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4. 27. 흙날.
[대안교육연대 대표 노릇]
토요일이지만 정말 바쁜 날이다. 대안교육연대 대표 노릇과 주민자치위원 노릇이 겹치는 날이라 그렇다. 아침나절에 광명에 갔다. 광명YMCA 사무총장이자 볍씨학교 교장 이취임식 때문이다. 대안교육연대 대표로 축사를 하러 갔는데 이홍우 사무국장이 과천에 들려 태워줬다. 가는 길에 나눌 이야기가 많았다. 볍씨학교에 닿으니 행사를 채비하는 분들이 많이 나와 계신다. 찬송과 기도가 있으니 예전 산돌학교 생각이 났다. 아이들이 다닌 산돌학교처럼 볍씨학교도 기독교 계열이지만 종교 교육을 특별하게 하지 않는 학교이다. 강옥희 선생님은 지난해 대안교육연대 부대표를 맡아주셨고, 함께 정책위원회와 운영위원회에 참여한 세월이 있다. 28년 동안 Ymca와 볍씨학교를 위해 살아오신 강옥희선생님이 몸이 안 좋아 퇴임을 하고, 윤제향 선생님이 신임 교장이 되었다. 영상을 보고 축사를 들으며 강옥희 선생님이 살아온 삶이 정말 존경스러워 자꾸 눈물을 훔쳤다. 얼마나 많은 우역곡절을 겪었을지 가늠하기에 가슴이 벅차올랐다. 헌신한 세월만큼 퇴임을 축하하고 고마워하는 볍씨학교 식구들과 광명지역 시민들이 많았다. 현장은 떠나지만 언제나 볍씨학교와 대안교육을 응원하는 그 마음이 그대로 전해져왔다.
다음 일정은 군포다. 대안교육연대(55개 교육현장) 11개 학교 학생들이 참여한 축구한마당이 열리는 곳이다. 예전에 우리 학교와 경기남부지역 초등현장들이 몸놀이를 함께 했던 곳이다. 맑은샘 아이들과 부모님들도 참여해서 반갑다. 많은 수가 축구복을 입은 현장이 많아서 볼만 하다. 편하게 입고 온 맑은샘 어린이들과 대조가 된다. 근처 마트에 들어가 점심을 해결하고, 운동장에 갔더니 햇볕이 너무 뜨겁다. 그래서 축구한마당 여는 말도 10초만 하고, 체조도 하지 않았다. 이렇게 더운 날은 당연히 여는 말을 길게 할 수가 없다. 이어서 바로 응원 온 대안교육연대 식구들 200여명이 신나고 즐거운 몸놀이로 축구를 즐겼다.
축구한마당을 뒤로 하고 과천으로 돌아왔다. 과천시 평생학습축제가 열리는 과천시민회관에 있는 과천동 주민자치위원회 체험장에서 주민자치위원들과 함께 땀을 흘렸다. 가는 길에 지구별살림모임 전시장에서 졸업한 조한울 어머니 고이나님을 만났다. 언제나 반갑게 맞아주시는 고이나임은 늘 선생들을 챙겨주고 살펴주며 탈핵과 생명을 살리는 먹을 거리에 앞장서는 고마운 분이다. 과천동 주민자치위원회 체험장에서는 어린이들이 화분에 식물을 심어 가져가도록 돕는 일을 했다.
대안교육연대 대표 노릇과 주민자치위원회에 참여하는 노릇 모두 사실은 맑은샘학교를 위한 일이다. 마을 속 작은 학교로 자리잡기 위해서도 필요하고, 많은 학교들과 연대해서 대안교육운동을 벌여내는 것은 학교의 현재와 앞날에 아주 중요한 일이다. 주말이지만 뜻을 지닌 활동이라 재미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