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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장산(雲長山)은 구름이 길고 – 운장산,곰직이산,복두봉,구봉산
1. 복두봉에서 바라본 구봉산
하늘이 가까우면 일월이 밝겠기에 天近日月明
쌓인 안개 뚫고서 몸 솟구치었네 騰身積霧中
연이어진 산은 푸름 다함이 없고 連峯碧無盡
어두운 골 깊고 깊어 끝이 없구나 幽壑深不窮
숲은 비어 온갖 소리 적막해지고 林虛籟歸寂
물 고요해 연못 속에 하늘 잠겼네 水定淵涵空
낭랑하게 읊조리며 절벽 기대니 朗吟倚層壁
긴 소매가 무지개를 스치는구나 長袖拂彩虹
ⓒ 한국고전번역원 | 정선용 (역) | 2020
―― 구봉 송익필(龜峯 宋翼弼, 1534~1599), 「비 온 뒤에 산에 오르다(雨後登山)」
▶ 산행일시 : 2025년 9월 6일(토), 소나기 내리다 개기를 반복함
▶ 산행인원 : 4명(악수,메아리,자연,하운)
▶ 산행코스 : 피암목재,활목재,운장산 서봉(칠성대),운장산(운장대),운장산 동봉(삼정봉),각우목재(갈크미재),
곰직이산,복두봉,자루목재,구봉산(천왕봉),돈내미재,절골,구봉산주차장
▶ 산행거리 : 도상 14.3km
▶ 산행시간 : 6시간 35분(10 : 10 ~ 16 : 45)
▶ 교 통 편 : 그랜드산악회(22명) 버스
▶ 구간별 시간
06 : 45 – 강동역 3번 출구
08 : 25 - 옥산휴게소( ~ 08 : 35)
10 : 10 – 피암목재(550m), 산행시작
10 : 52 - ┫자 갈림길 안부, 활목재(880m), 운장산 서봉(칠성대 0.6km)
11 : 21 - 운장산 서봉(칠성대, 1,118.6m), 휴식( ~ 11 : 26)
11 : 42 - 운장산(雲長山, 운장대, △1,125.8m)
12 : 02 - 운장산 동봉(삼장봉, 1,133.3m)
12 : 20 - 쉼터, 점심( ~ 12 : 40)
12 : 56 – 각우목재(갈크미재, 805m), 임도
13 : 44 – 곰직이산(1,084.5m), 휴식( ~ 13 : 54)
14 : 08 - 임도
14 : 22 - 복두봉(㡤頭峰, 1,021.6m), 휴식( ~ 14 : 32)
14 : 56 – 자루목재, 구봉산 1.0km, 복두봉 1.6km
15 : 27 - 구봉산(九峰山, 천왕봉, 1,002.0m), 휴식( ~ 15 : 37)
15 : 54 - ┣자 갈림길 안부, 돈내미재, 구봉산주차장 2.3km
16 : 45 – 구봉산주차장, 산행종료, 자유시간( ~ 18 : 50)
20 : 08 – 죽암휴게소( ~ 20 : 18)
21 : 42 - 복정역
2.1. 산행지도
2.2. 산행그래프
▶ 운장산 서봉(칠성대, 1,118.6m), 운장산(雲長山, 운장대, △1,125.8m), 운장산 동봉(삼장봉, 1,133.3m)
요즈음은 날씨가 워낙 변덕스러워서 일기예보를 크게 믿을 바가 못 되지만 오후 3시 이후에 비가 내린다고 하니
운장산에서 산 첩첩을 넉넉히 조망할 수 있겠다 싶어 잔뜩 기대 안고 간다. 가는 도중 차창 밖 풍경도 맑아 이런 날
에 비가 내린다는 것은 이구동성으로 상상할 수 없다고 한다. 운장산 들머리인 피암목재에 쾌속으로 왔다. 피암목재
가 운장산을 가장 짧은 거리로 오를 수 있다. 너른 주차장이 한산하다. 주차장 한쪽에 모여 스트레칭 체조하고 산행
을 시작한다.
오늘 우리가 거치게 될 목재가 여럿이다. 우선 피암목재를 시작으로 활목재, 각우목재, 자루목재를 거치게 된다. 그
지명유래를 찾지 못하여 진안군청 관광과로 문의하였는데 피암목재와 활목재에 대하여는 그럴듯한 답변을 받았다.
