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에 이어 또다시 완승... 상대 홈 6연승 저지하며 단독 선두 유지.
[2006-11-18 11:05:30]
최근 분위기는 대구 오리온스가 더 좋았다. 아니, 적어도 이 경기 직전까지는 정말 그랬다. 하지만 창원 LG 세이커스는 선수 전원이 속공 등 팀플레이를 위해 한 발씩 더 뛰며 ´안방불패´의 상대를 제압했다.
창원 LG는 17일, 2라운드 첫 경기인 대구 오리온스전에서 1쿼터 초반 2-10까지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1라운드 마지막 4경기에서 1승 3패를 기록하며 0.5경기차까지 선두 추격을 당한 부담 탓인지 특유의 기동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반면, 대구 오리온스는 주전 포인트가드 김승현(29)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팀내 최고참인 주장 김병철(34, 26득점-3점 4개)부터 수비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며 최근 2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가려 했다. 초반 기세만 하더라도 홈 6연승이 가능할 듯 보였지만, 거기까지였다.
1쿼터에만 7개의 실책을 범하며 끌려가던 창원 LG는 그래도 찰스 민렌드(34)의 연속 득점으로 15-19, 4점차로 따라붙고 쿼터를 마쳤다.
이후 2쿼터부터는 창원 LG가 자신의 페이스대로 경기를 이끌어가다 그대로 경기를 끝내버렸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실책은 2개만 더 늘었을 뿐인 반면에, 대구 오리온스는 15개의 실책을 저지르며 스스로 무너지고 말았다.
창원 LG는 양팀 최다 30득점(10R-2A-1ST)을 올린 찰스 민렌드와 22득점을 기록한 ´슈퍼루키´ 이현민(24, 5R-2A-1ST)의 활약으로 점수차를 점점 더 벌려나갔다.
신선우 감독(51)은 1쿼터부터 잦은 교체를 감행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함과 동시에 선수들의 체력안배를 생각했다. 그 결과, 어느 한 쿼터에 특정 선수의 득점이 몰리는 현상 없이도 완승을 거둘 수 있었다. 한때 대구 오리온스에서 뛰었던 박지현(28, 6득점)과 박규현(33, 4득점)은 수비에서 빛을 발했고, 팀의 에이스인 현주엽(32)은 8개의 어시스트(8P-3R-3ST)로 경기를 조율했다. 조상현(31)도 3점 2개 포함 10득점.
4쿼터 초반 15점차까지 점수가 좁혀질 때에는 퍼비스 파스코(27)가 블록슛과 호쾌한 덩크슛 3개로 상대의 추격의지를 완전히 꺾어버렸다. 특히 퍼비스 파스코는 3쿼터, 찰스 민렌드와 대구 오리온스의 피트 마이클(29, 24득점-14리바운드)과 감정싸움음을 할 때 교체투입되어 팀에 힘을 불어넣었다. 1쿼터 단 2득점에 그쳤던 퍼비스 파스코는 4쿼터 덩크슛 3개를 포함, 총 13득점(10R-1A-2ST-2BS)을 기록했다. 창원 LG는 이 경기에서도 4쿼터를 27-24로 마치며, 올시즌 10경기 모두 마지막 쿼터에 앞서는 모습을 보였다. 아직 접전 상황에서 이겨본 적은 없지만, 크게 앞서 있어도 끝날 때까지 마음을 놓지 않고 있다는 증거라 할 수 있다. 최종 102-80의 대승.
반면, 대구 오리온스는 김병철이 1쿼터에만 14득점을 올리며 대활약을 펼칠 것 같았지만 2쿼터에 들어서며 박규현의 수비에 막혀 무득점에 그쳤다. 후반에 다시 12점을 기록했지만 이미 승부가 기울어지고 난 후였다. 특히 3쿼터에 피트 마이클이 감정을 추스리지 못해 화를 자초하기도 했는데, 폴 밀러(25)가 단 1득점(4R)에 그치며 피트 마이클을 돕지 못한 것도 패인 중 하나.
이로써 창원 LG는 7승 3패로 계속 선두를 유지하게 됐고, 홈 6연승과 함께 1위 자리를 노렸던 대구 오리온스는 6승 5패가 되며 3위로 내려갔다. 같은날 원주에서 열린 전주 KCC 이지스와 원주 동부 프로미전에서 원주 동부가 69-67로 승리를 거두었기 때문. 원주 동부는 7승 4패로 2위를 유지하며 계속 1위 창원 LG를 0.5경기차로 추격할 수 있게 됐고, 전주 KCC는 4승 6패로 울산 모비스 피버스와 함께 공동 8위가 됐다.
[거울의 겨울 넷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