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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 택배 이용해야 할까요?
요즘 우체국택배로 인해 말하기엔 유치하고, 안하자니 속상한 일이 거듭 반복된다.
우체국택배와는 8년전 인연이다.
부지런하고, 친절하며, 전국 구석구석을 가리지 않고 정성을 다해 주시는 집배원님들로
우체국을 이용하는 은근한 자부심과 우체국의 작은 지점처럼 늘 우체국이 자랑스러웠다.
잘 이용하고, 감사하였다.
우린 연간 3만여건 이상을 우체국택배를 이용한다.
배송이 많은 날은 탑차량에 3대가 나가는 날도 있고 최소 안나가도 100여개 내외는 늘 나간다.
우체국에서도 우릴 잘 챙겼다. 감사패도 받아 보고, 식사 초대도 받고 .......
그렇게 친근하고 고맙던 우체국에 작지 않은 변화가 2년전부터 생기기 시작한다.
모든 택배사에서 관행으로 되어지고 있는 "테이프" 지급이 줄어들더니 아예 안되고 있다.
"적자" 때문이란다. 우린 우체국택배가 연 50% 이상 상승되고 있는데....."적자"로 예산부족이란다.
사소한 것일 수 있겠지만 하루 3자리 숫자를 보내는 우리 입장에선 결코 만만찮은 금액이다.
금액도 금액이지만 생산자이기도 한 우리 입장에서는 택배를 보내곤 밭이나 과수원으로 일을
나가야 하기 때문에 테이프를 사는 일도 마음 먹어야 가능한 일이어서 신경이 많이 쓰인다.
또 한가지는
상식적으로 거의 모든 택배는 익일배송을 원칙(?)으로 되어지고 있다.
아주 드문 경우를 제외하곤 제주에서 나가는 모든 택배를 2시까지 수거하면 다음날 소비자에게 전해진다.
우체국을 제외한 다른 택배사는 토요일을 제외한 일요일과 공휴일까지 택배 접수를 받는다.
무한경쟁의 시대임을 실감나게 할 정도로 모든 택배사의 서비스도 뛰어나다.
우체국에서도 오전까지 준비해 두면 점심을 전후해 싣고 가 다음날 잘 전달해 주었었다.
어느날.....계약을 다시 체결 하자는 전갈이 왔다.
D+1 , D+2 라는 이름으로 가격차이가 꽤 나는 택배 가격표를 가지고 왔다.
D1은 오늘 수거하여 내일 배송 되는 것이라 하며 (지금까지 해 오고 있던 방법)
D2는 오늘 수거하여 모레 배송 되는 것이란다. (하루를 우체국에서 묵힌다)
온라인으로 생산물을 사고 파는 시장이 상상을 초월 할 정도로 발전되어 있는 요즘.
우체국과 계약관계를 맺고 있는 우리와 같은 협력업체로서는 납득하기 참 어려운 제시였다.
물량이 많아 가급적 빨리 빼 주고 싶지만 여의치 않아 가격으로 차등을 두어 정한 원칙이란다.
물건 한 건당 1,000원 이상씩 차이가 난다. 생산자인 우리에겐 대단한 차이다.
일년이면 3만건만 하여도 * 1,000원 = 30,000,000만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우선 택배로 나가는 모든 물품이 생물이기에 대단히 큰 금액임에도 울며 피짜듯이 계약을 했다.
D +1. 다른 택배사 또는 우체국 창구를 통해선 당연한 익일 택배가
계약 택배사인 우리에겐 새로운 가격인상의 조건인 셈이다.
우체국의 주 5일 근무로 인해 금요일엔 택배접수가 불가능 한 상황 ( 접수시 3일 후 월요일 배송).
월요일엔 물량이 많아 준비한 물량이 제대로 출하되기 어려운 경우도 다반사.
우체국 택배의 업무 일은
D+1인 경우 주 4일.
D+2인 경우 주 3일 만 택배가 가능 합니다.
이경우 농산물의 신선도, 판매, 경쟁, 매출 모든 부분에서 취약한 구조가 도저히 ...
거래 유지가 불가능 할 정도입니다.
택배사를 바꾸면 됩니다.