‘목재’의 ‘목’은 통로 가운데 다른 곳으로는 빠져나갈 수 없는 중요하고 좁은 곳을 말한다. ‘목재’는 그런 재를 말한
다. 운장산에서 서쪽의 연석산을 가는 길에 지나게 되는 만항재(晩項-)는 ‘늦은목재’ 또는 ‘늦은목이’라고도 하며,
매우 높고 경사가 있는 고개로 늦게 도착할 만큼 안쪽 깊숙이 멀리 있는 고개를 의미한다. 늦은목재는 757m에 이르
는 높은 고개이고, 양쪽 마을 사이의 거리가 3.5㎞나 된다.
피암목재의 ‘피암’은 뱀의 전라도 방언인 ‘비암’이라고 하는데 고개가 뱀이 산허리를 감아 도는 모양이라고 한다.
]‘비암’이 ‘피암’으로 변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국토정보플랫폼의 지명사전도 이와 비슷한 내용이다). 활목재는
이 고개 너머에 있는 마을의 지세가 활과 같다고 하여 ‘궁항(弓項)’이라고 하며, 이를 풀어서 활목재라고 한다. 각우
목재의 ‘각우’는 ‘에워싼 구역의 모퉁이’를 뜻하는 ‘角隅’가 아닐까 한다.
피암목재에서 운장산 서봉까지 2.2km인데, 1.6km 오른 활목재에서 잠깐 주춤할 뿐 아주 가파른 오르막의 연속이
다. 여기를 올 때마다 다시 올 날이 또 있을까 의심했는데 그러기 세 번째다. 땅에 코 박는 오르막이다. 산행시작하
고 겨우 몇 분간은 줄지어 올랐다. 저마다 자기 걸음으로 가니 곧 홀로 산행이 되고 만다. 등로 주변의 산죽은 시누
대처럼 굵고 높이 자랐다. 산죽 숲 벗어나 바위지대 오르고 머리 내민다. 운장산 연봉은 구름이 드리웠고, 북쪽과
서쪽으로 조망이 트인다. 멀리 홀로 우뚝한 봉우리는 천등산이리라.
하늘에는 먹구름이 오고간다. 조급하다기보다는 오히려 느긋하다. 운장산을 오르는 뜻인 첩첩 산 조망이 글렀다는
것을 이미 짐작했기 때문이다. 연석산 갈림길 지나고 금남정맥을 벗어난다. 금남정맥은 오른쪽(서쪽)으로 만항재를
지나 연석산을 간다.곧 운장산 서봉이다. 너른 암반에 칠성대 표지석이 있다. 안개구름이 자욱하다. 지척도 어둡다.
그래도 정상에 오른 의식으로 배낭 벗어놓고 잠시 머물다 운장산을 향한다.
가파른 암벽 덮은 데크계단 내리막이다. 날이 맑으면 계단마다 경점인데 아쉬운 발걸음이다. 울창한 숲속에 들고
기어코 비 뿌린다. 소나기다. 배낭만 커버 씌우고 나는 아예 챙모자 벗고 비 맞는다. 산상샤워 한다. 시원하다. 산죽
숲 뚫고 운장산 주봉인 운장대에 올라선다. 데크전망대 조망안내도로 안개구름 속 저 멀리를 가늠한다. 지리산 연릉
이 하늘금이다.
운장산은 구봉 송익필의 자(字)인 운장(雲長)에서 따왔다고 한다. 이에 대해 반론이 없지는 않다. 우리나라 산에
문인의 호 또는 이름이 아닌 ‘자(字)’를 따서 이름을 붙인 경우가 없다는 것이다. ‘자(字)’는 본이름 외에 부르는 이름
으로 예전에 이름을 소중히 여겨 함부로 부르지 않았던 관습이 있어서 흔히 관례(冠禮) 뒤에 본이름 대신으로 불렀
다. 김장호의 名山行脚, 「雲長山 1,125.9m - ‘호남지방의 지붕’ 진안고원의 주산」(월간 산, 1993.7)에서 운장산
에 대한 설명이다.
“이 오지의 산에 들어 돌이켜지는 것은 산지주민이 기골이 드세다는 새삼스런 느낌이다. 그것은 우선 이 산 이름의
유래가 된다는 운장(雲長)의 사람됨에서부터 느껴 가질 수 있다. 본명은 송익필(宋翼弼, 중종 29 ~ 선조32,
1534~1599), 호는 구봉(龜峰), 운장은 그의 자(字)였다. 그의 할머니 감정(甘丁)이 천첩 소생이었던 탓에 신분이
미천하여 평생 당할 일 안 당할 일 다 겪었지만, 그는 선조 때 8대 문장가로 손꼽힌 대학자였다.
