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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추억을 잃고 나는 너를 잃었다 [단편]
뜨거운 햇볕을 맞으며 짜증스레 돌맹이를 걷어차는 하얀.그와 교제중인 지연을 기다리려 그녀가 다니는 고등학교 교문 앞에 서있었다.더우면 불쾌지수가 상승한다고 했던가 딱 하얀의 급한 성질에 불이 붙었다.
“아오-!!이 놈의 학교는 무슨 종례를 처 삶아먹나-!시발 더워 디지겠네!”
욕을 퍼부어대며 씩씩거리던 하얀이 저 멀리서 지연이 교복을 살랑이며 뛰어오자 헤실헤실 실없이 웃는다.
“안녕.많이 더웠지?미안해.종례가 길어져서..”
“아니, 괜찮아.나도 방금 왔어.”
씨익-웃는 하얀을 보고는 지연이 풋- 웃었다.교실에서 분명히 하얀의 절규를 들은바 있는 지연이다.그런데 저런 귀여운 거짓말을 하니, 하얀이 사랑스러워 죽겠다.다정하게 손을 마주잡고 걸었다.
“하얀아 배 안고파?”
“조금.토요일이라 학교에서 점심을 안주니까.지연이 너는?”
“나도 좀 고픈데…아-, 우리 저거 먹을래?”
지연이 눈을 말똥말똥 뜨고 분식점을 가리키자 하얀이 오오- 소리냈다.둘이 분식점에 들어가 자리를 꿰차고 앉았다.
“뭐 먹을래?”
“으음…떡볶이 먹을까? 이거 어때? 눈물나 떡볶이!”
“눈물나?너무 맵지 않을까?”
“괜찮아, 괜찮아.별로 맵지도 않아.”
하얀이 자신 있게 말하곤 주문을 했다.그 동안 지연은 셀프인 물을 받으러 컵을 꺼내 정수기로 갔다.쪼르르륵-, 컵 두 개를 들고 자리에 앉아 한쪽을 하얀에게 내밀었다.많이 더웠던 모양인지 한번에 물을 원샷하는 하얀이.지연이 미안했던지 자신의 컵을 내민다.하얀이 사양했다.
“됐어. 선풍기도 빵빵한데.너 마셔.”
“응.”
아줌마가 떡볶이를 놓고 가자 지연이 포크를 꺼내 떡볶이 하나를 찍어 하얀의 입속에 넣어주었다.뜨거운지 아흐흐- 이상한 소리를 내면서 어깨를 들썩이는 하얀이.지연이 하얀에게 포크를 쥐어주자 하얀이 떡볶이 하나를 찍어 지연의 입 앞에 내민다.그것을 받아 먹더니 이내 울상이 되어버리는 지연.매워도 너무 맵다.켁켁거리며 물을 찾자 하얀은 또 장난기가 일었는지 지연의 폰을 꺼내 들고 동영상을 찍어댔다.
“아우-, 찍지마아-!”
“싫어.키킥.서지연 너 입에 양념 뭍었다.”
“정말?어디어디?”
“뻥이야.”
“아우씨!박하얀.바보!”
지연이 결사코 폰을 뺏으려들어 하얀이 급히 동영상을 저장하고 플립을 닫았다.
“폰 이리내!”
“떡볶이 다 먹으면 줄게.”
“너 정말 이럴래?”
“응.이럴래.”
하얀의 장난에 지연이 어쩔수 없다는 듯 피식 웃었다.결국 포기를 했는지 포크 집어들고 떡볶이를 이리저리 휘돌린다.도저히 매워서 먹을 엄두가 안난다.자기만 믿으라더니, 졸라 매워!지연이 눈을 흘깃 흘기자 하얀이 떡 하나를 물에 살살 풀더니 내민다.어쩌라구?먹으라고?지연의 사인을 알아들었는지 고개를 끄덕이는 하얀이.
“내가 아기야?이런걸 어떻게 먹어!”
“왜, 너 아기잖아.떡볶이 매워서 목먹는 아기.”
하얀이 싱글싱글 웃자 지연이 하얀의 볼을 꼬집는다.아아- 소리내며 벗어나는 하얀이.
“이 잘난 얼굴 부으면 어쩌려고 그렇게 꼬집냐?!”
“어이구~니 잘난 얼굴이 사람 잡겠다, 응?!”
주변 사람들이 보고 있다는 것도 잊은채 유치하게 놀던 두 사람이 결국엔 양념을 서로의 볼에 바르기게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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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어둑어둑해져서야 집으로 향했다.영화도 보고 커플티도 맞추고,스티커 사진도 찍고, 정신 없이 놀았다.히죽 웃으며 신호를 기다리는데 하얀이 아- 소리냈다.
