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3월11일(일) ... 곡성 동악산
등산코스 : 주차장 -> 도림사 -> 청류동 계곡 -> 신선바위 -> 동악산 -> 배넘어재 -> 청류동계곡 -> 도림사 -> 주차장 (9.2km, 5h)
< 동악산 소개 >
곡성 동악산(735m)은 독특한 산세와 함께 지리산 조망 산행지로 이름난 산들이다.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기운차게 솟아오른 동악산은 멋진 산세를 보여주고 있다.
동악산은 섬진강을 끌어안을 듯 넉넉한 형상으로 솟아 있다. 섬진강으로 나뉘어 있지만, 두 산 사이의 강 7km 구간은 '솔곡' 이란 골짜기 이름으로 불린다.
솔이 소나무의 순우리말인 것으로 보아 솔곡은 소나무가 무성한 골짜기를 일컫는 듯하다.
결국 예로부터 두 산 사이의 섬진강은 강으로보다는 수림 울창한 골짜기로 여겨왔고, 두 산을 따로 떼어 여기지 않아 온 듯하다.솔곡에는 8개 명소가 있다.
우암탄, 청계상류, 자만연, 석탄, 청계중류, 청계하류, 임석탄 등 이름이 붙은 7개 명소에 우암탄과 청계상류 사이에 '살베' 라는 지명이 하나 더해진다.
남원고리봉과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솟아오른 곡성 동악산은 깊지 않게 느껴지지만 파고들면 겹산이자 장산(壯山)으로서의 산세를 지니고 있는 산이다.
산줄기 곳곳에 기암괴봉을 얹고 골짜기는 빼어난 기암절벽과 암반으로 이루어져 육산과 골산의 산수미를 겸비한 이 곡성의 진산은 곡성의 지리산 보망대로 꼽힌다.
섬진강 너머로 하늘을 가를 듯 산줄기를 길게 뻗은 지리산 주능선이 한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 조망이 멋진 작은 공룡능선 ... 동악산을 가다 >
오늘 산행은 곡성에 있는 동악산으로 정했다. 영화 '곡성'을 촬영한 지역으로 잘 알려진 곡성의 대표격인 산이 동악산인데, 도립공원이나 군립공원으로 지정되지는 않았으나, 산세가 옹골차고 계곡이 깊으며 수량이 풍부해 블랙야크100대 명산에 당연 선정될만 하다.
오토캠핑장 제3주차장에 주차를 시키고, 도림사일주문을 지나면 바로 매표소가 있으며, 입장료 2천원을 내고 들어가서 계곡을 낀 도로를 따라 약 700m정도 걸어가면 도림사를 만난다.
도림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9교구본사 화엄사의 말사이다. 동악산 남쪽에 자리잡은 이 절은 원효대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한다. 이 때 풍악소리가 온 산을 진동해 산 이름을 동악산이라 했다. 즉 동악의 '악'자는 험하다는 뜻이 아니라 풍류악이란 뜻을 가졌다. 또한 도인들이 절에 숲처럼 모여들어 절 이름을 도림사라고 지었다.
도림사 앞에 계곡은 풍부한 수량이 연중 그치지 않고, 계곡물의 밑바닥에 층층으로 깔려 있는 암반이 장관을 이루면서 시각적으로 정감을 이루고 있다.
이곳에 동악산 안내도가 세워져 있어 오늘의 산행 경로를 점검해 본다. 조금 걸어가면 도로가 끝나는 지점에 10여미터 길이의 교량을 만나는데, 여기서 교량을 건너지말고 왼쪽으로 난 오솔길을 따라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우렁차게 흐르는 물소리와 계곡의 풍부한 수량으로 인해 지금이 여름인가 하는 착각에 빠지게 한다. 계곡을 따라 조금 올라가다 보면 왼쪽으로 형제봉 가는 길과 오른쪽으로 배넘어재, 동악산(3.1km)으로 갈라지는 삼거리를 만난다. 주차장에서 출발해서 25분이 소요되었다.
완만한 등산로를 15분정도 걸으면 다시 동악산 2.3km 남았다는 이정표를 만나고, 여기서 부터는 가파른 산행이 시작된다. 산행에 너무 급할 필요가 없다. 가파르기는 하지만 천천히 약 30분정도 오르면 처음으로 조망이 터지는 장소를 만난다. 멋진 조망에 가슴이 시원해진다.
10여분정도 더 오르면 능선을 만나고, 계속 멋진 조망을 감상하며 5분정도 걸어가면 신선바위를 가는 갈림길을 만난다. 직진해서 가면 동악산으로 바로 가게 되고, 우측으로 약 2백미터 가면 동악산 최고의 조망 장소인 신선바위를 만난다.
신선바위는 정말 최고의 조망터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지나쳐 직진해서 바로 동악산으로 가는데, 차라리 이쪽으로 가는 등산로를 잘 정비해서 많은 등산객들이 이 멋진 조망을 감상하게 해야한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신선바위 위쪽으로 난 희미한 등산로를 따라 30분정도 오르면 오늘의 산행 목적지인 정상에 도착한다.
정상석은 작은데 그것을 커버하기 위해 1.5배 크기의 돌탑을 쌓고 그 앞에 정상석을 세웠다.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된다.
정상에서 배넘어재까지는 3.1km거리이다. 가파른 암릉에는 안전하게 계단이 설치되어 있고, 계단을 내려서면 계속 완만한 능선으로 편안한 산행이다. 가끔 지나온 길을 뒤돌아보면 동악산의 우람한 암릉이 멋지게 보인다. 아주 편안한 오솔길을 걸어 약 1시간정도면 배넘어재에 도착한다.
배넘어재에서 도림사까지는 3km, 천천히 걸어서 1시간 정도 걸린다.
< 곡성에 가면 >
동악산은 전남 곡성에 있다.
골이 깊고
산세가 매섭다.
신선들이 수풀처럼 모여 살고 있다.
기암괴석이 많고
바위마다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하늘의 풍악과 음률에
산이 춤춘다.
바위와 소나무,
물과,
꽃과,
벌과,
다람쥐 ...
어우러져 살아간다.
섬진강이 흐르고
인생도 흐르는 물처럼 흘러간다.
아이들은 고향을 떠났고
에비는 산을 지키며 살아가고 있다.
첫댓글 봄이 오고있네요~~
친구같은 부부의 모습이
마이부럽네요~^^
여름에 계획 잡아 봐야겠네요.
잘 보고 갑니다.