이율곡, 성혼(成渾)과 함께 서인(西人)에 속하면서 문장도덕으로 이름을 떨쳤다. 일찍 초시(初試)를 한 번 치룬
외로는 과거를 단념했으나, 자신의 학문과 재능에는 자부심이 대단하여 고관대작이라도 자(字)로 그 이름을 부르면
서 대거리하였다. (……) 선조 19년(1586) 귀양살이를 여기 운장산 기슭에서 치르면서 불우하게 살다가 죽은 것으
로 알려졌다. 부러지게 드러나지도 않은 문벌이면서 오만은 할망정 굽힐 줄 몰랐던 그 송익필 같은 기골을 후미진
데 놓였으면서 뿔대가 드센 이 산기(山氣)의 감응으로 볼 수 있는 사례는 숱하다.”
3. 활목재 오르는 길에 바라본 서쪽
5. 멀리 가운데는 천등산(?), 앞 오른쪽은 명도봉
6. 멀리 가운데는 대부산(?), 앞은 연석산 북릉
7. 운장산 서봉 칠성대 표지석
8. 운장산 서봉 칠성대
9. 운장대 조망안내도
10.1. 운장산 동봉(삼장봉) 표지석
10.2. 멀리 가운데 마이산이 손톱처럼 보인다. 그 앞 오른쪽은 부귀산
나는 송익필의 호인 구봉(龜峯)도 앞으로 가게 될 구봉산의 이름에서 유래한 것은 아닌가 생각했는데, 그건 아니었
다. 구봉산은 지금 파주의 심학산(尋鶴山)의 옛 이름인 구봉산(龜峯山)에서 따왔다고 한다. 그러나 그의 「산행」
은 이곳 운장산이리라. 구봉은 산행에서도 대가였다.
걸어갈 땐 앉기 잊고 앉으면 가기 잊어
말 멈추고 솔 그늘서 물소리를 듣노라
내 뒤의 몇 명이나 나 앞질러 가지만은
각자 제자리로 돌아가니 또 무엇을 다투리오.
山行忘坐坐忘行
歇馬松陰聽水聲
後我幾人先我去
各歸其止又何爭
비가 거세게 내리니 우리(나와 메아리 님)의 발걸음도 정신을 못 차린다. 서둘러 운장산을 내리는데 얼마 안 가 마주
오는 등산객을 만난다. 우리 일행이다. 동봉에서 오시느냐고 물었더니 서봉에서 온다고 한다. 이런 일이! 우리가
방금 온 길을 동봉 가는 길인 줄로 알고 가는 것이었다. 뒤돈다. 다시 운장대 오르고 반대쪽 소로 숲속을 뚫는다.
빗속 길게 내린다. 동봉도 버벅거리며 오른다. 동봉 정상 가까이였다. 왼쪽 사면 도는 길이 뚜렷하기에 냉큼 따랐는
데 조금 더 가자 흐릿해진다.
온 길 뒤돈다. 갈림길에서 직진하는 길이 보인다. 운장산(삼장봉)이란 표지석이 반갑다. 삼장봉은 운장산의 서봉,
주봉, 동봉의 세 봉우리일 것. 그 중 동봉이 가장 높다. 세 봉우리 중의 장(長)이다. 어둑한 빗속이다. 곧장 동북진하
여 동봉을 내린다. 왼쪽으로 처사동 가는 ┫자 갈림길 지나 가파른 데크계단을 내린다. 비가 갠다. 거짓말처럼 햇살
이 퍼진다. 내내 그리던 조망이 트인다. 부귀산 뒤쪽으로 마이산이 손톱처럼 보인다. 그 너머 멀리 지리산 연릉은
구름 속이다.
▶ 곰직이산(1,084.5m), 복두봉(㡤頭峰, 1,021.6m)
가파른 내리막이 잠시 멈칫한 쉼터가 나온다. 우리 일행의 맨 선두가 점심을 마치고 막 출발하려던 참이다. 우리(나
와 메아리 님)는 절벽 위 노송 그늘 아래 자리 잡고 자리 편다. 혼밥보다 함밥이, 탁주 독작보다 대작이 훨씬 더 맛이
난다. 더하여 명주 징기스칸 보드카는 입안을 화사하게 돋운다.
