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꽃잎은 열매가 되려 하고
모든 아침은 저녁이 되려하고
이 땅에 영원한 것은 없다.
변화와 소멸만 있을 뿐
지극히 아름다운 여름도
가을과 시듦을 맛보려 한다.
나뭇 잎아!
바람이 너를 데려가려 하거든 가만 있거라..
~~~
문득~
헤르만 헤세의 시가 생각난다.
올라가기만 하고 내려오지는 않는 것이 나이라고 했던가?
어제는 내 생일이라 미역국을 먹었다.
생일케잌에 내 나이 숫자 만큼의 초에 불을 붙혀지고..
이쁘게 활활 타오른다.
물끄러미 바라본다.
만감이 교차한다.
입김을 몰아서
한번에 후~ 하고 끄고
축하 노래까지 들었다.
콧끝이 시큰거렸다.
인생이 아프지 않도록..
심신을 돌보며 사는 것이
내게 주어진 최대과제다.
세월이 주는 무게는 나를 쓸쓸하고 외롭고 슬프게도 하지만.. 그것들을 마음으로 다독이는 의지가 나를 지
켜준다.
가벼운 마음으로 살아가자.
나이 들수록 가벼운 것이 좋은 법이다.
감정도 관계도 심지어 신발도 가벼운 것이 좋다.
아침운동 마치고~
홀로 숲길을 터벅터벅 걸어 내려올 때면 희미하게 밝아오는 여명하며..
조금씩 떠오르는 아침해를 바라보며 지금의 일상에 내 삶을 살핀다.
늘~ 새로운 나이로 저녁 별을 바라보면서 말이다..
첫댓글 사시는 곳이 삼청공원과 가깝지 않으신가요? 지금도 공원이나 산엘 가보면 앙상한 가지들만 있어도 공기는 신선 하더군요. 곧 봄이 오면 더 좋은 공기와 아름다운 꽃들이 지천에 널리겠지요. 그날을 기다리며....
감사원 건너편 베트남 대사관 뒷쪽에 살기에~ 삼청공원과 가깝습니다. 이제 조금씩 봄기운이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김선생님! 여전히건강하시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