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자본시장 살리기에 총력...시장 반응은 기대에 못 미쳐
CSF 2023-08-31
□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中国证券监督管理委员会)는 이달 27일 자본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일련의 정책을 발표함.
◦ CSRC가 발표한 자본시장 활성화 방안 중 가장 직접적인 호재는 주식 거래 인지세 50% 인하 방침이었음.
- 주식 거래 인지세는 A주 시장(중국 내국인 투자 증시)에서 매도인이 매도 가격의 일정 비율 금액을 세금으로 납부하는 것으로, 이번 조정 정책에 따라 인지세율은 기존 0.1%에서 0.05%로 변경됨.
-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의 주식 거래자에게 가장 큰 지출 항목이었던 인지세가 낮아지면 A주 거래 비용이 35~40%까지 감소할 것이라고 보도함.
◦ 중국 당국은 이번 거래 비용 경감 조치를 통해 주식 투자가 늘어나기를 기대하고 있음.
- 이는 앞서 중국은 주식 거래에 대한 인지세를 7번 인하한 적이 있는데, 그중 3번은 인지세 인하 후 주가가 20% 이상 상승하는 등 시장 활성화 효과가 비교적 컸었기 때문임.
◦ CSRC는 주식 거래 인지세 인하 조치 외에도 상장기업의 경영진이 자사주를 매도하는 행위에 대한 기준도 제시함.
- 이에 따라 발행가격 또는 주가의 순자산가치가 하락했거나 최근 3년간 현금배당을 하지 못한 상장사의 경우, 해당 기업의 지배주주 및 실질 지배인은 자사주 보유량을 매도할 수 없음.
- 화타이증권(华泰证券)은 기업 경영진의 자사주 매도 제한 조치로 약 2,500억 위안(약 45조 원) 규모의 자금 유출이 차단되어 주식시장의 유동성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함.
◦ 중국은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한 각종 정책적 조치 외에도 투자 기관의 자금도 동원하고 있음.
- 지난 24일 CSRC는 국가사회보장기금 이사회와 대형 방카슈랑스 기관의 주요 책임자들과 간담회를 열어 증시의 변동성 안정을 위해 기관의 중장기 자금 투자 투입 방안을 논의함.
- 이후 8월 한 달 동안 21개 사모펀드가 매입한 자사 펀드 규모는 13억 위안(약 2,354억 원)에 달하며, 상장기업도 자사주 매입에 나서면서 8월 들어 커촹반(科创板, IT 관련 기업의 장외거래 주식시장) 시장의 자사 주식 누적 매입 규모도 약 56억 위안(약 1조 원)에 달함.
◦ 이처럼 중국 정부가 기업 기관과의 간담회나 정책 발표회 등 다양한 정책적 호재를 쏟아내고 있지만, 시장의 반응은 만족스럽지 못한 상태임.
- 이는 이달 25일 연중 최저점을 찍었던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가 인지세 인하 조치가 발표된 이후에도 1% 소폭 상승에 그쳤기 때문임.
◦ 세계 투자자들의 중국 자산 매도도 지속되고 있음.
- 홍콩을 통해 중국 A주로 유입되는 투자 금액을 의미하는 북향자금은 28일 82억 위안(약 1조 5천억 원)의 순매도를 기록하였으며, 8월 누적 순매도 규모도 약 482억 위안(약 8조 7천억 원)에 달함.
- 북향자금 펀드는 8월 중순 13거래일 연속 매도를 지속하며 사상 최장의 연속 순매도 일수를 기록함.
◦ 중국 국제금융공사(CICC, 中金公司)는 보고서를 통해 당국의 정책적 도구 활용 강도가 점차 세지고 있고, 이번 CSRC의 조치도 그 규모나 강도, 속도 면에서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었다고 분석함.
- 다만, 앞서 인지세 인하 경험을 돌아보면, 상승장 분위기가 짧게는 한 달, 길게는 9개월에 그쳤다는 점에서 단기적 투자 진작 효과가 나올 수는 있지만 중장기적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함.
- 실제로 28일 중국의 주요 증시는 상승세로 개장하여 장중 한때 5% 이상 오르기도 하였으나, 마감을 앞두고 3% 가까이 하락하면서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1.1% 상승하는 데에 그침.
◦ 올해 들어 중국은 경제 성장률 부진과 부동산 시장 약세 등으로 자본시장도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
- 상하이종합지수는 상반기 6개월 동안 6.45% 하락하였고, 선전성분지수는 14.1%, 촹예반지수(创业板·중국 중소벤처기업 중심의 주식시장)는 15.7% 하락함.
- 홍콩 주식의 항셍지수도 연초 고점 대비 21% 하락하여 약세장에 진입함.
◦ 차이신왕(财新网)은 익명의 시장 관계자를 인용하여 “현재 시장에 대한 신뢰가 매우 부족한 상황에서 정부 당국이 시장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각종 정책을 사용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는 일”이라면서도 “전반적인 침체 속에서 일부 기술적 조치나 당국자의 발언만으로 침체한 분위기를 바꾸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함.
[관련 정보]
1. 中 증권 거래 인지세 50% 인하 결정... 시장 활성화 할까?(2023-08-29)
2. [정책 분석] 中 15년 만에 증권 인지세율 인하(2023-08-29)
3. 中 증권거래소의 중개료 인하 이후 증권사의 거래수수료도 낮춰(2023-08-28)
[참고자료]
1. 롄허짜오바오(联合早报),「下午察:中国证监会大力度救市能刺激A股涨多久?」, 2023.8.28.
https://www.zaobao.com.sg/realtime/china/story20230828-1428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