“지연아.나 잠깐 편의점 갔다 올게.좀만 기다려.”
“응? 뭐하러?”
“라이터 다 돼서 사야해.”
“너! 또 담배 펴?!”
“에이~왜그래.금방 갔다 올 테니까 기다려!”
하얀이 저만치 뛰어가자 지연이 휴- 한숨 쉰다.그만큼 담배를 끊어라 일러도 소 귀에 경 읽기다.저게 몸에 얼마나 안좋은데 계속 저렇게 필까 싶다.하얀의 건강에 걱정이 밀려든다.이번엔 따끔하게 말해 둘 생각이다.이대로 계속 담배만 주구장창 피다간 간이 썩어 오므라진다.그런건 지연이 원치 않는다.올때가 됐다 싶어 고개를 돌려 하얀을 찾았다.저 멀리서 뛰어오는 하얀이 보이고, 이번엔 유순하지 않게 따끔하게 말하자고 혼자 다짐한다.
표정부터 진지하게 굳히는데 저 멀리 하얀의 표정이 심상치 않다.표정이 일그러지더니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하얀이 소리 질렀다.
“서지연!!!피해!!!!!!”
응?
고개를 돌려 뒤를 처다보니 정신이 혼미해 진다.몸이 공기를 가르고 부웅 뜬다.이상하게 몸이 가벼운 느낌에 눈을 두어번 깜박이자 피인지 끈적하고 뜨거운 무언가가 눈을 덮어왔다.시야가 흐릿해 지더니 하얀의 목소리가 점점 작아지며 눈커플이 감겼다.이거….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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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이 흘렀을까.지연의 병실에 죽치고 앉아 학교도 꽤 오래 안나갔다.여전히 눈을 감은채로 정신을 찾지 못하는 지연을 슬프게 바라보았다.언제쯤 눈을 뜰까.눈을 뜨면 말해주고 싶어.다신 담배 안피겠다고.지금도 몇 일이나 담배를 안 태웠는지 몰라.제발 눈 좀 떠라..지연아..
말라가는 지연의 어깨를 보며 눈썹을 찡그리는 하얀이.그러다 지연의 손가락이 튕기듯 뻗자 두 눈을 끔벅이며 지연을 주시한다. 이제 눈을 뜨려는 걸까.숨소리를 죽이고 지연을 보았다.
그러다 아차- 호출기를 통해 간호사를 불렀다.몇분이 흘렀을까 지연이 드디어 눈을 떳다.왈칵 쏟아지는 감정에 복받쳐 눈물을 흘렸다.아아-지연아,지연아.지연을 끌어안고 하염 없이 울었다.
“하아아-…다행이다, 정말 다행이야.내가 얼마나 걱정 했는지 알아!”
말 없이 그대로 안겨진채 미동없는 지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정말…나 이제부턴 담배 안피울게.약속할게 지연아.다신 담배 안피워.”
“……누구세요?”
멈칫.하얀이 지연을 안은 팔을 풀었다.누구라니…?지연을 쳐다보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누구냐고 다시 되묻는다.애 왜 이래.급하게 달려와 뒤에 서있던 의사와 간호사도 놀란 듯 보였다.하얀이 천천히 고개를 돌려 의사를 보니 의사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한다.
“아무래도 기억을 잃은 것 같습니다.사고 당시 충격이 그쪽으로 이어졌나 보네요.”
“하- 농담 해요?”
“저로선 어쩔수 없군요.아무튼 환자가 깨어났으니 다행입니다.내일 정밀 검진을 받도록 하죠.그럼, 충분한 안정을 취하게 해주십시오.”
의사와 간호사가 나가고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기만 했다.지연은 의구심을 잔뜩 품은 눈으로, 하얀은 상실감에 빠진채 정망적인 눈으로..이럴 순 없는 거야.
하얀이 지연의 부모님께 연락을 하고 복도의자에 주저 앉았다.허탈함에 한숨을 내쉬었다.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누구세요라니.나를 기억하지 못하다니.제길! 주먹을 꽉 쥐었다……서지연,너 왜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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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연이 검진실로 들어가고 하얀은 멍하니 창을 보았다.비 내리는 하늘을 보다 추적추적한 땅을 보았다….담배 생각이 여실하다.한대 피울까하는 생각에 주머니에 손을 넣으니 담배가 없다.맞다, 그때 담배 안핀다고 버렸었지.아쉬운 감정에 라이터를 만지작 거리다 울리는 폰 소리에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아아-.하얀군.나 지연이 엄마야.
