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컴퓨터 하드를 정리하는데,
3테라나 되는 블루스와 락을
어떻게 해야 할지 엄두가 안 납니다.
새 곡들도 들어야 하고
또 사실 몇 해가 가도
한 번도 듣지 못하는 곡들도 있고…
그런데도 블루스와 올드락에 대한 미련 때문에
뭔가 보물을 손에 놓기 싫은 아이처럼
미련스럽고 욕심 많은 자신을 봅니다.
우리 가요는 안 들은지 오래…
7080 세대라 그 이후의 가요들은
당췌 뭔 말인지
노랫말조차 알아듣기 어렵고
너무나 원색적이어서
전혀 듣지 않고 살아왔고,
또 TV가 없고, 보지도 않는지라
잘 모르기도 했구요.
그래서 가요보다 오래된 옛가요를
더 좋아하고 자주 듣는데,
일부러가 아니라
몇 해 전부터 정말 감동적인
우리 가요들이 참 많단 걸 알았습니다.
이참에 오늘은 우리 가요를
쭈~욱 한번 들어보려구요……
▤ 외딴길에서
너와 같이 걸어줄게 외딴길에서
내가 함께 울어줄게 슬픔 속에서
누더기 같은 삶 속에 장미 같았던
향기 나는 너로 인해 미소지었다
더 높이 날고 싶었어 너를 품에 안고
더 멀리 가고 싶었어 네 미래를 위해
길었던 아픔 혼자였던 날들 되돌릴순 없지만
함께 해주고 싶어
너와 같이 걸어줄게 외딴길에서
내가 함께 울어줄게 슬픔 속에서
여전히 우린 두렵고 어려웠지만
너의 눈에 감춰있는 보물을 봤다
계절은 또 돌고 돌아 언 땅을 녹이고
밀알은 흙 속에 묻혀 열매를 맺겠지
길었던 슬픔 움츠렸던 날들
헤아릴 순 없지만 안아 주고 싶었어
너와 같이 걸어줄게 외딴길에서
내가 함께 울어줄게 슬픔 속에서
누더기 같은 삶 속에 장미 같았던
향기 나는 너로 인해 미소 지었다
지난 시간 걸어왔던 발자국
언젠가 뒤돌아봤을 때
너의 뒤를 끝까지 지키며 걸었던
내가 있었단 걸
너와 같이 걸어줄게 외딴길에서
내가 함께 울어줄게 슬픔 속에서
세상이 우릴 여전히 아프게 해도
네 손 놓지 않고 있는 나를 잊지마
내가 함께 울어줄게 슬픔 속에서
너와 같이 걸어줄게 외딴길에서
♬ VA-2021[언더커버 OST]-02. Sondia & 김준휘 – 외딴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