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578돌 한글날
조철현 감독의 영화 <나랏말싸미>가 있었다(2019년도).
훈민정음의 창제과정을 기본바탕으로,
그 어려웠던 상황을 표현하려 한 것 같다.
영화를 보기 전엔 조선 세종대왕 당시
어디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모음 자음의 음절문자를 창안했는지 보다
중국 한자문화시대에 한자와는 전혀 다른
소리글자를 만들어 어떻게 펴나갔는지 여부가 궁금했다.
이미 교육으로 입력된 기성세대들의 생각은
세종이 집현전학사들을 북경에 보내 음운학을 연구하도록 하고
그걸 바탕으로 모음 자음 28자를 창제한 후 반포했으나
일부 유신들 사이에 반대운동이 벌어졌지만
창제된 한글을 활용해 용비어천가와 월인천강지곡을 저술한 이래
5백 년이 넘도록 사라지지 않고 퍼져
급기야는 아이티 시대에 가장 적절한 문자로
각광받기에 이르렀다는 정도의 생각일 것이다.
집현전학사들이 북경에 드나들었다면
원나라 시대 쿠빌라이가 티벳 승려를 시켜 만들었다는
소리문자 파사파의 원리도 공부하고 돌아왔을 것이며,
그걸 참고하지 않았을 리 없을 것이다.
불교의 스님들을 통해 인도의 산스크리트어를
참고하지 않았을 리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파사파나 산스크리트 문자와 한글은
서로 구조도 다르거니와 음운도 사뭇 다르다.
그렇다면 한글의 독창성은 입증된 셈이요
그건 세종이 이끄는 학자집단에 의해
창제된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세종이 신미와 그 주변의 승려들에게 전적으로 매달려
자모음 28자를 창제한 것으로 표현하고 있다.
영화의 화면이 열리면서
한글창제의 여러 가지 설 중 한 가지를 택해 극화했다는
자막이 나오지만
그것만으로는 역사적 사실인 한글창제의 과정이
너무 픽션에 흐르고 있다는 걸 감출 수 없다.
세종의 유언으로 신미대사에게
우국이세 혜각존자(祐國利世 惠覺尊者)란 법호가
주어졌다는 기록 말고는
신미대사와 한글창제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는 아무런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불교지도자들이 지배하던 고려를 뒤엎고 역성혁명을 이룬
조선시대에는 새로운 이데올로기와
지배계급이 대두될 게 뻔했다.
그건 성리학에 바탕을 둔 유교지도자들의 등장이었다.
이들은 중국 모화사상을 벗어날 수 없고
한문자를 떠날 수 없으며
모든 권위를 거기에 두었으니
아무리 배우기 쉽다 하더라도
중국의 한자를 초월해 창제한 훈민정음을
받아들일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그에 대한 저항이 어느 정도였으며
그걸 어떻게 대처해 나갔는지 상세한 기록이 없으니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조정 백관들이 모여
훈민정음을 폐지해 달라고 성토하는 장면이 나오긴 하나
그걸 수습하는 과정이
그렇게 장면 하나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것이,
세월호 선박 하나의 전복으로 인해
정권이 무너졌던 얼마 전의 현상을 보면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것이다.
영화예술이 재미를 넘어 과거를 반영해
현재와 미래를 내다보게 하는 것이라면
현재와 같이 시대적 파열음이 뜨거울 때
세종과 같은 성군이라면 어떻게 대처해나갈까,
하는 문제를 짚어보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지만
모화사상과 한자문화의 거대한 물결 속에서
스님 몇 사람 등장시켜 갈등국면을 표현했다가
슬그머니 사그라지게 하는 영화의 극적 구조가
초라하기까지 했다.
얼마 전 한글날에 여주 세종대왕 능을 참배하고 돌아오면서
세종이 훈민정음을 창제하고도 이를 널리 펴기 위해
얼마나 고심했을 지를 상상해 봤다.
세종이 정인지에게 물었더란다.
"여성의 몸에 구(口)가 몇 개 있는고?"
