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여명이 밝아올 때
햇살이 작은 잎 파리에 생명을 주듯
자연적 눈을 뜹니다.
태초에 신께서 낮과 밤을 가르셨듯이
순간의 기쁨을 담으며 ‘하루’라는 낱말과
시간 동행에 나섭니다.
시간안의 동행은 많은 것들을
만나고 헤어짐을 동반하며
낮과 밤의 움직임을 체험하게 합니다.
여명이 밝아올 때
남편이 퇴근하여 들어오면
그 첫 번째 만남이 이루어집니다.
물과의 만남에서 나의 죄를 씻듯 씻어내고
두 손 모우며 님을 향해 기도하고
식구들을 위해 아침을 준비합니다.
여명이 만들어 준 ‘오늘’이라는 ‘시간’에
얼마나 많은 일들이 또 스쳐 지나갈 것일까
랭보의 시 한 소절이 떠오릅니다.
‘여명이 밝아올 때 불타는 인내로 무장하고
우리는 찬란한 도시들로 입성하리라’
지금 지나가고 있는 이날 ‘오늘’을 버려버린 랭보.
그는 詩人이 되기 위해 일부러 방탕해 졌다는
15살에서 19살까지 천재적인 시를 쓰고
그 뒤로 絶筆(절필)해버렸다는...
2009,12.11.세실리아
벗님네들!
남편이 아이들 밥 먹을 쯤 들어왔는데
이젠 새벽에 퇴근을 합니다.
난 잠이 없는 사람이고
적은 수면을 취하기에 단 5분이라도 벗어나면
몸이 아픕니다.
그래서 호수도 가지 않은 채
글을 끌 적여 놓고 한숨 잤습니다.
시인이 붓을 놓으면 오늘을 버린 겪이지요.
내 아이들이 시인은 아니지만,
두 아이 모두 재주가 많은데 글을 쓰지 않습니다.
갑자기 랭보의 詩人이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지금 지나가고 있는 오늘
벗님네들은 어떤 시간으로 채우고 계십니까?
저는 오후 호수를 나가려 합니다.
고슴도치 딜레마...
어느 추운 겨울이었습니다.
두 마리의 고슴도치가 있었습니다.
너무 추운 고슴도치들은
서로에게 다가갑니다. 그러나...
다가가면 다가 갈수록
몸에 돋친 가시 때문에
서로의 몸에 상처를 냅니다.
,
붙어 있자니 가시에 찔려
서로의 몸에 상처를 내는
딜레마에 빠지게 됩니다.
이것이 고슴도치 딜레마 입니다
인간의 모습도 비슷합니다.
어느 날 가까이 있는 사람으로 부터
배신을 당하거나
실망감을 느끼게 되었다면...,
그로인해 상처를 받은 사람은
마음의 문을 닫게 됩니다.
그렇게...
사람들은 상처를 받지 않기 위해
마음의 벽을 쌓게 됩니다,
두 고슴도치는
몇 차례 서로에게 상처를 주다가
상처를 입히지 않고 추위를 견딜 수 있는
가장 적당한 거리를 찾아냈다고 합니다.
어쩌면 우리는 지금...
고슴도치 딜레마에 빠져
마음의 벽을 쌓아 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너무 가깝게 다가가기 보다는
상대방과의 거리를 조금 씩 조금씩
좁혀 가는 건 어떨까요.
천천히 다가가다 보면,
거리를 좁힐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마음이 닫혀 지기 쉬운 겨울 마음의 클래식 띄웁니다.
마음의 클래식
01. An Angel / Allpa kallpa
02. Autumn Rain / Ad Dios
03. Dios Te Bendiga / Susana Pena
04. Aquilyra / Madfiddler
05. The Earth Spirit / Mike Oldfield
06. Electro part II / Origen
07. Erste Begegnung / Ralf Eugen Bartenbach
08. Silent Day / Thors
09. Autumn / Tol & Tol
10. Laquiruna / Acuarela En El Viento
11. Uzaklar / Yesim Salkim
12. La Callifa / Ennio Morric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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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세실리아님 감사합니다,,상처를 입고 입히고 어느새 훌쩍지나버린 세월입니다,,모두 행복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