하지만 수년동안 사용해 왔던 시스템과 고객과의 약속, 새로운 계약 건 등으로 쉽지 않습니다.
오늘은 더 어이 없고 기막힌 일이 일어 났습니다.
어제 (11월 3일)오후 6시가 다 될 무렵 문자가 오더니 곧 전화가 왔습니다.
제주에서 열린 전국체전 폐막이라 선편 지연이 될지 모른다는 문자와
내일 오전 9시까지 택배를 준비해 두면 먼저 빼고, 예정대로 점심에 한번 더 빼자는 연락이었습니다.
따던 감귤을 접어 두고
부랴 부랴 손빠른 식구들이 모두 모여 부산하게 밤늦게까지 택배포장을 하였지만 물량이 많아
새벽 6시에 모여 가장 신선하고 좋은 상태의 농산물을 전하고자 작업을 하였습니다.
틈새 없이 긴장된 작업이 이어지고 9시 첫 발송 물품을 쌓아 놓고 기다리는 8시 47분
상투적인 문자가 도착 했습니다.
특급 택배만 접수 한다는 .
특급 택배는 운임이 높습니다. (말 그대로 특급자만 이용할 정도로)
배송할 마음이 있다면 특급운임으로 하라는 뜻이겠지요.
전화를 했습니다. 전국체전 폐막으로 선박에 자리가 없어 택배를 받을 수가 없답니다.
밤늦게, 새벽일찍 포장을 끝낸 우리 감귤과 키위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일단 포장을 하면 막힌 상자안에서 급속도로 후숙이 되기에 감귤과 키위는
무조건 해체하여 냉장고에 넣어야 합니다.
택배 집하 하겠다는 시간을 13분 남겨두고 오늘 물건이 못나간다는 말에 걱정이 컷습니다.
하여 왜 택배가 안되냐고 물었더니 너무 상투적인 투로.
우편집중국에서 지시가 왔답니다. 다른업체도 다 문자를 보냈답니다.
즉, 다 문자를 보내 알렸는데 당신네는 왜 그리 따지냐는 뜻이죠.
그렇다면 항공으로 물건을 빼 주셔야지요. 라 했더니, 가격이 너무 높아 안된다 한다.
집중국 소포과장과 통화를 하였더니, 항공도 배편도 자리가 없단다.
모든 택배사가 못나가는 줄 알고 있다, 혹시나 하여 타 택배사에 문의 했더니
문제 없이 나간단다. 순간 몹시 화가 났다.
공공기관이며 우리나라 물류기관산업의 핵심인 우체국택배의 무책임함과 안일함이 크게 느껴졌다.
문자 한통 띡 보내고, 약속을 무책임함을 넘어 한심하게까지 처리하는 작태가 "깁" 중에서도 "갑"의 태도다.
아무런 대책도 방안도 찾지 않고 문자 한통으로,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선 강행하던 계약을 쉽게 저버린다.
쉽게 저버린 약속으로 정신적, 물질적 고통과 손해가 얼마나 될지엔 전혀 관심도 책임도 없다.
우리는 소비자와의 약속을 지켜야 하기에
부랴부랴 따지던 전화기를 내려 놓고, 타 택배사를 알아보았고 타 사를 통해 물량을 내 보내야 했다.
한건, 두건도 아니고 300여건 가까운 택배 송장을 서너명은 쪼그리고 앉아 쓰고, 또 서너명은
이미 우체국송장을 밤늦게, 새벽일찍 작업하여 붙여 두었던 물품에서 떼어 타 송장을 붙이고...
난리도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을 지경이었다.
12시까지 물건을 만드는 것은 엄두도 못내고 급한 것만 서둘러 한다 .
하지만 한마디로 "미친짓"이다.
10명 넘는 인원이 2시 가까이 되어서야 대강 할 수 있는 것만 하였지만 반도 못 붙였다.
이름을 찾아 (그것도 개인정보 보호라 성만 나오고 뒤 이름은 **로 되어 애를 먹었다), 주소를 확인하고
우체국송장을 떼어내고 - 조심스럽게-, 타사 송장을 붙이는 우리는 모두 그야말로 멘붕이었다.
한참 작업중 우체국에서 연락이 왔다.
오늘 물건 내 보낼 거냐고.
