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차 세계대전에 징집 됐던 실제 프랑스 병사의 100년 전 일기장을 벼룩시장에서 우연히 발견한 작가가 일기를 그래픽노블 형식으로 재구성했다.
전쟁을 정치, 역사나 학문의 논리가 아니라 한 평범한 개인의 시선에서 생생하게 접할 수 있는 책.
● 서지 정보
바루 글, 그림 | 이성엽 옮김
발행일 2022년 7월 9일 | 185×256㎜ | 104쪽 | 값 15,000원
ISBN 978-89-8309-729-3 [47860]
● 분류
국내도서 > 역사/문화 > 청소년 역사
국내도서 > 청소년 >청소년 역사
● 주제어
#전쟁 #평화 #역사 #실화 #일기 #군사 #군대 #1차대전 #세계사
● 교과 연계
6학년 도덕 우리가 만드는 도덕 수업 2. 평화로운 세상을 향하여
6학년 도덕 6. 함께 살아가는 지구촌
● 책 소개
'1914년 8월 3일에서 1914년 9월 5일까지'
어느 겨울날 이 그림책의 지은이 바루는 파리 외곽을 산책하던 중, 길가에 버려진 쓰레기 더미에서 낡은 노트 한 권을 발견한다. 이 노트는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어느 프랑스 병사가 쓴 일기장이었다.
일기는 프랑스군에 총동원령이 내려진 후, 병사가 처음 소집되었던 날인 1914년 8월 3일을 기점으로 전쟁터에서 부상당해 병원으로 이송되어 치료를 받던 9월 5일까지의 일을 기록하고 있다. 전쟁이 시작되고 약 한 달 동안 일어난 일을 적어 놓은 이 일기에는 전황에 따라 부대가 이동하는 과정과 가족의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는 심경, 대포 소리를 들으면서 느끼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 그리고 전장에서 겪는 소소한 일상들이 적혀 있다.
이름 모르는 병사가 쓴 이 일기는 짧은 참전 기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전쟁이 얼마나 참혹한지 분명하게 보여 주고 있다. 그는 매일매일 치르는 크고 작은 전투 속에서도 짧게는 한 문장, 길게는 네댓 문장으로 그 상황을 기록함으로써 전쟁의 긴박함과 공포감을 더욱 생생하게 느낄 수 있게 한다.
하룻밤에 40킬로미터를 걸어서 다른 전투 지역으로 이동하는 부대, 쏟아지는 장대비를 맞으며 순한 양떼처럼 묵묵히 행군하는 병사들, 허허벌판에서도 열심히 참호를 파고, 짚단 뒤에 몸을 숨긴 채 쏟아지는 적의 포탄을 피하는 소대원, 떨어져 나간 병사의 다리 한쪽이 매달려 있는 나뭇가지, 적의 공격으로 무참히 파괴된 텅 빈 마을들, 끝없이 이어지는 피난 행렬, 차라리 죽여 달라고 울부짖는 부상병......
제1차 세계대전에서는 장거리 대포나 전차, 기관총, 수류탄, 전투기, 잠수함과 같은 다양한 첨단 무기들이 개발되어 사용되었는데, 이에 대응하는 전술로 최전선에서는 수많은 참호와 요새가 만들어졌다. 부대가 이동하면 병사들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폭격을 피하기 위해 참호를 파는 일이었다는 것을 우리는 이 병사의 일기에서도 확인할 수가 있다.
● 출판사 서평
현대사의 서막, 제1차 세계대전!
탕! 탕! 1914년 6월 28일, 발칸반도의 심장부인 사라예보에서 열아홉 살 청년이 오스트리아 황태자 부부를 저격하였다. 세르비아 민족주의자 가브릴로 프린치프가 쏜 총탄에 맞아 오스트리아 황태자 부부가 숨진 것이다. 황태자 부부의 암살 사건에 분노한 오스트리아는 1914년 7월 28일 세르비아에 전쟁을 선포하고, 7월 29일 세르비아의 수도 베오그라드를 공격했다. 러시아는 즉시 군대를 동원해 같은 슬라브족인 세르비아를 지원했고, 8월 1일 오스트리아의 동맹국인 독일이 러시아에 선전포고를 하면서 제1차 세계대전이 시작되었다.