사면 약간 돌아 갈크미재로 내리는 길이다. 급전직하로 겁나게 뚝뚝 떨어진다. 고정밧줄에 매달려 내린다. 그래도
미끄러워 발을 동동 구른다. 협곡을 내리고 사면 돌면 데크계단이 나온다.
각우목재는 다른 말로 갈크미재다. 나는 갈크미재를 이렇게 풀이한다. 전라도 방언으로 심하게 가파른 오르막을
깔끄막이라고 한다. 이곳 갈크미재에서 곰직이산을 오르는 길이나 운장산 동봉 오르는 길은 그야말로 깔끄막이다.
깔끄막재가 갈크미재로 변성되지 않았을까? 갈크미재는 임도 건설공사 중이다. 곰직이산 쪽 절개지를 깎아내려
진창이다. 능선에 올라타기가 그리 높지 않지만 오르려고 1보 전진하려다 2보 후퇴하기 일쑤다. 곰직이산 오르는 길
이 예전보다 더 힘들다.
11. 멀리 왼쪽에 마이산이 손톱처럼 보인다. 그 앞 오른쪽은 부귀산
12. 곰직이산 남릉
13. 마이산이 분명하게 보인다
14. 운장산 동봉(삼장봉)
15. 앞은 운장산 동봉(삼장봉) 남릉
16. 곰직이산 남릉
19. 곰직이산에서 북쪽 조망
20. 멀리 가운데는 칠성대
한 발 한 발 빽빽한 산죽 숲 산죽 부여잡고 오른다. 비지땀 줄줄 쏟는다. 비가 오면 비가 갰으면 하고, 비가 개니 비
가 내렸으면 한다. 등로 따라 사면 오른쪽으로 돌면 전망바위가 나온다. 멀리 마이산이 첩첩산중 등대다. 두 귀가 쫑
긋하다. 다시 가파른 오르막이 이어진다. 땡볕 가린 숲속이어서 그나마 낫다. 곰직이산 정상이 가까워지면 가파름이
수그러들고 조망 트인 널찍한 무덤이 나온다. 배낭 벗어놓고 잠시 휴식한다.
곰직이산 정상 주변은 온통 덤불숲이다. 발로 더듬어 등로 찾는다. 오늘 산행 중 가장 만만한 구간이 곰직이산에서
복두봉까지 2km이다. 평지나 다름없는 숲속 길이다. 조망이 없으니 잰걸음 한다. 임도로 내려서고 계단 오르고 오
른쪽 사면 길게 돌고 바위 슬랩 두 차례 오르면 되똑하니 솟은 암봉인 복두봉 정상이다. 3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사방이 훤히 트이는 빼어난 경점이다. 특히 여기서 바라보는 구봉산 천왕봉을 비롯한 연봉이 일대 장관이다.
그럴 것이 이 봉우리를 두건 복(幞), 머리 두(頭)를 써서 복두봉이라고 하는데, 과거에 급제한 사람이 두건을 쓰고
구봉산(천왕봉)을 향해 엎드려 절하는 모습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정상 바로 아래 벤치에 앉아
지나온 능선 바라보며 휴식한다.
구봉산을 향한다. 얼마간은 평탄한 숲속이라 속도전으로 나아가다 962.7m봉을 넘고부터는 잔봉우리 오르내린다.
멀리서 구봉산을 바라볼 때는 981.2m을 넘어서 갈 것 같은데, 등로는 981.2m봉을 오르기 직전 왼쪽 사면으로 방향
튼다. 이때 이정표는 구봉산 0.68km이다. 산 욕심 부려 981.2m봉을 넘었다가는 구봉산이 아닌 골로 간다.
▶ 구봉산(九峰山, 천왕봉, 1,002.0m)
약 0.3km 정도 사면을 길게 내린 안부인 자루목재에 우리를 안내하는 이정표는 구봉산 0.7km이다. 거리가 줄기는
커녕 더 늘어났다. 구봉산의 가파르고 긴 오르막이 시작된다. 통나무목재 계단이다. 아예 고개 푹 꺾고 마지막 스퍼
트 낸다. 양봉래 태산 오르듯 오르고 또 오른다. 다리에 쥐가 날 무렵 가파름이 수그러든다. 정상 가까운 돈내미재
갈림길에서 선두인 또보아 님을 만난다. 8봉에서 1봉을 갈 것인가가 내 오늘 산행을 시작할 때부터의 고민이었다.
또보아 님에게 거기를 갈 것인지 물었더니 가지 않겠다고 한다.
