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문단을 대표하는 투 무라카미!
우리나라에서는 하루키가 류보다 월등하게(?) 인기가 많더라구요.
일본에서는 비슷하다던데. (어떤 면에서는 류를 더 높게 치기도 하구요.)
저는 하루키보다는 류가 좋던데.. 강렬하고 힘이 있거든요!
그런데도 우리나라에서 류의 소설이 대중적인 인기를 끌지 못하는데에는
자극적이고 퇴폐적인 게 많아서 (작품도 엄청나게 많죠.)
정서에 맞지 않아 그러는가.. 봅니다.
(그렇다고 절 변태로 보는 건 아니시겠죠? -_-;;;;;;)
사실 <엑소더스>나 <지상에서의 마지막 가족> 등을 제외하고는 좀.. 그렇죠.
그리고 하루키 소설은 대중매체에 많이 노출되어서 이기도 할거구요.
특히 <상실의 시대>는요. 누구나 제목은 거의 다 알 정도로 유명하죠.
무라카미 류의 소설을 접하게 된 계기는 그의 에세이
<달콤한 악마가 내 안으로 들어왔다> 안표지에 적힌 그의 이력이 독특해서입니다.
장정일, 파트리크 쥐스퀸트 이후 참.. 특이한 사람이구나 생각했죠.
체 게바라 이후 직업을 이렇게 많이 가진 사람을 처음 봤어요.
가히 일본의 언더그라운드 문화를 대표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문화 전반에서 활동을 하더군요.
또, 놀라운 사실 한 가지!
그의 어머니가 전주여고(?)인가를 나오셨대요. 오호.
그래서 인지 그의 책에는 한국이 많이 언급되어 있어요. 나쁘지 않게.
예로 <달콤한 악마가 내 안으로 들어왔다>는 음식에 대한 에세이인데요,
그가 세계미식가협회 회원이라 책에 보면 다양한 음식들이 나오죠.
이 책에는 한국음식으로 ‘삼계탕’편이 나오는데 삼계탕의 찬사와 함께
한국여자들은 예쁘다는 식으로 쓰여 있어요. ^^
무라카미 류의 다른 소설들은 가학적이고 피학적인 성 이야기가 많아서
추천해드리기가 좀 그렇구요. 그렇다고 나쁘다는 건 아니예요.
음.. 분위기가 장정일하고 비슷한데 좀 더.. 심하구요. 노골적이죠. ^^;;
<내게 거짓말을 해봐>가 금서가 아니었다면 모르겠지만..
장정일의 대표작 <너에게 나를 보낸다>에 비하면.. 심하죠.
그래서, 본론으로 들어가
우선 <69, 식스티나인>을 추천해 드릴게요. 제목은 좀 그렇지만..
69년을 보낸, 활기차고 유쾌한 청춘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어요.
그 시대가 어땠는지 재미있게 알 수 있고,
내 인생도 격렬하게 살아볼까, 희망을 품게 만들죠.
<상실의 시대>가 갈등하고 방황하는 청춘의 이야기니까 정반대 성향이라고 할 수 있네요.
<69>는 신나고 즐겁죠, <상실의 시대>는 허무하지만.
영화로 보면 <품행제로>와 <청춘>이라고 볼 수 있어요.
물론 <품행제로>는 잘 만든 영화지만 <청춘>은 좀.. 별루죠.
<상실의 시대>를 따라하느라 엔딩씬에
멀쩡한 핸드폰 놔두고 공중전화로 마무리하는 쎈쓰를 보더라도.
아무튼 분위기가 그렇다는 거예요. 오해마시구요. ^^
참고로 <69>는 영화로 만들어져서 곧 개봉합니다.
이 책의 주제를 간단히 요약하자면, 청춘.. 인생을 즐겁게 보내자! 라는 거거든요.
물론 그 시대의 어른들의 강압적인 모습을 비판하기도 하죠.
주인공이 참.. 재미있습니다. 속마음을 숨기는 허영덩어리이기도 하지만 귀여워요.
친구들도 모두 특색있구요. 캐릭터를 참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되요.
<품행제로>봐도 캐릭터의 힘!과 시대의 힘! 이잖아요. <69>가 그래요.
그리고 책을 보면 무라카미 류의 문체가 그러하듯이
긴 묘사나 서정적인 것은 기대하기 힘듭니다.
그의 다른 소설보다는 나은 편이지만요, 처음엔 적응이 안됐죠. ^^;;
짧은 문장으로 이야기가 빠르게 전개됩니다.
전혀 지루하지 않구요. 그게 류의 큰 장점이기도 하죠.
이 책은 우리의 학창시절이 어땠는지 돌아보고,
앞으로 인생 한번 즐겁게 살아볼까? 생각하게 만듭니다.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구요.
한 번 읽어보세요. 청춘, 이시라면! ^^
<상실의 시대>와 분위기를 비교해보셔두 좋구요. ^^
카페 게시글
소설, 산문 게시판
무라카미 류- 69;식스티 나인, 무라카미 하루키- 상실의 시대
사탕비누
추천 0
조회 408
05.04.11 00:38
댓글 3
북마크
번역하기
공유하기
기능 더보기
다음검색
첫댓글 <69>는 박민규의 <삼미슈퍼스타즈의 팬클럽>와 비슷할 정도로 쾌활한 소설이죠.
제가 두 번째으로 접한 무라카미 류의 소설인데, 부담감 없이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여운이 많이 남지는 않아서 아쉬움도 있지만, 이야기 전개 방식이나 번역된 어투 등이 잘 어울러져서 좋더군요. 다분히 류의 자전적인 소설이 아닌가 생각되는데요, 아마도 책머리에 그렇게 쓰여 있던 듯. 헐헐
굉장히 재밌게 읽었던 소설입니다. 전 그 시대에 학교를 다닌 세대는 아니지만 공감가는 부분도 많았고, 괜찮았던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