연합국인 영국, 프랑스, 세르비아, 러시아제국과 동맹국인 독일,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이 서로 맞선 제1차 세계대전은 1914년부터 1918년까지 4년 이상 이어졌으며, 후에 이탈리아, 그리스, 포르투갈, 루마니아, 미국은 연합국 측에, 오스만제국과 불가리아는 동맹국 측에 가담하였다.
제1차 세계대전은 약 4천만 명의 사상자를 냄으로써 엄청난 인명 피해를 가져왔다. 참전자 중 1,000만 명이 목숨을 잃었고, 부상자 2,700만 명, 불구자 600만 명, 전쟁 미망인 400만 명, 고아 800만 명이 발생했다. 이러한 인명 피해는 남녀 비율의 불균형을 초래했고, 한 세대의 상실로 이어져 엄청난 사회 불안의 요인이 되었다.
1차대전의 결과
승전한 연합국은 막대한 전쟁 배상금과 식민지를 챙겨 세계경제를 지배하게 되었고, 패전국은 국가 경제가 극도로 피폐해졌다. 그 결과 독일을 중심으로 파시즘이 대두하는데, 이는 전쟁이 끝난 지 채 30년도 지나지 않아 다시 발발한 제2차 세계대전의 불씨가 되었다.
또 제국주의 국가의 식민지 수탈과 착취 경제체제에 대한 반발로 유럽에서는 공산주의 운동이 광범위하게 일어났다. 러시아에서는 10월 혁명으로 소비에트사회주의 국가가 세워졌고, 제2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중국을 비롯해 동유럽에 이르기까지 세계 인구의 2/3에 달하는 지역에서 사회주의 세력이 확산됐다.
1867년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한 스웨덴의 화학자 알프레드 노벨은 다양한 폭약을 개발하고 판매하여 막대한 재산을 모았다. 노벨은 죽기 전에 전 재산을 사회에 헌납했고, 다이너마이트의 엄청난 파괴력과 살상력이 전쟁에서 사용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노벨평화상을 제정했다.
그러나 연이어 일어난 제1, 2차 세계대전은 인간의 탐욕이 이성의 한계를 넘어 그 끝을 알 수 없다는 사실을 보여 주었다. 특히 제2차 세계대전 중 미국은 새로 개발한 원자폭탄을 일본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함으로써 인류에 엄청난 재앙을 가져왔다. 두 도시의 참상을 목격한 사람들은 이제야말로 인류의 역사에서 전쟁이 끝났다고 단언했지만, 세계 여러 나라에서 여전히 파괴적인 살상 무기의 개발이 확산되고, 지금까지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크고 작은 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 저자 소개
지은이 바루(Stéphane Barroux)는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나 북아프리카 모로코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에콜 에스티엔’과 ‘에콜 불’을 졸업하고 광고 대행사의 예술감독으로 활동했습니다.
2005년 『체리는 누가 먹었을까?』로 어린이가 직접 뽑는 ‘스위스 앙팡테지’ 상을 수상했습니다. 우리나라에 번역된 책으로 『할아버지와 빨간 모자』, 『돌연변이 올챙이의 비밀』, 『다리가 다섯인 기린이 있어요』, 『나의 하나뿐인 소원』, 『그날 아침, 여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코끼리는 어디로 갔을까?』, 『늑대의 입속에서』 등이 있습니다.
옮긴이 이성엽은 이화여자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불번역과를 졸업하고, 파리 3대학 통번역대학원(ESIT)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 『그림책, 해석의 공간』, 『세계 그림책의 역사』(공저)가 있다. 우리나라 그림책 『우리는 벌거숭이 화가』, 『숲으로 간 코끼리』, 『나의 아틀리에』, 『나야 나!』, 『위대한 뭉치』 등을 프랑스어로, 프랑스 그림책 『눈이 와요!』, 『할아버지와 빨간 모자』, 『생일 도둑』, 『살금살금 까치발…』, 『나일악어 크로커다일과 미시시피악어 앨리게이터』, 『쿼크, 별 그리고 아이』 등을 우리말로 옮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