구봉산 9봉인 천왕봉을 내려 8봉에서 1봉을 넘어 주차장까지 가는 데는 빨라야 1시간 30분 남짓 걸린다. 그래서다.
또보아 님은 쉬운 길인 돈내미재에서 절골로 얼른 내려 땀도 닦고 하산주로 막걸리를 마셔야겠다고 한다. 그렇다면
나도 별 수 없다. 여태 붙들었던 구봉산 연봉을 놓아준다. 조금은 서운하다만 홀가분하다. 구봉산 9봉인 천왕봉은
널찍한 쉼터이자 데크전망대다. 조망은 약간 흐릿하다. 방금 전에 비가 내렸는지 무지개가 보인다.
돈내미재로 내리는 길 0.5km는 아주 가파른 데크계단이다. 계단 내리는 데도 땀이 난다. 구봉산 천왕봉은 오르기도
내리기도 퍽 힘들다. ┣자 갈림길인 돈내미재에서 미련 없이 오른쪽 절골로 내린다. 길고 가파른 돌길이 여간 사납
지 않다. 주춤주춤 내리는데도 미끄러져 넘어지기 여러 번이다. 장갑을 끼었고 팔토시 하였고 내가 날래었기 다치지
는 않았다. 산자락 길게 돌아 풀숲 길을 내린다.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진다.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폭우다. 구봉
저수지 지날 때쯤에는 소낙비가 멈추고 따가운 땡볕이 쏟아진다.
농로 지나고 차도와 만난다. 주차장 0.8km. 구봉산 연봉을 곁눈질하며 간다. 자연 님과 하운 님은 B팀으로 갔다.
B팀은 구봉산주차장에서 삼거리, 1봉~8봉, 돈내미재, 구봉산 9봉(천왕봉), 바랑재, 바랑골, 구봉산주차장으로 진행
했다. 산행거리 7km로 5시간을 예상하는 코스다. 그들은 진작 내려와서 우리(나와 메아리 님)와 하산주 나누기를
기다리고 있다. 하산주 명소라는 ‘구봉산 만남의 광장’ 음식점에서 파전과 인삼 튀김, 잔치국수를 주문하고 덕순주
조제하여 하산주 나눈다.
‘구봉산 만남의 광장’은 마당 가장자리에 구봉 송익필의 시판을 세웠다. 「남악을 유람하며(遊南嶽)」가 영락없는
우리의 정경이다.
초의를 걸친 서너 사람 衣草人三四
세상 밖에서 유람하는구나 於塵世外遊
골짜기 깊어 꽃 피려는 마음 게으르고 洞深花意懶
산이 첩첩하여 물소리 그윽하다 山疊水聲幽
낮은 산은 술잔 속 그림이오 斷嶽杯中畫
긴 바람은 소매 속 가을이다 長風袖裏秋
흰 구름은 바위 아래서 일고 白雲巖下起
돌아오는 길 푸른 소를 탔노라 歸路駕靑牛
21. 가운데는 구봉산 천왕봉, 그 왼쪽이 8봉~1봉
22. 멀리 가운데는 마이산, 그 앞 오른쪽은 부귀산
23. 복두봉에서 북동쪽 조망
24. 멀리 가운데 왼쪽은 대부산(?)
25. 구봉산 천왕봉에서 남동쪽 조망, 앞은 무지개
26. 멀리 가운데는 부귀산
27. 구봉산 천왕봉에서 남서쪽 조망
28. 구봉산 8봉~1봉, 가운데 구름다리는 5봉에서 4봉 사이에 있다.
29. 구름다리는 5봉에서 4봉 사이에 있다.
30. 맨 오른쪽이 1봉
첫댓글 고개이름마다 다 의미가 있군요. 운장산 다시 가보고 싶습니다.
아마 사연은 산보다 고개가 훨씬 더 많겠지요.
마을에서 마을로 가려면 산보다는 고개를 넘어야 하니까요.
케이블카, 구름다리로 산 다 망가집니다..
설악산은 열심히 깎고 있겠지요.
날이 안 좋았습니다.
날이 변덕스러웠습니다.
말이 좋아 산상샤워이지 실제는 속옷까지 젖고 등산화에도 물이 들어와 벌컥거리고 ,
어려운 산행이 되고 맙니다.
목재 너머 산골이니 깊은 산속이겠지요, 어지러운 시국도 느끼지 못하는. ㅎ
때로는 그런 두메산골에서 살고 싶기도 합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