“예.어머님.안녕하세요.”
-응.그래.그런데 하얀군.우리가 비행기가 지연되서 출국이 몇일 늦어질거 같은데,어쩌지.하얀군이 우리 지연이 좀 잘 챙겨줘.
“아-그러세요.염려마세요.제가 지연이 잘 보살필게요.”
-응.그래주면 고맙겠어.혹시, 지연이한테 큰 이상 있는건 아니지?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야.하나밖에 없는 내 딸, 나 없는 곳에서 사고났다니까 가슴이 조려서 잠을 설친다니까.
“지연이 아무 이상없으니까 걱정마시고, 마음 편히 가지세요.무슨 일 생기면 전화 드릴게요.”
-그래-, 고마워 하얀군.정말 자네 없었으면 우리 지연이 어쩔뻔 했나.그래.그럼 나중에 한국가면 봐.”
“네.들어가세요.”
전화를 끊고 멍하니 끊긴 수화기를 귀에 대고 있었다.정말 아무렇지 않게 아무일도 없다고 말했다.내 입으로.아무일이 아닌게 아닌데.지연이가 기억을 못하는데…정말…막막해서 가슴이 조여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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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 많이 약해진 상태 입니다.살아 있다는게 놀라울 정도로 말입니다.그때 사고로 약하던 심장에 더 무리가 가서 몇일 가지 못할 겁니다.”
“뭐가 못가요?”
“환자분의 수명 말입니다.빠르면 당장 오늘 저녁이라도 죽을 수 있습니다.”
“무슨 말도 않되는 소릴 하는거에요!지연이가 얼마나 건강했는……..”
순간 몇 년 전부터 지연이 하얀 약을 통에 담아 가지고 다니며 먹는게 떠올랐다.순전히 감기 약인 줄로만 알았는데 설마 그게 이런 약이었나.눈 앞에 아득하다.
지연아….서지연!...너 이자식…알고 있었으면서 나한테 숨긴거야!
치밀어 오르는 배신감에, 지연이 당장 죽을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입술이 바싹 말라온다.절망적이다.니가 죽으면 나는 어떻게 될까.니가 죽는 순간 나도 같이 죽어버릴 텐데.내 심장은 죽어버릴 텐데..지연아….눈물이 흘렀다.너무 안타까워서…그동안 혼자 힘들었을 너를 몰랐던 내가 너무 한심하다.
터덜터덜 걸어나와 병실로 들어가면 창밖을 내다보는 지연이 보인다.그러다 눈이 마주치면 지연이 어제와 다르게 생긋 웃어 보인다.
“안녕?”
“응.”
“너 내 친구 맞지? 이거 봤어.”
씨익 웃으며 전에 찍었던 스티커 사진을 팔랑이는 지연.순간 하얀의 표정이 어두워진다.
“응.”
“우리 많이 친했나봐.사진 너무 다정해보여.”
그래.정말 친했지.
“나.너 기억하고 싶어.많이 소중한 사람 같으니까.꼭 기억해 낼게!잊어버려서 미안해.”
“그래.꼭 기억해 내.같이 기억 찾아보자"
너한테 친구란 말 듣는거 못 견디겠으니까.꼭 같이 기억 찾자.지연아.
그러다 문득, 기억을 찾을 시간조차 지연에겐 없다는걸 알아차렸다.당장 오늘 저녁이라도 죽을 수 있다는데..또 다시 가슴이 막막해지더니 눈앞에서 웃고 있는 지연이 금방이라도 사라질 것 같아 두려워졌다.온몸으로 느껴지는 한기에 하얀이 지연을 끌어안았다.지금 안잡으면 영원히 못 볼것만 같아서.너무 무섭다.하얀에게 안긴 지연은 당황해서 바둥대다 울적이는 하얀의 어깨를 보고 얌전히 안겨 있는다.지연도 가슴이 빈듯 쓸쓸해져 하얀에게 기대었다.
우린 둘다 너무 슬픈거 같으니까…잠시 이러고 있는게 좋겠어.내 친구, 하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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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을 노려보는 지연과 한 숟갈이라도 먹이려는 하얀의 충동질이 시작되었다.황망하니 죽그릇 하나만 떡 하니 올려져 있는 상을 보고는 지연이 화를 냈다.반찬이 없다고 투정을 하는 것이 었는데, 간호사가 죽 외엔 아무것도 먹지말라 사전에 일러두어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결국은 한 시간이 지나고서야 하얀이 백기를 흔들었다.
“맛있는거 사와야해!”
“알았어.”