"두 개 이옵니다."
"그게 무엇 무엇인고?"
"하나는 식구(食口)이옵고, 또 하나는 종구(種口)이옵니다."
"그러면 식구를 한글로 무어라 하면 되는고?"
"그건 사뭇 놀리는 것이니 간단히 입이라 하면 되옵니다."
"그러면 종구를 한글로 무어라 하면 되는고?"
"그건 종(種)은 씨 종이고, 구(口)는 입 구이니
그 둘을 조합하면 되옵니다."
"그래, 그걸 조합하면 무어라 하는고?"
"아이고 전하, 그건 소인의 입으로는 말 할 수 없나이다.
국어사전을 찾아보시옵소서." (ㅎ)
"에끼 이놈! 씨와 입을 조합하는 것도 모르더란 말이냐?"
"아이구 전하, 전하 앞에서 어찌 그런 말을..."
"좋다, 그러면 남자들의 거시기는 무어라 하면 좋은고?"
"그건 즉자(卽字) 초발성(初發聲)이 둘 겹치는 것이옵니다."
"그럼 즉자(卽字) 초발성(初發聲)은 'ㅈ'이니
남자들의 거시기가 ㅈㅈ란 말이더냐?"
"아이잉 전하아~"
"오이잉, 그러면 첫 ㅈ에 아를 붙이고,
두 번째 ㅈ에 이를 붙이면 되겠느냐?."
"모르겠사옵니다 전하."
"에끼 이놈! 거시기도 없는 내시 같이 왜 그러느냐?"
"전하, 맞사옵니다 헤헤~."
물론 웃자고 해본 소리지만,
한글 창제 후 보급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었는지
세종과 그 신하들의 노고에 감읍할 따름이다.
당시 최만리가
훈민정음을 폐지하고 이두를 사용하면 된다는 상소를 올렸고
만약 이두를 썼더라면 아래와 같은 꼴이 되고 마는데,
그렇지 않고 정면 승부한 세종의 결단이
이 시대에는 없는 것인지 자문해 볼 뿐이다.
한글을 사랑하자
한글이 아니더면 日記隱 語以 積那謠
한글이 아니더면 便紙隱 語以 步奈那謠
한글이 아니더면 士狼隱 語以 標河那謠
한글이 아니더면
한글이 아니더면 꽃은 GOD 라 積那謠
한글을 사랑해야겠다
아이야 어른이여
한글을 사랑하자. / 이두로 쓴 졸 시 '한글 사랑' 전문
첫댓글 세계가 인정한
인류 최고의 글
우리 한글을 사랑합시다!
맞아요, 세계가 인정한~
굳모닝
제578돌 한글날을 경축함니다
조선 최상최고의 성군이신 세종대왕께서는 백성들을 사랑하시고
백성들이 어려운 한문을 모르니 쉬운 간편 편한 한글을 독창적으로 창제 하셔서
삶과 생활을 편하게 소통하게 하고 혁명적 혁신 천재성을 발휘 하셨습니다
성군 세종대왕 외는 다른 임금들은 백성들을 위한 정치는 하지 않고 주색만 밝히는 무능한 임금들은 욕 잔뜩 먹고 규탄 받아야 함니다
오직 백성들만 생각하신 위대한 성군 애민정신 세종대왕님 만세 만만세
한글과 세종대왕을 칭송하는 기만용용 님도 만세 만만세~
한글을 사용하는 백성으로 태어난것을 고맙게 생각 합니다
골드 훅님도 천세 천천세~
오늘은 범띠방 정모일로
버스 힌대 빌려서 우리 카페에서 10월 31일에 다녀올
충주 명품 비내길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소풍가는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잠을 설쳤더니 달리는 버스 안에서 꾸벅 꾸벅 하고 있었습니다. 일단 잘 다녀 오겠습니다..
잘 다녀오세요.
날씨도 좋고~
방장님 범방모임 소풍 잘 다녀오세요.
한글날 얘기 잘 배웠습니다.
네에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