그럼 D+2 요금으로 해 줄거냐 했어요.
오늘 물건이 안나가니 배송은 모레 되기에 (D+2 맞죠) 물었더니,
안된단다.
시스템에 D+1으로 입력되어 하루가 더 늦어져도 요금은 같단다.
어이가 없었다.
언젠가부터 우체국은 우체국택배를 이용하는 업체에게 군림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이러니 우체국을 이용하고 싶으면 이용해라.
신규업체는 받지 않는다. 토요일 배송도 안된다. 요금도 거침없이 올린다.
그야말로 위대한 "갑" 입니다.
손발 묶이고, 재갈물린 .... 저항 할 권리마저도 없는 업체는 " 봉" 이구요.
하루종일 반도 넘게 내 보내지 않은 물건으로 마음도 무겁고, 속도 상하고...
내일은 오늘 못나간 택배로 일찍 마감되거나 못나갈 것이 뻔하여 속도 탑니다.
우체국택배를 이용하며 갖던 자부심이 아픔으로 밤 잠 못들게 합니다.
우체국택배 계속 이용해야 될까요?
첫댓글 수고가 많으시네요~
저기에 있는 모든 택배 슝슝 날라갔음 좋겠네요~^^
결국은 다른택배로 송장을 다 바꿔붙히시네요. 정말 수고가 많으세요~;
애쓰시네요
맘고생, 몸고생, 귀한 농부 식구들 몸살 나시겠어요
아이고~돌발상황 앞에서도 소비자 분들 생각 하시면 다들 대처하는 모습에 참 마음이 ~~제가 서울에서 편하게 받아 먹는 과일 하나하나가 다 생산자 분들의 마음 졸이며 올라온 것임을 잊지 않고 감사한 마음으로 먹어야겠어요..
맘아프시겠어요~
많은 물량으로 바쁘신데 택배라도 맘 편히 해주어야할텐데요
모두에게 편리함과 유쾌함을 가져다주는 우체국이었는데.....
맘과몸이 고단한 하루를보내셨군요.
아휴 너무하네요
따지고보면
자기들물건팔아주는거 아닌가요?
그럼에도 저렇게 상전노릇이라니..
완전 배짱영업이네요
볼수록 속상한 상황입니다...
약속과 책임을 회피하지 않는 제대로된 우체국택배를 기대합니다.
갠적으로 그동안 우체국택배 칭찬했었는데....
차암! 공기업 아닌가요? 읽다보니 열불이 나네요.
그쪽 지역만 그런건가요? 아님, 전국적으로 다 그런건가요?
요즘 공기업이 맛이 이상해요 ㅡㅜ
갑의 횡포... 아이러니 하지요. 돈을 지불하는 차차로님이 갑이어야 하는데... 세상은 웃긴일이 다반사입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4.11.05 15:27
차차로님 정성들여 지은 농산물 그날 그날 배달이 안되면 신선함이 떨어지고 약속을 못 지켜서 고객분들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줄수 있는데 안타까우시겠어요..
공기업이 그러면 안 되는데..
요즘 같이 바쁜시기에 그저 답답합니다
송장을 수기로 하려면 한두개도 아니구...
맘고생 많으셔요
아이고 저런
그렇게 마음이 힘드시면
택배사를 바꾸는게 답일 듯합니다
힘내세요
개인적으로 우체국택배 제일 좋아했는데...실망이네요..
차차로님~힘내세요~울님들 이해해 주실거예요~~
한창 바쁘실 시기인데 우체국택배때문에 고생이시네요.....
어려울때 첨부터 같이지내던 거래처를 이렇게 막대하다니.....
조금 번거롭고 힘들어도 택배사를 바꿔보시면 어떨까요?
빨리 해결되어 귀한농부 식구들이 맘편해지길 기도할께요~
농협택배 생긴다는데요
기다리고 있어요.
배송문제는 민감한데.. 택배사에서 이렇게 나와버리면 어쩌라는건지..ㅠㅠ
고생 많이 하셨네요..
모쪼록 잘 해결되길 바랍니다~
몸 고생 마음 고생 많으셨을 농장식구들께 감사와 위로를 전합니다.
잘 해결되어 몸도 마음도 가뿐해지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