병실문을 터억 닫고 편의점으로 발길 했다.지연이 저리도 먹고 싶어 하는데 사줘야지 싶었다.얼마나 살지도 모르는데…많이 먹여놔야지…..후회 안하게….또 눈시울이 따갑다.고개를 휙휙 젓고 음료에, 과자에, 간단히 데워먹을 수 있는 반찬거리를 샀다.
병실로 돌아와 전자레인지에 사온 반찬들을 돌렸다.과자 구경을 하던 지연이 하얀이 반찬과 죽을 함께 들고 오자 잠시 인상이 구겨진다.
“그거 없어? 뿌려먹는 반찬.나 그거 먹고 싶은데.”
“그건 없는데..내일은 그거 사올게.오늘은 이렇게라도 먹자,지연아.”
입술을 앙다물더니 하얀이 계속 처다보자 마지못해 숟가락을 들었다.죽을 한번 떠먹더니 이것저것 반찬을 집어 먹다가 우뚝 멈춘다.하얀이 왜? 처다보니 지연이 문을 가리킨다.
“나가.나 밥먹을 때 누가 보는거 싫어해.”
“뭐?”
“나가라고.너 나갈 때 까지 나 안먹어.”
하얀이 하-, 기가차서 웃었다.여태껏 자신 앞에서 음식을 먹은 적이 몇 년인데, 이제 와서 그런 소리가 통할리가 없었다.그러나 정말 음식을 입에 대지 않을 생각인지 꿈쩍도 않는 지연 때문에 하얀이 병실을 나왔다.어쩐지 기억을 잃은 후로 지연의 고집이 더 쎄진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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숟가락을 들고 죽을 떠 먹던 지연이 병실 끝에 걸려있는 가방을 보았다.학교 다닐 때 매던 가방이다.가만히 그것을 보다가 가방을 침대로 가져왔다.안을 뒤지니 수학보충교재와 mp3,립밤,생리대,티셔츠 등등 많은 물건들이 나왔다.mp3를 귀에 꽂아 듣다가 가방 안의 작은 주머니에 있는 폰을 발견했다.꺼져있는 폰을 켜 제일먼저 사진첩을 뒤졌다.조금이라도 기억하기 위해서.학교 친구들과 하얀의 사진이 몇장 있었다.하얀의 사진은 몰카를 한건지 온통 옆모습이나 뒷모습 뿐이었다.의아함에 고개를 기웃하다가 1건있는 동영상을 플레이 시켰다.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리더니 자신의 모습이 비친다.떡볶이를 한 손에 들고 물을 찾고 있었다.누군가가 말을 걸었고 자신이 대답했다.영상을 보던 지연의 가슴이 쿵 떨어진다.동영상을 찍은 기억조차 안난다.낯선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아우-, 찍지마아-!”
“싫어.키킥.서지연 너 입에 양념 뭍었다.”
“정말?어디어디?”
“뻥이야.”
“아우씨!박하얀.바보!”
동영상이 끝나고 한동안 지연은 멍해졌다.박하얀?왜 동영상에도 그애 이름이 있는거지…...그 영상을 박하얀이 찍었단 말인데…그러다 티셔츠를 꺼내 펼쳤다.하얀티에 프린트됀 햐얀과 지연.하얀과 지연이 입맞추는 사진에 지연이 놀랐다.상황정리가 안된다.뭐가 어떻게 된거지.그러다 노크소리가 들리고 뒤따라 하얀의 목소리가 들리자 지연이 급하게 물건들을 가방에 쑤셔넣고 멀찍이 내던졌다.
“밥 다 먹었어?”
“아니.아직 덜 먹었으니까 들어오지마!”
“천천히 먹어.”
두근두근.심장이 미친듯이 떨어온다.나 어쩌면 좋아.
이틀 동안 하얀을 피했다.왠지 모르게 하얀이 불편해졌다.같이 있으면 괜히 두근거리고 밤에는 보조 침대에서 들려오는 하얀의 숨소리 때문에 날밤 다 설쳤다.그러다 혼자 쇼하는 것같아 민망해지면 괜히 하얀에게 못되게 굴었다.그래도 하얀은 다 받아주었다.그럴수록 지연의 마음은 무거워졌다.확실한게 되니까.우리 사이가 친구 사이가 아니라.연인 사이라는게 확실해지니까.너를 잊은 내가 너무 원망스러울 텐데 이렇게도 잘해주는 너한테 미안해서…심장병이 있다는 걸 말 안한것도 미안하고…모든게 박하얀에게 죄스러워서…그래서 더 못되게 굴었다.니가 나한테 싫증 냈으면 좋겠어.그래야 내가 갈때도 편히 가지….
“지연아.오늘은 밖에 바람 쐐러 나갈까?”
“바람은 무슨 더워 죽겠는데.너나 가.”
“그래도 바깥바람도 좀 쐐고 그래야 건강에 좋아.”
“난 겅강챙길 시기는 이미 지났잖아.그런건 튼튼한 너나 챙겨.”
“…………”
하얀의 말문이 닫혀버리고 표정 또한 안좋아지면 지연은 고개를 휙 돌린다.찡그린 박하얀의 얼굴 따위 보고 싶지 않다.내가 말이 지나친것도 아는데, 거기에 화도 못내는 박하얀 따위 정말 싫다.욕이라도 해보라고! 그러다 갑자기 탁- 막히는 가슴에 지연이 놀라 눈을 동그랗게 뜬다.가슴이 점점 차오른다.답답해.
“나 잠깐 나갔다 올게.”
“담배 피러가?”
“아니.담배 떨어져서, 담배사러.”
지연이 고개를 작게 끄덕이면 하얀은 병실을 나간다.하얀이 눈밖에 난 후에야 지연이 숨을 몰아쉰다.어쩐 일이지.숨 쉬기가 힘들다.마치 우주인이 된것 마냥..그러다 다리에 힘이 풀러 바닥에 주저 앉아 땅을 짚고 숨을 들이 마셨다.하아-하아-, 입을 벌리고 숨을 쉬어도 숨이 안쉬어진다.무섭다..이대로 죽으려는 걸까….너무 무섭다…
바닥을 기어 병실 밖으로 나왔다.하얀이를 찾아야한다.아까 보내지 말걸..이미 눈앞에서 사라진 하얀은 보이질 안았고 지연의 불안감은 증폭되어 가슴이 크게 뛰었다.
“억-…”
쇳소리를 내던 지연이 쓰러졌다.눈 앞이 점점 뿌애지면서 눈물이 났다.지금 이순간 박하얀이 너무 보고 싶어서.앞이 안보여서 무서워서.하얀이가 손잡아주면 괜찮을거 같은데..안무서울거 같은데.......어서 와서 나 좀 안아줘 하얀아......차디찬 복도 바닥에 홀로 몸을 뉘이고 곁에 지켜주는 사람 하나 없으니 정말 두렵다.무섭다.......아까 너를 붙잡을걸 그랬나봐.......담배 따위 피지말라고 말할걸 그랬나봐......내가 못되게 굴어서 하나님이 나 벌주는가봐 하얀아.......지연의 눈에서 눈물이 한 줄기 흘러내렸다.입은 계속 박하얀을 되내이면서...........보이지 않는 박하얀을 그리면서 슬프게 눈을 감았다...........
하얀아….내가 너무 미안해…..미안해…..미안해………
여러분 오랜만이에요 잘 지내셨죠?^^ 저를 기억하시는 분이 계실런지 모르겠네요.한동안 꽤 많이 바빳어요.새 학년으로 바뀌고 적응하는 기간이 꽤 오래 걸렸지요.거기다 작은 슬럼프까지 더해지고…많이 늦어졌네요.에효ㅜ
그리고, 오돌오돌님, ! 또라이순 연재 늦어진거 정말 죄송해요.쪽지라도 드렸어야 했는데..경황이 없었어요. 그 소설은 몇 달간 텀을 두고 다듬어서 재 연재 시작하려고 해요.그때도 많은 성원 부탁드려요,♡
그럼, 모두들 감기 조심하세요~, 저는 이미 감기 걸려서…하루하루를 코푼다고 눈치보며 수업을 듣는다죠.힝ㅜ
첫댓글 y
안녕하세요~..어머나절기억하고게셧군요ㅠ.ㅠ잉너무보고시펏어요잘지내셧어요~?감기..전급체해가지고엉덩이에주사를빵빵맞앗어욬ㅋㅋㅋㅋㅋ이야이번에는..죽은건가요?~전그럼번외보로..빠잉
아이,♡오돌님 오랜만이에요~*^^*보고싶었어용,♡이쿠, 체하셨다니요,ㅜ.ㅜ, 많이 힘드셨겠어요.그래도 화이팅 입니다-!
아 저도 코감기 ㅜㅜ 맨날 수업때 눈치 보여서 죽겠어요 ㅋㅋ 얼른 번외 보러가야겠네요 ㅋ
동지군요, ! 저도 수업시간에 코풀때 소리때문에 신경쓰여서 힘들었어요, ㅜ.ㅜ어서어서 나으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